박 위원장은 1972년 청하실업을 설립해 40년 동안 무역업에 종사했다. 가발, 의류, 보석 등을 미국과 유럽 등지에 수출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2012년 종합상사 H·H 브라더스그룹을 창립했다. 평생을 ‘상사맨’으로 살아온 그가 고령화 문제에 뛰어든 것은 노인복지 증진과 고용 창출을 위해서라고 한다.
“지금의 고령화 정책은 노인을 수혜적 복지 대상으로 보고 있다. 노인에게 삶의 비전을 제시하고 소득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을 마련해야 한다. 고령 세대를 그저 부양의 대상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재단은 지역별로 산채(山菜) 특화단지와 힐링체험마을을 조성하고 단지 안에 의료·요양시설과 친환경 식당을 만들 계획인데, 직원은 61세 이상의 실버 세대만 고용할 것이라고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실버 세대를 위해 시행하는 공공사업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박 위원장은 무역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금융·건설·의료·관광·신재생에너지 등 각 분야 전문가에게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생각이다.
“노인이 생애에 걸쳐 쌓은 지식과 경륜,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젊은 층 못지않은 노동력을 사회에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승화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