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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 진주’에서 ‘대한민국 얼굴’로 김동연, 반장식, 조재연, 박충근, 이용득…

대한민국 정·관계 움켜쥔 흙수저 ‘덕출이들’

  • 김지은 객원기자|likepoolggot@empal.com

‘진흙 속 진주’에서 ‘대한민국 얼굴’로 김동연, 반장식, 조재연, 박충근, 이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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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장식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에 임명됐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덕수상고를 거쳐 국제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된 조재연 변호사, 박영수특검팀에서 특검보로 활약한 박충근 변호사, 더불어민주당의 일자리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는 이용득 의원이 모두 덕수상고 출신이다. ‘덕출이’들 중에는 한때 대한민국 금융계의 중추를 담당한 걸출한 인재가 많았는데,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얼굴로 새롭게 주목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 3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백운규 한양대 제3공과대학장(에너지공학), 보건복지부 장관에 박능후 경기대 교수(사회복지학)를 지명했다.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신문방송학), 금융위원장에는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 차관급인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에는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는 홍장표 부경대 교수(경제학)를 임명함으로써 장·차관급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반장식, 주경야독이 삶 그 자체

이번 인선에서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반장식 일자리수석이다. 일자리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신설된 직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청년 실업난 타개의 해법으로 보는 현 정부의 핵심 중 핵심 보직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 공약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인 만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민간부문의 일자리 확대 유도 등은 반 수석이 해결해나가야 할 최대 당면 과제다.
반 수석은 행시 21회로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과 재정운용실장, 차관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재정정책과장으로 금융구조조정을 주도했고, 예산총괄심의관 시절에는 ‘총액배분자율편성(Top-down·톱다운)’ 방식의 예산편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총액배분자율편성이란 재원 배분계획을 분야별로 확정한 다음 각 부처가 각자의 전문성에 입각해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방식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일하며 공공기관 지방이전, 혁신도시 건설계획 수립 등에 관여했다.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도 지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반장식 일자리수석은 유능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재정 분야 전문성과 뛰어난 정책조정 능력, 학계에서의 연구 활동을 통해 쌓은 이론적 식견을 토대로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차질 없이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수석은 앞으로 일자리위원회 당연직 간사로도 활약한다. 



반 수석에 얽힌 일화 하나. 1956년 경북 상주에서 2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까지 상주를 통틀어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우수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인문계 고등학교 대신 덕수상고를 택했다. 졸업 후 외환은행에 입사한 그는 야간대학인 국제대에 입학해 주경야독의 길을 걸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불타는 향학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미국 위스콘신대 석사과정을 거쳐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낮에는 청사에서 일하고 밤이면 학교로 달려가 수업을 들은 다음 다시 청사로 돌아와 새벽까지 업무에 몰두하는 피나는 노력을 이어나갔다. 가족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고려대 대학원 시절 그의 아내는 퇴근 시간에 맞춰 청사 앞에 차를 대기하고 있다 그를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차를 몰아 청사로, 그리고 새벽시간 퇴근하는 그를 다시 집까지 태워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반골 판사, 조재연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는 반장식 일자리수석의 1년 후배로 1975년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은행을 다니면서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거쳐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고시 22회를 수석으로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3대독자인 그는 학업을 이어나가는 과정에 아버지마저 중풍으로 세상을 떠나자 전셋방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하며 어렵게 사법고시에 도전해 영광을 이루었다. 한국은행 입사 당시에도 그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무시험 추천의 기회를 다른 학우에게 양보하고 시험을 치러 입사하는 등 학창 시절부터 귀감이 되는 행보로 동문들에게 존경을 받아왔다. 그가 국회 동의를 얻어 대법관으로 최종 임명된다면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최초의 대법관으로서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빛내게 된다.

7월 5일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차분하면서도 조리 있는 소신 발언으로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그는 판사 시절에도 반골 판사로 언론에 공공연히 소개될 정도로 자기 소신이 분명한 법조인으로 손꼽혀왔다. 청문회 자리에서 그는 판사 생활 11년 만에 법복을 벗은 이유에 대해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의 생전 발언인 “법관으로서 청렴의 본분을 지킬 수 없다면 사법부를 떠나야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20여 년 재야에서 활동한 변호사 출신답게 사이다 발언도 시원하게 이어갔다.

