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의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비즈니스스쿨(MBA)을 졸업했다. 종교학 석사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올림픽(1988, 1992년)에 출전했다. 46세, 자녀는 아홉이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인데, 장남과 차남이 세상을 떠나 실질적 장남이다. 통일교인은 아니다. 한국 통일교와도 무관하다. 그는 “종교의 틀을 벗어난 평화운동가”라고 강조한다. 2007년 GPF를 창설한 후 평화운동을 해왔다. GPF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뒀다.
그가 ‘풀뿌리 한반도 통일운동’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국내 110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통일운동을 추진한다. GPF가 2010년부터 시작한 통일운동의 외연을 넓힌 것. GPF는 10월 8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서 ‘통일을 위한 시민사회 역할 및 국제 협력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반도 통일 국제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평화통일과 경제개발’을 주제로 통일경제포럼을 열었다.
10월 6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통일? ‘홍익인간’에 답 있다”
▼ 2010년부터 한반도 통일운동을 해왔다. 계기가 있나.
“지난해 출간한 책에서 자세히 설명했듯, 통일은 한국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 큰 축복이다. 평화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큰 분쟁 지역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가 한반도, 다른 하나가 중동이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동북아 지역 경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안정을 돕고 핵 확산도 막아 인류에 기여하는 축복이 될 것이다.”
그는 지난해 ‘통일한국의 비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코리안 드림’을 펴냈다. 한반도의 정체성과 운명을 바탕으로 한 ‘통일의 길’을 이 책에 담았다. 홍익인간(弘益人間)에서 비롯한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아 통일을 이뤄내면 한국이 21세기를 주도하는, 세계 평화의 실증을 세우는 국가가 된다는 게 요지다.
‘돌멩이’와 거대한 물결
“독특한 역사적 전통에 의해 형성된 한민족의 정체성을 되찾는 일부터 통일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홍익인간의 정신, 즉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인류에 봉사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운명이다. 홍익인간의 이념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담겨 있다. 남북 모두가 공유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통일의 비전을 구성해야 한다. 운명 개척의 시작은 우리의 사명을 실현할 자주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통일은 한국이 번영한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그는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함께 꿀 때 그 꿈은 현실이 된다”는 칭기즈 칸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칭기즈 칸 부족은 몽골에서 가장 약한 집단이었으나 ‘한 하늘 아래 하나 된 세상’이라는 그들의 꿈은 심오했다. 모두가 함께 같은 꿈을 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미국 혁명도 마찬가지다. 보잘것없는 농부, 작은 가게 주인들이 대영제국에 반기를 들었다. 신에게서 받은 천부인권을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꿈이 건국으로 이어졌고 오늘의 초강대국이 됐다. 홍익인간이 밝힌 이상은 몽골 제국의 꿈, 미국을 건국한 이들의 소망과 같다.”

문현진 GPF 의장은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통일 문제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