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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때 우종창 기자 통해 5000만원 받았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때 우종창 기자 통해 5000만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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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중순 서울 여의도 일식집에서 우 기자와 함께 최 의원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최 의원의 절친한 친구 사무실에서 최 의원의 친구에게 5000만원을 주었습니다. 당시는 한창 ‘이회창 대세론’이 뜰 때라 한나라당이 집권할 줄 알았어요. 돈을 전한 뒤 최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고맙다’고 해 그 돈이 최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와 별도로 최 의원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정 사장은 돈을 준 횟수, 시점, 액수, 전달 방식 등 당시 정황을 설명했으나 우 기자는 “5000만원 외엔 정 사장에게서 최 전 대표측으로 전달된 돈이 없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보도의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양쪽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는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액수 차이가 있어 추가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혀둔다.)

-우 기자의 제의로 최 전 대표에게 돈을 줬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습니까.

“나는 현금을 제공할 때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당일 은행에서 출금해 직원을 시켜 돈을 전달하곤 했습니다. 최 전 대표에게 돈을 줄 때도 그렇게 했습니다.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우 기자에게 별도로 돈을 줬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압니다.

“2002년 2월 우종창 기자에게 5000만원을 줬습니다. 우 기자는 자신의 아파트 전세를 얻는 데 그 돈을 보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 전 대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도록 힘을 써줬습니까.

“내가 2002년 12월18일 구속됐고 다음날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기 때문에 나의 공천문제가 거론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구속되면서 사업도 망했습니다. 구속된 후 최 전 대표나 우 기자가 외면해 비애를 느꼈습니다. 돈만 받아간 뒤 외면하니 나로선 그들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 기자는 최근 500만원을 입금했으며 ‘아파트 전세를 빼서 돈이 생기면 나머지 금액도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한나라당 당사에서 청탁자금 줬다”

-최 전 대표 외에 ‘한나라당 중진 모 의원에게도 1억1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더군요.

“회사를 경영하는 장인이 모 구청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를 수주하려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모 박사를 통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으로 알려진 Q의원을 소개받았습니다. Q의원이 공사를 수주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 2001년 8월30일경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내 한 사무실에서 내가 직접 Q의원에게 1000만원을 줬습니다. 현금을 300여 만원씩 은행봉투에 담은 뒤 봉투들을 쇼핑백에 넣어 건넸습니다. 이후 사람을 시켜 세 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더 줬습니다.

그밖에도 서울 광화문 부근 고급 유흥업소인 J주점 등에서 열다섯 차례에 걸쳐 7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Q의원에게 제공했습니다. 계산은 제 신용카드로 했으며 그 자리엔 종종 다른 사람들도 참석했습니다(정 사장의 측근은 ‘정 사장이 한나라당 의원을 접대하는 자리에 4성 현역 장군이 참석하기도 했는데 그 장군이 의원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 사장은 ‘이회창 대세론’의 위세를 실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금과 향응은 모두 대략 2개월 사이에 제공된 것입니다.”

-Q의원은 관급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끔 노력했습니까.

“전혀 노력하지 않았으며, 내가 구속된 뒤로는 내가 보낸 사람을 만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정치권에 이용당하고 속은 것 같습니다. 깊이 고민한 끝에 용기를 내 측근을 통해 국가청렴위원회에 신고하게 된 것입니다.”

답변 태도에 비춰 정 사장은 구속된 처지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할 경우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 사장을 면회한 지 이틀 후인 9월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커피숍에서 우종창 기자를 만났다. 그에 앞서 이날 오전 우 기자에게 전화해 정 사장의 증언 내용을 소상하게 전한 터였다.

우 기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2년 초 나의 제의로 정 사장의 돈 5000만원이 최병렬 전 대표에게 경선자금으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우 기자의 증언은 구체적인 부분(최 전 대표의 친구 회사 사무실에서 돈이 건네졌다는 점 등)에서도 정 사장의 증언과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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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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