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한철우
그물같이 촘촘하고 질긴섬 마을 사람들의 생을 짊어지고 있다가라앉지도 떠돌아다니지도 못한다
몸살 난 젖꼭지 물려 놓고도 보듬는내 어머니같이견디기 힘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짊어진 짐이 힘에 부친 듯일몰에 젖은 그렁그렁한 눈망울 속엔갈매기 끼룩끼룩 날아간다
섬 마을 파도보다짐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죽어서도 살아 숨쉴 애간장이욕지도를 지키고 있다
지우지 못해 끊지 못해파도를 가르는 뱃고동비릿한 풍경을 끌어안고 운다망연하게 바라보는 나는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