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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EU 리스크 증가? EU 수출 확대 기회!

브렉시트와 한국경제

  • 이창선·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U 리스크 증가? EU 수출 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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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금융시장도 브렉시트 투표 직후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주가 급락, 원화 환율 급등, 국채수익률 하락 현상이 나타났으나 점차 안정을 되찾는 양상이다. 주가와 원ㆍ달러 환율은 일주일 만에 브렉시트 투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아시아 금융시장도 비교적 덜 흔들리고 금융불안이 상대적으로 빨리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유럽 경제가 위축되더라도 아시아 경제가 직접적으로 받는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향후 브렉시트 협의 과정에서 금융불안이 재현될 우려는 있다. 브렉시트와 성격은 다르지만 2010~2012년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이 간헐적으로 불안에 휩싸였다.

당시 국내외 금융시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싼 그리스와 EU 당국 간의 논란, 스페인·이탈리아 등 주변 재정 취약국으로의 위기 확산 우려로 영향을 받았다. 주로 영국을 비롯해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안전자산 선호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해외투자자금 회수에 나섰던 것이다.

5월 말 현재 영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36조5000억 원 규모로 전체 외국인 보유 주식의 8.4%에 해당한다. 단일 국가로서는 미국의 172조8000억 원(39.8%)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국내 주식에 투자한 유럽계 자금은 총 126조1000억 원으로 외국인 보유 주식의 29.1%에 달한다. 채권 투자자금의 경우 유럽계 자금은 34조7000억 원(5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 채권의 35.1%에 달하지만, 영국계 자금은 1조3000억 원(3월말 기준)으로 1.4%에 불과하다.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영국계 은행의 신용공여(증권업자가 고객에 대해 고객의 매입주 대금 또는 매도주권을 대여하는 것) 규모는 2015년 말 현재 652억 달러다. 전체 외국은행 신용공여액 2580억 달러의 25.3%다. 유럽계 은행 전체로는 971억 달러로 37.6%에 해당한다.



브렉시트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영국을 중심으로 이들 유럽계 자금이 유출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다. 채권시장은 외국인 비중이 낮고, 외국인 투자자 영향력이 제한적인 데다 안전자산 선호 및 통화당국의 대응 여력을 감안하면 이들의 자금 이탈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진 않을 듯하다.

하지만 영국과 유럽계 자금이 우리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하기 어렵다. 주식시장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크며 영국과 유럽계 자금의 비중도 작지 않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실물경제 충격은 영국에 집중

EU 리스크 증가? EU 수출 확대 기회!

파운드라는 독자적 국제통화를 가진 영국의 EU 탈퇴는 여타 유로존 국가의 탈퇴와는 성격이 다르다.[뉴스1 ]

외환시장의 경우 브렉시트 관련 리스크가 커지는 시기에 국내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함께 달러화 강세, 신흥국 통화의 약세 영향으로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는 등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가 야기되진 않을 것이다. 그동안 금융기관들에 대한 외화건전성 규제가 강화된 데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으로 유사시 정책당국의 외화 공급 여력도 충분한 편이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은행들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주요국 환율 전망치를 바꿨지만 원화 환율의 전망치 조정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금융시장 충격이나 불확실성 확대 등 심리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본다면 브렉시트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거대한 EU 시장에 접근이 제한되는 영국에 집중된다. 경제통합과 관련된 무역이론 측면에서 볼 때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는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제3국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으며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2015년 기준 영국 수출의 44%가 EU로 향하는데, 영국이 2년 내 EU 및 기타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맺지 못할 경우 전체 수출의 18%에 관세가 새로 적용된다. EU와 무역협정을 맺더라도 농산물 및 서비스 시장에서의 제한적인 접근, 복잡한 통관 절차에 따른 비용 부담, 영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교역 비용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영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다. 영국과 EU 간 교역 위축에 대한 우려로 영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 유럽 내 금융 및 서비스 중심지로서 영국의 위치가 흔들리면서 직접투자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사례도 늘 것이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의 공통된 결론이다. 1950년대 이후 유럽공동체가 회원국의 경제에 미친 효과를 분석한 연구들을 봐도 EU가 회원국 대부분의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국 간 재화와 서비스의 역내교역이 늘면서 자본 축적과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이것이 잠재성장력 증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U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에 비해 1인당 소득이 20% 이상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통합에 따른 이익이 큰 만큼 탈퇴에 따른 충격도 클 것이다. 영국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영국이 EU를 탈퇴하고 EU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을 경우 15년 후 국내총생산(GDP)은 EU에 남아 있을 때보다 4.6~7.8% 줄어든다. 매년 0.3~0.5%씩 성장속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들도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 GDP 감소 효과가 이와 유사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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