대법관 후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질문 중 하나인 법조계의 전관예우 관행에 대해서도 그는 “전관예우는 국민이 법원과 검찰을 부패한 곳으로 인식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 후 “의혹을 근절할 수 있도록 모두가 뼈를 깎는 반성과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로 국회의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한편 가족의 국민연금보험료 미납, 아내의 음주운전, 세금 상습 체납 의혹에 대해서는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고위공직자가 자기 가정부터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쿨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보·보수가 인정한 김동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 수석의 두 해 후배인 1976년  63회 졸업생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구상을 담당하는 김 부총리는 예정됐던 취임식까지 미룬 채 여야 지도부를 만나 추경안 처리를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김 부총리의 탁월한 실무 능력은 경제기획원 사무관과 기획예산처 과장,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시절에도 십분 발휘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에서 장기 국정 마스터플랜인 ‘국가비전 2030’ 실무를 총괄한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경제부총리에 임명돼 진보, 보수를 떠나 다양한 집단에서 고르게 실무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임을 입증해 보였다. 부총리 취임 직전인 아주대 총장 시절에도 그는 학생 주도로 과제를 설정하는 ‘파란학기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 ‘애프터유’ 등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았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부총리는 11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청계천 판자촌에서 어렵게 공부해 덕수상고에 진학했다. 졸업 후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한 그는 야간대인 국제대에 다니며 26회 행정고시와 6회 입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

덕수상고는 이후 1997년 특성화고등학교인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로, 2007년부터는 인문계와 특성화고등학교가 공존하는 형태의 덕수고등학교로 명칭과 성격이 바뀌었다.


금융사관학교로 군림

덕수고총동창회 박완석(66회) 사무국장은 “과거 덕수고에서는 반에서 꼴찌를 해도 은행은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덕수고 출신 인재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대단했다”고 회고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단순히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입학한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덕수고 동문은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겪으며 헤쳐나왔다는 끈끈한 동지애가 있다. 대부분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교 때부터 밤에는 공부하고 낮에는 일하며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공부하는 면학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상업고등학교였던 만큼 동고동락한 동문들이 대부분 함께 은행 등 금융업계로 취업했고, 또다시 서울 시내 유수의 야간대학에서 만나는 구조로 이어졌던 것이다. 당시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국제대 등 야간대학이 개설된 학교에서는 전액 장학금을 주고서라도 덕수고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을 스카우트하려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올해로 개교 108주년을 맞은 덕수고는 지금까지 4만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사관학교’로 군림해왔다. 그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22년 전, 현채(玄采)가 개설한 을미의숙(乙未義塾)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생 100여 명, 교원 10여 명으로 출발한 을미의숙은 수하동 보통학교로 발전해 1910년 덕수고의 전신인 공립 수하동실업보수학교를 부설로 설립하기에 이른다. 수하동실업보수학교의 초기 정원은 50명으로, 모두가 조선인이었다. 수업 연한은 1년, 졸업생 30명 중 양반은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27명은 상민이었을 만큼 처음부터 서민 학교로서의 성격이 강했으며 수업은 야간에만 진행됐다. 일제강점기 동안 매동학교와의 통합과 이전, 학교장 교체 등 다양한 변화를 겪은 수하동실업보수학교는 1937년 경성덕수공립상업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수업 연한 3년, 학년별 2개 학급씩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유상옥의 正道 경영

광복과 함께 학교는 다시 한 번 커다란 변혁의 시기를 맞는다. 새로 부임한 정욱 교장은 상업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 인물이다. 미군정청을 설득해 서울 을지로 6가에 독립 교사 설립을 승인받은 그는 1947년 5월, 학교명을 덕수공립상업중학교로 변경하고 정원 1440명의 주야간 6년제로 학교 체제를 정비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주름잡는 금융인, 경제인의 산실로 화려한 동대문 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마친 셈이다. 야간반이 주를 이루던 학교가 주간 체제로 학제를 완전히 전환한 것은 1983년의 일이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1955년 덕수상고 졸업)은 자신이 동창회장 시절 출간한 ‘덕수고 100년’에서 “어려서 서울로 진학을 하며 은행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내가 선택한 곳이 바로 덕수중학교였다. 덕수중학(6년제)만 졸업하면 은행원은 떼어 논 당상이던 시절이었다. 그때 나는 풍만한 체구와 수염 때문에 카이제르란 별명을 가진 정욱 교장의 훈화를 잘 새겨들었었다”고 썼다.

