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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의 황금평과 나선 개발에 LH공사 참여 검토 남북정상회담 지원용?

LH공사의 北 황금평 답사 보고서

  • 중국 단둥=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北·中의 황금평과 나선 개발에 LH공사 참여 검토 남북정상회담 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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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의 황금평과 나선 개발에 LH공사 참여 검토 남북정상회담 지원용?
보고서는 이어지는 ‘조사목적’에서 “(북한) 신의주-(중국) 단둥, (북한) 나선-(중국) 훈춘 연계개발에 대한 상호협조를 위해 단둥시 및 훈춘경제합작구 측에서 LH를 초청, 향후 개발 구체화 및 정보수집 등의 업무협조를 위해서 긴밀한 네트워크 유지 필요”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LH공사의 황금평·나선 진출 구상이 중국 측의 적극적인 참여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확인된다. LH공사 역시 ‘개발 구체화’ ‘긴밀한 네트워크 유지 필요’ 등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보고서 내용상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선 LH공사의 황금평·나선 진출이 실제로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MB정권 정체성과 잘 맞아”

LH공사의 대북사업 구상을 추적해온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은 겉으로는 대북정책 원칙론을 강조하면서 비밀리에 북측과 접촉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면서 “황금평·나선 사업은 현 정권의 중도실용 정체성과 잘 맞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등 전(前) 정권의 대북사업과 다른 점은 중국이 개입하고 있는 점이다. 북한은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현대아산이 가진 금강산관광 독점권 효력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바 있다. 중국과 함께 대북사업을 하면 북한이 한국에 이러한 횡포를 부릴 수 없게 된다. ‘북한에 직접 현금을 준다’는 보수층의 비판여론을 피해갈 수 있다. 북한을 도와주고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명분도 있다.”



LH공사 문건으로 한국의 황금평·나선 개발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지금까지 북·중 간 밀월로만 인식되어온 이들 사업을 다른 차원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7월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황금평 일대를 시찰했다. 여기엔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신세계, KCC, 주성엔지니어링, 에피디어, 한국 일림건설 등 경기도 소재 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김 지사가 기업인들을 이끌고 외국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김 지사는 기자에게 “황금평에 관심이 있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대로 황금평이라는 섬이 실제로 있는지, 우리가 참여할 만한 곳인지를 직접 봐야 판단이 설 것 같다”고 시찰 배경을 설명했다.

기자는 김 지사 일행과 동행해 황금평을 취재했다. 중국 관리는 외국 언론의 취재에 거의 응하지 않는 편이다. 반면 경기도는 단둥이 소속된 중국 랴오닝성과 친선교류를 맺고 있는 관계이므로 동행취재가 황금평 관련 정보를 얻는 데 유용했다.

7월9일 북한과 중국이 황금평 경제지대 공동개발 착공식을 열었던 곳에 갔다. 단둥시 측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경기도 대표단에겐 출입을 허용했다. 행사를 위해 뚫었던 철조망은 다시 쳐져 있었고 그 위로는 황금평과 단둥 개발계획을 보여주는 대형지도 두 장이 걸려 있었다.

북·중의 국경선인 개울물은 거의 말라 있었다. 두 겹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지만 황금평은 몇 발자국 이내의 거리였다. 농부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다. 단둥에 본사를 둔 중국 일림그룹 관계자는 “황금평엔 890여 가구 3000여 명의 북한 주민이 살고 있다. 이 섬은 땅이 비옥하고 쌀맛도 좋아 평북에선 가장 부유한 마을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 정부는 탈북하지 않을 사람들만 섬에 거주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5분도 안 돼 관리인이 서둘러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버스 두 대를 포함해 무려 12대의 검정색 차량이 공안의 호위를 받으며 이쪽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단둥시 측은 “베이징의 중앙정부 부주석이 황금평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갑자기 현장을 시찰하는 것”이라고 했다. 단둥의 한 기업인은 “황금평에 대해 중국 정부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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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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