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원주가 고향인 변씨가 부모형제와 함께 보낼 휴가지로 펜션을 선택한 데는 인터넷의 도움이 컸다. 인터넷을 뒤지던 중 펜션이 눈길을 끌었고, 마침 고향 인근에 통나무 방갈로로 이뤄진 펜션이 있어 이를 활용키로 한 것이다.
“콘도보다 좋던데요”
방이 두 개 딸려 있고 욕실과 거실, 주방이 갖춰져 있는 것이 시골집과 다름없었다. 선풍기나 에어컨 시설이 없음에도 무척 시원한 데다 다락에 붙어 있는 뻐꾸기 창은 이국적이기까지 했다. 방갈로 아래로는 시원한 계곡 물이 흐르고 잣나무 숲에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변씨는 낮잠부터 즐겼다. 아이들은 어울려 놀고 아내는 모처럼 만난 동서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부모님은 오후 늦게까지 숲으로 산책을 다녀오는 등 예전과 다른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둔내 휴양림 안에는 모두 16개 동의 방갈로형 펜션이 자리하고 있는데, 변씨처럼 색다른 피서를 원하는 사람들로 꽉 찼다. “의외로 밤에 모기가 없어 놀랐다”는 변씨는 가족들과 바비큐 화로에 삼겹살을 구워먹던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표정이다. 20평형 방갈로를 1박2일 사용하는 비용이 11만원이어서 콘도보다 적게 들고 TV나 컴퓨터가 없어 아이들과 맘껏 즐길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변씨는 설명한다.
펜션은 아직 낯선 숙박형태다. 예전의 민박집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MT 명소인 강촌이나 능내 민박집에서 지낸 젊은 날을 떠올려보라. 파리는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재래식 화장실은 끔찍하기만 하던 기억을 한두 토막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펜션은 민박이기는 하나 둔내 휴양림처럼 기업화된 곳이 의외로 많다. 대부분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데다 주거시설도 최신식이면서 깨끗하다. 콘도나 모텔 등을 주로 이용하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숙박공간이 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