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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국정원 도·감청&해킹 전쟁

“야당, ‘자살·원본·카톡’ 3전3패 안철수, 백지신탁 피하려 자료 안 보나”

국정원 간부 출신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야당, ‘자살·원본·카톡’ 3전3패 안철수, 백지신탁 피하려 자료 안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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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野, ‘어설픈 의혹 제기-되치기’ 반복
  • ● ‘게임 오버’ 두려워 국정원 열람 거부
  • ● 해킹 피해 사례 없자 답답해하며 출구 모색
“야당, ‘자살·원본·카톡’ 3전3패 안철수, 백지신탁 피하려 자료 안 보나”
7월 5일 이탈리아 기업 ‘해킹팀’이 해킹을 당해 고객 정보가 노출되는 바람에 국가정보원이 2012년부터 해킹 프로그램(RCS) 20건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개인 스마트폰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도청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정원이 카카오톡 메시지 해킹 개발 진행 상황을 묻는 e메일을 해킹팀에 보낸 사실도 공개됐다. 7월 18일 국정원의 관련 업무 담당직원 임모 과장은 관련 자료 51건을 삭제한 뒤 자살했다.

이후 상황은 ‘안 봐도 비디오’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민간인 사찰 의혹’ 파상공세를 편다. “자살도 의문투성이”라고 한다. 반면 국정원은 대북·대테러용 및 실험용이라고 반박한다. 새누리당도 “야당이 헛다리를 짚었다”고 주장한다.

“미국 야당은 조용한데…”

국정원 간부 출신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과 여권의 ‘원톱 대변인 격’으로 활동한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국정원이 일반 국민의 스마트폰 대화 내용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도청했다면 이만저만 큰일이 아니다. 이런 의혹을 풀어줄 키워드는 ‘자살’ ‘원본’ ‘카카오톡’으로 집약된다. 기자는 의혹을 제기하는 편에 서서 공세적으로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 이 의원은 그간 언론에 잘못 알려지거나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 해킹 사건, 한 달 넘게 끄네요.



“저 사람들은 국정조사를 요구해요. 특검까지는 안 가고. 그런데 국정조사나 상임위 조사나 뭐가 다른지.”

▼ 이 사건을 어떻게 규정합니까.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기본 업무였다고 보죠. 국정원은 그 기술만 산 게 아니라 다른 기술도 운영해요. 자체적으로도 개발하고, 미국과도 공유하고. 미국 FBI는 우리 국정원보다 훨씬 많이 샀어요. 그런데 미국 야당은 조용하네.”

▼ 일부 언론은 “러시아, 아프리카, 사우디아라비아도 이 프로그램으로 내국인을 해킹한다더라. 우리나라도 그런 거 아니냐”라고 말하는데….

“자기비하죠. 우리나라는 그 수준은 넘어섰다고 봅니다.”

해킹 프로그램을 다룬 임 과장은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과 숯을 피우고 자살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계속 의혹을 제기한다.

“반바지 차림으로 가서…”

▼ 야당은 묻습니다. 왜 초록색 번호판에서 흰색 번호판으로 바뀌었나, 왜 국정원이 경찰보다 사망 현장에 50분 먼저 도착했나, 왜 현장을 오염시켰나, 왜 부근 CCTV가 28분간 꺼져 있었나, 왜 차를 유족에게 바로 돌려줬나, 왜 폐차했나, 죽기 전에 왜 해킹 자료를 삭제했나….

“팩트만 말할게요. 7월 18일 토요일 오전 5시 임 과장이 차를 타고 집에서 나갔어요. 8시 20분 그의 부인이 남편에게 전화하니 안 받아요. 9시 30분 부인이 임 과장의 상관에게 전화해요. ‘남편 출근했나’ ‘안 했다, 왜 그러나’, ‘남편이 새벽에 나간 뒤 통화가 안 된다’…. 상관은 3차장에게 보고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합니다. 용인 저수지 부근이 떠요. 상관은 근처에 사는 임 과장의 동료 전산 담당 직원에게 연락해 ‘한번 가봐라’고 하죠. 그 직원이 집에서 쉬다 반바지 차림으로 거기에 가요.

한편 임 과장의 부인은 9시 55분께 119에 신고합니다. 119는 10시쯤 출동해요. 저수지 부근에서 임 과장 동료와 소방관이 만나요. ‘혹시 빨간 차 찾냐’ ‘그렇다’ ‘그럼 같이 찾아보자’…. 인적이 없는 임야라 한참 찾다가 소방관이 먼저 발견해 임 과장 동료에게 알려줍니다. 차 문을 열어보니 이미 사망한 상태라 안 건드립니다. 소방관은 현장을 지키며 경찰에 연락하죠. 그런데 경찰도 위치를 바로 찾지 못하고 헤매는 바람에 50분 뒤에 옵니다.

국정원이 경찰보다 50분 앞서 현장에 온 점은 이걸로 설명된다고 봅니다. 소방관이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임 과장 팔에 심전도 센서 붙였다 뗀 거 외엔 현장 오염 없었어요. 이건 이제 야당도 인정해요. 고속 주행 중엔 초록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CCTV에 찍힌다는 건 열 번 넘게 실험해 입증됐고요. 28분간 꺼져 있었다는 부근 CCTV는 마을 어귀의 CCTV여서 사망 현장과 무관하고요.”

▼ 차를 하루 만에 유족에게 돌려준 건….

“경기경찰청장 이야기가, 경기도에서 차 안에 연탄 피워 자살한 사건이 최근 1년간 10건인데 8건은 그날 돌려줬대요. 2건은 이튿날 돌려줬고요. 임 과장 사례가 특별한 건 아니라는 거죠. 임 과장 차는 경찰이 6시간 수색해 더 할 것도 없었어요.”

▼ 야당은 ‘무엇인가를 숨기려고 폐차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데요. 중고차로 팔 수도 있었을 텐데요.

“16년 된 경차 마티즈. 가치가 거의 없어요. 더구나 사람이 죽은 차를 누가 집에 갖다놓으려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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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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