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호

명문 골프장 탐방 & 한설희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하이원CC

  • 글│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입력2010-06-03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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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광의 땅에 내린 신의 축복. 함백산과 백운산을 앞세운 백두대간의 거친 숨소리에 하늘은 내려오고 땅은 올라간다. 정선아리랑의 애잔한 가락이 흐르는 하이원CC는 바람의 아들이다. 이곳에선 누구나 호걸이 되고 장부가 된다.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해발 1100m 고원에서의 티샷. 바람이 갈라지고 햇볕이 쪼개지는 소리에 가슴은 산맥처럼 부푼다. 연못이 많으면 어떻고 페어웨이가 개미허리면 어떤가. 삶은 도전하는 자의 것. 창공을 향해 새처럼 훌쩍 날아가는 저 공은 그대 가슴속에서 뿜어지는 불가능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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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틴 3번홀에서 바라본 하이원CC 전경

    하이원CC는 코스가 전반적으로 짧고 좁다. 고지대라 비거리가 5~10m 늘어난다는 말에 고무돼 과욕을 부리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린도 까다로운 편이다. 인코스인 밸리 코스에는 연못이 거의 한 홀 걸러 하나씩 드러누워 있다. 서낭당나무가 서 있는 8번홀에 들어서자 새파랗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진다. 한 시간쯤 기다렸더니 거짓말처럼 햇볕이 난다. 하늘하늘 물안개 피어오르는 코스를 거니는 맛이라니. 2년 전 신지애가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에서 더블 보기를 했다는 마운틴 코스 7번홀(파4, 390m)에서 스리 온에 성공. 신지애 잡는다고 좋아하다가 똑같이 더블 보기 하고 한숨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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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운틴 1번홀 2 밸리 7번홀 그린 3 마운틴 2번홀 티 박스



    한설희 프로의 스텝 바이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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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설 희 프 로

    ● 2002년 KLPGA 정회원.



    ● J골프 라이브레슨70 진행자.

    ● MBC 골프 해설위원.

    앞바람 불 때의 드라이버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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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바람이 불 때는 공의 탄도를 낮게 해야 한다. 몸의 무게중심이 왼쪽에 놓이도록 체중을 왼쪽에 6, 오른쪽에 4로 분배한다. 공은 평상시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놓는다. 티의 높이는 1㎝가량 낮게 하고 그립은 평소보다 2㎝가량 짧게 잡는다. 스윙 크기도 평상시보다 줄여야 한다. 백스윙은 풀 스윙의 5분의 4 정도로, 다운스윙을 할 때는 클럽을 몸 쪽에 가까이 지나가게 한다. 이어 지면에 가깝도록 낮고 길게 끌어준다는 느낌으로 팔로스로를 한다. 마지막에 클럽이 하늘로 쳐들려질 수도 있으므로 피니시를 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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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리 코스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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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 사장

    최영 강원랜드 사장은 하이원CC 운영방침을 묻자 ‘기본과 원칙’을 내세웠다. “돈 열심히 벌고 아껴 쓰고 제대로 투자하자”는 게 그의 경영철학. 공기업이지만 주식회사 형태의 사기업이므로 수익을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빈말이 아닌 것이 하이원CC는 지난해 그가 부임한 후, 2005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숙식을 제공하는 1박2일짜리 패키지 상품 개발과 식료품 개선 등 서비스 강화 전략이 먹혔다는 것이다. “고원지대에서 치기 때문에 기분이 상쾌하고, 코스 난이도가 높아 샷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되고 다음에 꼭 다시 도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보기 플레이어인 최 사장이 꼽는 하이원CC의 매력이다. 올 초 강원도지사 출마에 관심을 보였던 그는 “정관계 진출 계획은 완전히 접었다”며 “최선을 다해 수익을 올리면서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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