6·25전쟁 후 덕수상업고등학교로 복교해 학업을 마친 유 회장은 인정받는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후로도 총동창회장을 맡으며 개교 80주년사를 발행하고 지금의 행당동 교사 입구에 정욱 교장의 흉상을 세우는 등 그를 기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기업가가 되어 많은 종업원을 거느리다 보니 정욱 교장 선생의 교훈이 떠오르곤 한다. 교육이란 한 번 말한 것으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행해야 성과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평소 정도(正道)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유 회장의 경영 철학이 어디에서 비롯했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전·현직 금융인 5000명 넘어  

덕수상고는 앞서 언급했듯 이후 특성화고등학교인 덕수정보고에서 인문계와 특성화고등학교가 공존하는 형태의 덕수고로 그 명칭과 성격이 다양하게 변화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덕수고를 졸업한 전·현직 금융인의 수는 500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계된다. 은행 지점장 출신만 2000명이 넘는다. 이백순(59회) 전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김동수(62회) 전 수출입은행장, 허창기(62회) 전 제주은행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기헌(61회) KB국민은행 부행장, 윤동기(64회) NH농협 부행장, 정정희(63회) KEB하나은행 부행장, 임해진(66회) 산업은행 부행장, 서형권(66회) 기업은행 부행장, 이승록(66회) 우리카드 부사장, 서춘석(67회) 신한은행 부행장, 최병화(69회) 신한은행 부행장, 진옥동(69회) 신한지주 부사장, 김인환(66회) 하나생명 대표 등이 금융계를 이끌어왔다. 

산업계에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을 비롯해 염영섭(44회) 후쿠오카리조트 회장, 장현수(48회) 일양토건 회장, 정광수(49회) 미래신용정보 회장, 장경작(49회) 전 현대아산 대표이사, 정장호 LG텔레콤 전 부사장, 이종원(51회)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김상열(54회) OCI그룹 부회장, 유경우(61회) 강원도시가스 사장, 은돈표(45회) SK에너지 부사장, 김효준(63회) BMW코리아 대표, 이휘성(66회) 전 IBM코리아 대표이사, 정현호(66회)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최윤호(67회) 삼성전자 부사장 등 국내외 기업에 포진해 있는 덕수상고 출신의 전·현직 경영인도 상당수다. 고인이 된 김광수 전 미래엔그룹 명예회장은 5선 의원으로 대한교과서를 설립해 교육계에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법조계에는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 외에도 박충근(64회) 박영수특별검사팀 특검보 등이, 언론계에는 홍준호(63회) 조선일보 발행인, 허남진(58회) 중앙일보 논설주간, 이응모(61회) SBS 전 사장 등이 있다. 학계에서는 지청(46회)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남주홍(59회) 경기대 교수, 배원기(62회) 홍익대 교수, 노명환(64회) 한국외대 인문대학장 등이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고시 출신 모임 ‘고덕회’

정·관계에는 앞서 언급한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동연 경제부총리 외에도 이종남(45회) 전 법무부 장관, 박판제(48회) 전 환경청장, 편호범(58회) 전 감사원 감사위원, 김동수(62회)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원준(62회) 전 공정위 사무처장 직대, 이삼걸(62회) 전 행정안전부 차관, 허용석(63회) 전 관세청장, 이성(64회) 구로구청장, 주형환(68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그리고 현재 민주당 내 일자리 정책을 책임지는 이용득(62회) 의원도 덕수상고 출신이다.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와 동기인 이 의원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덕수고 출신은 덕수고를 졸업한 고시 합격자들의 모임인 ‘고덕회’를 비롯해 덕수포럼, 덕수장학재단 덕수야구후원회, DBN(덕수비즈니스네트웍) 등 숱한 모임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동기별, 지역별, 대학별, 직장별 모임도 활발한 편이다. 후진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대학의 유수한 포럼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덕수포럼은 10년 넘게 매월 거르지 않고 국내외 저명한 연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것은 물론, 덕수고 교사와 학생들을 초청해 강연을 펼치며 명문의 전통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인재 양성의 산실로 이름을 떨치던 덕수고가 야구 명문으로 거듭나면서 재능 있는 야구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덕수고 동창회 측은 “현재의 덕수고는 인문계고와 특성화고를 병행하는 특수한 학제로 운영돼 이에 걸맞은 다양한 장학제도 운영에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동문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데는 이른바 ‘잘나가는’ 동문들의 솔선수범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르면 자신이 딛고 일어선 땅을 외면하는 것이 흙수저 출신 인사들의 일반적인 행보라면 덕수고 출신들은 오히려 동창회 사업을 비롯해 장학회, 포럼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 반장식 일자리수석이 최근까지 덕수고총동창회 회장직을 수행했고, 차기 총동창회 회장으로 내정돼 있던 사람이 바로 대법관으로 지명된 조재연 변호사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덕수고 총동창회 측은 회장 자리가 잇따라 공석이 돼버리는 바람에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고 난색을 표하면서도 이어지는 겹경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덕출이들’에게 거는 기대

사회적으로도 이들 흙수저 출신 덕수고 인사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희망이 사라져버린 시대, 어려운 환경에도 꿈을 잃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온 이들의 이야기는 새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흙수저, 금수저 논란과 만연한 패배주의를 이들 덕출이들이 쇄신해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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