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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오세훈·황교안 ‘3대 벤처’ 동시 배양”

朴 대통령이 쥔 차기대권 ‘히든카드’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 song@yeongnam.com

“반기문·오세훈·황교안 ‘3대 벤처’ 동시 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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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반기문 ‘성완종’으로 위기, ‘새마을’로 복원?
  • ● 오세훈 ‘제2의 오·박 연대설’ 솔솔
  • ● 황교안 朴 마음속 이상형 공무원?
“반기문·오세훈·황교안 ‘3대 벤처’ 동시 배양”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내년 총선 때 자기 세력을 많이 당선시켜 ‘대권 가도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을 구축하려 하는지 모른다.

친박근혜계는 속으로 이렇게 걱정한다고 한다. ‘총선 후 김무성계가 확대되고 친박계가 몰락하면 박 대통령은 레임덕에 접어들고 친박계 대선주자는 사멸할 것’이라고. 반대로 김 대표 측은 이렇게 우려한다고 들린다. ‘공천 게임에서 친박계에 밀리면 악 소리 한 번 못 내고 그길로 물갈이 참화를 당한다’라고.

이런 각자의 절박한 이유 때문에 김 대표 측과 친박계는 ‘본 게임’(공천)에 앞선 ‘몸 풀기’(공천 룰 변경)에서부터 격돌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양측은 전면전으로 무작정 치달으면 총선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점을 안다. 이들은 ‘새누리당 과반 확보’와 ‘자기 계파 지키기’를 동시에 이뤄야 하는 고차방정식 문제 앞에 서 있다. 그래서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기를 반복한다.

靑 “코멘트할 처지 아니다”

친박계가 보기에 김 대표는 ‘청와대가 강력 반대하고 친박계에 절대 불리한 공천 룰’을 야당 대표와 얼렁뚱땅 합의했다. 본색을 드러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신박(新朴)’과 원조 친박은 김 대표를 직접 공격한다.



신박 원유철 원내대표는 “공천에 김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에두를 것도 없이 김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쏜 것이다. 김 대표가 “우선추천 지역에 대구·경북과 강남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지역적 제약을 두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신박 김태호 최고위원은 “현역 의원 컷오프가 불가피하다.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며 김 대표의 보호막을 공격했다.

원 원내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와 인연이 있다.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YS) 밑에서 정치를 배웠다. 원 원내대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던 1987년 지도교수의 양해를 얻고 YS 캠프에 참여해 현장수업을 했다. 그는 ‘원유철은 계파색이 옅다’는 김 대표의 판단 아래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 재학 시절 YS의 오른팔이던 고(故) 김동영 전 의원 집에 입주과외를 하며 상도동을 들락거렸다. YS가 이끌던 민주산악회가 등반할 때 ‘짐꾼’ 노릇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이런저런 인연 따지며 전쟁 치를 순 없다고 생각한 듯하다.

원조 친박은 차기 대권과 관련한 ‘김무성 대안론’ 확산에 주력한다. 윤상현 대통령정무특보(의원)는 “당 지지율은 40%인데 김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문다. 지금 여권 대선주자를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대안은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유력한 주자로 꼽히지만 대안이 나올 수 있다. 당 안팎에 많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총선 뒤 수도권에서도 4선, 5선 의원이 많이 나올 것이다. 충분히 대권주자가 나올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양상을 보면, 친박 내부에서 ‘김무성 대안’ 연구가 실제로 있었을 법하다. 청와대 고위 인사는 김무성 대안에 관한 박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코멘트할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朴 - 金 피로감 누적과 대안론

한 여권 인사는 “박 대통령 측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대선주자에 대해 호불호를 가질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이 김무성 대표와 가끔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국무총리와는 우호적 관계를 일관되게 유지한다. 이들을 히든카드쯤으로 여긴다고 들었다. 공천 룰 논의, 국회법 개정, 개헌발언 파동 때 김무성 또는 그의 순망치한(脣亡齒寒)인 유승민이 박근혜를 먼저 공격했고 이로 인해 박근혜-김무성 사이에 피로감이 누적됐다.”

다른 여권 인사들 역시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나경원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거론하면서도 대체로 반·오·황에 더 방점을 찍었다. “반 총장, 오 전 시장, 황 총리는 박심(朴心)과 서로 말 않고도 교감하는 인물로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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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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