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시스의 대표 브랜드인 BBQ는 1호점을 오픈한 지 꼭 4년 만에 국내 1000호점을 돌파했다. 이는 10년 만에 1000호점을 낸 맥도날드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 현재는 180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BBQ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3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해 현재 10여 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고, 지난 6월엔 스페인 마드리드에 1, 2호점을 열었다.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 BBQ는 이렇듯 순풍에 돛 단 배처럼 해외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전 세계에 5만개의 가맹점을 열어 세계 1위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윤홍근 회장을 만났다. ‘닭고기 박사’인 그를 만난 건 공교롭게도 ‘구구데이’로 부르는 9월9일. 닭을 불러모을 때 ‘구구’ 하는 점에 착안, 농협이 닭고기 소비 촉진일로 지정한 날이다.
윤 회장은 약속시각보다 조금 늦게 나타났다. 서울 노원지역 가맹점 순회를 마치고 급히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9월1일부터 두 달간 지방을 돌며 지점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에 나섰다. 하루 6~7시간씩 100여 명의 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에게서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직원과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답사’가 그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BBQ가 벌써 열 살이 됐군요. 창사 10주년을 맞는 감회가 어떻습니까.
“경영학적 측면에서 기업의 존속기한, 흥망성쇠를 말할 때 3년, 10년, 30년, 100년 단위로 이야기합니다. 10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이지요. 보통 창업 후 10년을 존속하는 기업은 거의 1%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30년은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는 ‘천년 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젊은 기업에서 이제 장년 혹은 노년 기업으로 넘어가는 시점이지만, 마음만은 항상 청년이고자 합니다. BBQ로 대표되는 제너시스가 국내 1등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10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고객께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창사 10주년 행사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다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9월1일 ‘제너시스 패밀리 페스티벌’과 ‘2020 비전 선포식’을 함께 진행하려 했습니다. 임직원, 협력업체 관계자, 전국의 가맹점주 등 모두 6000명을 초대해 제너시스의 10주년을 자축할 계획이었죠.
그러나 한 가맹점주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바꾸게 됐습니다. ‘10주년 행사에 드는 돈도 돈이지만, 점주들이 하루 동안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데서 오는 유무형의 손실을 생각해달라. 더욱이 새로운 전략상품인 BBQ ‘올리브 럭셔리 치킨’을 시장에 내놓은 지 겨우 3개월밖에 안 되지 않았나. 이제 새 브랜드가 막 불꽃을 피우려는 시점이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을 꿈꾼다면 샴페인은 좀 아껴뒀다 터뜨리자’는 내용이었죠.
가맹점주들의 진솔한 호소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결국 전국의 가맹점주를 초대하는 대신 제가 그분들을 직접 방문키로 결심했지요. 그래서 9월1일부터 두 달간 BBQ 등 7개 브랜드의 2700여 개 가맹점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에 나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