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은 배고프다. 갈증이 심하다. 어느 시대에나 그랬다. 그렇다면 옛 청춘들도 미래를 음울하게 내다봤을까.
30년 전인 1985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2309달러였다. 현재는 2만6205달러(2014년 기준)로 10배 이상 뛰었다. 그렇다면 30년 후인 2045년 1인당 국민소득은 얼마나 될까. 2030세대는 현재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지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2만 달러 이상, 3만 달러 미만’일 것이라는 응답률이 45.4%로 가장 높았고, ‘3만 달러 이상, 5만 달러 이하’라는 응답은 35.3%였다. ‘5만 달러 이상’으로 본 응답자는 6.6%밖에 안 됐다.
30년 후엔 몇 가지 사회현상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격차가 더 벌어지고(78.1%), 재벌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62.3%). 사교육 비중도 늘 것(70.2%)이라고 응답했다. 세계 상위 한국 기업의 수(24.5%), 대선·총선 등의 투표율(18.1%), 국제적인 한류 현상(32.3%)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는 낮은 편이었다.
2030세대는 자기 자녀 세대의 세금부담이 늘고(92.4%), 국가 재정은 복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85.2%), 국민은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것(81.3%)으로 전망했다. 사회의 공평함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는 현저히 낮았고(15.8%), 지금처럼 부모 자식 간 갈등은 클 것(77.3%)으로 생각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을 것(28%)이란 전망이나 청년 일자리가 지금보다는 다양한 분야로 많아졌을 것(40.6%)이란 기대는 다수의 위치를 점하지 못했다. 장년층이 자기 능력을 살려 일할 수 있을 것(34.3%)이란 예상도 낮은 편이었다.

2045년에 통일이 됐을 것이란 예상은 32.4%로 높지 않았다. 통일 이후 한국 경제가 발전할 것이란 기대는 42.5%인 반면 통일 이후 사회 갈등이 증폭했을 것이란 걱정은 77.3%에 달했다.
내 자녀의 주거 형태는 자가(31.8%)일 것이란 기대가 가장 많았으나, 전세(20.3%)나 월세(22.1%)일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았다. 자녀의 고용 형태도 정규직(4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비정규직(21.9%) 응답도 적지 않았다. 자녀의 합계출산율은 1명 미만(45.3%)과 1~2명(46.4)이 다수를 점했다.
한국이 자랑할 세계 1위 분야로는 IT(53.6%)와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산업(24.6%)을 꼽았고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9%) 등에 대한 기대는 낮았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우방국으로는 미국(57.5%)이 꼽혔고 중국(31.3%)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1.8%)은 홀대받았다.
이러한 미래 한국에서 2030세대는 자신들의 자녀는 탈(脫)한국, 즉 이민을 원할 것(72.5%)으로 예상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연령별 및 성별 특색이 나타났다. 몇몇 질문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30대보다는 20대가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예가 ‘나는 한국이 싫다’라는 말에 대한 동의 비율이다. 남성(47%)보다 여성(55%)이, 30대(47.6%)보다 20대(54.4%)가 더 높았다. ‘내 자녀는 이민을 원할 것’이란 응답도 30대(69.6%)보다 20대(75.4%), 남성(68.6%)보다 여성(76.4%)이 더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