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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풀뿌리 통일운동이 거대한 물결 일으킨다”

‘평화운동가’ 문현진 GPF 의장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풀뿌리 통일운동이 거대한 물결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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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시민 주도 통일운동에 나섰다. 시민이 견인하는 풀뿌리 통일운동을 강조하는 까닭은.

“역사적으로 사회 변혁은 밑으로부터의 추동을 통해 일어났다. 소련의 붕괴가 그렇고, 독일의 통일이 그랬다. 아랍의 봄도 마찬가지다. 참된 운동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진행돼야 한다.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은 진보정권이냐 보수정권이냐에 따라 오락가락한다. 한국의 정체성에 기반을 둔 풀뿌리 통일운동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일관된 통일운동이 가능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시민사회가 주요 안건을 이슈화하고 사회를 변화시킨다. 한국엔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통일 문제의 주인이 된다면 통일운동의 거대한 물결이 일어날 것이다. 정부는 이 거대한 물결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는 “누구나 ‘나’ 혼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내’가 던진 돌멩이 하나는 많은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통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작은 듯하다.



“10대, 20대가 왜 통일에 무관심할까. 어른들 탓이다. 어른들이 젊은 층에게 통일이 중요한 주제이면서 우리들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라는 점을 올바르게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 등 독일 통일 이후 나타난 현상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알려진 것도 문제다. 통일을 이뤄내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가는지, 인류의 삶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젊은 세대에게 가르치지 못했다. ‘코리안 드림’을 쓴 이유 중 하나도 젊은이들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

‘원 드림, 원 코리아’

▼ 새 시대 통일노래 콘서트 ‘원케이(ONE K)’를 후원했다. 한국 걸그룹 노래에도 관심이 있나.

“미안한데, 잘 모른다. 딸이 잘 안다. 10대, 20대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했다.”

10월 9일 K-팝 스타들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여야 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새 시대 통일노래 콘서트 ‘원케이’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4만여 명이 통일의 노래 ‘원 드림 원 코리아’를 합창했다. ‘원 드림 원 코리아’는 1020세대를 겨냥해 김형석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만든 곡으로 엑소, 원더걸스, EXID, AOA 등 K-팝 스타들이 함께 불렀다. ‘원 드림 원 코리아’ 합창 음원과 양파-나윤권 듀엣곡은 소리바다, 멜론, 벅스, 지니 등 음원 사이트에서 다운받거나 들을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출연했다.

문현진 의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부모의 고향은 휴전선 이북이다. 아버지는 평안북도 정주, 어머니는 평안남도 안주 출신이다.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성장하면서 조국의 분단은 ‘삶과 분리할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고 한다. 그가 자랄 때 미국인들은 동양 사람이라면 으레 중국인을 떠올렸다. ‘코리안’이라고 하면 언제나 ‘어느 코리안?’이란 질문이 따라붙었다. 그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난감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되 부모는 북한 출신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유소년기를 보내면서 겪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한국의 역사와 집안 내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단군과 백범의 이상

“개신교 목사이던 작은증조할아버지(문윤국)는 3·1운동 때 평안북도 선천, 정주, 오산 등에서 4000여 명을 이끌고 만세운동을 하다 검거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어야 했으나 일경의 감시 탓에 그분의 교회에 다니던 이명룡 장로가 33인 서명에 참여했다.

아버지는 한반도 통일을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 핵심으로 봤다. 1991년 김일성 주석과 극적인 만남을 통해 북한의 문을 여는 길을 개척했다. 이후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의 문이 열려 수많은 단체가 북한에 들어가 일을 했지만, 정부와 민간단체가 우리가 무엇을 목적으로 북한과 교류하는지, 어떤 통일을 이뤄낼 것인지에 대한 합의 없이 중구난방식으로 활동하다보니 결국은 북한 정권을 연장시키고 핵 개발을 돕는 결과를 낳았다.

앞서 강조했듯 어떤 통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듭 말하건대 홍익인간은 한민족의 기원인 동시에 우리의 꿈이 된 사상이면서 민족 정체성의 뿌리다. 우리 민족이 부여받은 운명은 통일을 이뤄내 한민족과 한반도,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않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김구)

문현진 의장은 홍익인간의 정신이 우리 민족에 내재한다고 여긴다.

“홍익인간은 미국 독립선언문에 나오는 천부인권 정신을 5000년 전에 깨달은 것이며, 모든 인류가 공감하는 이상을 담았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은 진정한 세계 평화가 우리로부터 실현되기를 바라는 열망을 담았다. 하나 된 꿈이 하나의 코리아를 만든다. 8000만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의 꿈이 하나의 코리아를 이루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다. 모두가 함께 꾸는 하나 된 통일국가의 꿈은 우리 개개인으로부터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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