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산병원 미래 조감도. [고려대안산병원]
미래 의학 선도 원동력, 마스터플랜
고려대안산병원은 총 3단계에 걸친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통해 또 한 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마스터플랜 1단계 사업은 본관 지하 1층 리모델링, 미래의학관 3개 층 증축 및 지하주차장 3개 층 신설이 주요 골자다. 대대적 증축 및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환자 중심 스마트 진료 공간을 구축하고 연구 공간을 확장해 진료·연구 역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고려대안산병원은 2021년부터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대대적 증축 및 리모델링 사업에 나섰다. 환자 중심 진료 공간과 연구 공간을 확장해 진료·연구 역량을 모두 높이기 위함이다. 본관 지하 1층을 리모델링한 것은 이러한 사업의 일환이다. [고려대안산병원]
2023년 7월 미래의학관 3개 층 증축 및 지하주차장 3개 층 신설 공사가 완료되면 연구 공간 1000평 이상과 주차 공간 2100평을 확보할 수 있어 연구 역량이 강화됨과 더불어 주차난을 해소해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고려대안산병원은 외래 공간을 환자 중심으로 전면 확장 및 재배치할 계획이다. 신경과와 내분비내과의 기존 외래 공간과 함께 의생명연구센터를 미래의학관 상층부로 이전하면 약 1100평의 외래 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론 외래 환자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대적 공간 재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환자들의 왕래가 적은 진단검사의학과와 병리과를 기존 의생명연구센터 자리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환자 접점 4개 진료과를 확장 이전하는 방식으로 외래 진료 역량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마스터플랜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지역 주민의 의료 수요에 발맞춰 고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마스터플랜’으로 신관 및 신별관 증축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증 질환 특성화센터의 확대, 암병원 설립과 중증 암 클리닉의 다각화, 감염병 대응 하이브리드 병동 구축, 응급환자 전용 의료시설 및 장비 확대 등 하드웨어를 확장해 지역을 넘어 미래 의학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세분화·전문화 특성화센터 & 첨단의학으로 환자 만족도 ↑
고려대안산병원은 2021년 경기도 최초로 로봇수술센터에 최첨단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Single Port)’를 도입했다. 다빈치 SP는 2.5cm가량의 최소 절개만으로도 인체 깊숙한 곳에 위치한 병변 부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첨단 장비다. [고려대안산병원]
2021년 경기도 최초로 최첨단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Single Port)’를 도입해 로봇수술센터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다빈치 SP는 2.5cm가량의 최소 절개만으로도 인체 깊숙한 곳에 위치한 병변 부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3차원 고화질 카메라가 달린 직경 2.5㎝ 크기의 체내 삽입관(캐뉼라)이 수술 부위 근처에서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 움직일 수 있다. 또 수술 기구와 카메라는 모두 다관절(Multi-Joint) 손목 기능을 갖추고 있어 좁고 깊은 몸속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수술 시야를 확보하는 데 용이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정교한 수술을 가능케 한다. 로봇수술센터는 다빈치 SP와 기존의 다빈치 Xi를 동시 운용해 환자의 상태 및 각 질환에 특화된 환자 맞춤형 로봇수술을 행하고 있다.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하며 지역 내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22년 고려대안산병원은 ‘뇌하수체 뇌내시경센터’를 개소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뇌하수체 뇌내시경센터에선 머리를 열지 않고 코와 눈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종양을 제거한다. 높은 전문성이 필요한 수술인 만큼 신경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영상의학과, 안과,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함께 다학제 치료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치료를 시행하는데, 뇌내시경 수술의 경우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뇌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최신 수술법으로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 머리를 열고 뇌종양을 제거하는 기존의 개두술에 비해 회복도 빨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2015년 개소한 고려대안산병원 암센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 적정성평가에서 1등급(대장암, 위암, 유방암, 폐암)을 획득하며 괄목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암센터에선 방사선치료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2년 대학병원 최초로 최신 CT 시뮬레이터 ‘SOMATOM go.Sim’를 도입해 방사선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정상조직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은 최소화하면서 병변 부위에만 방사선을 전달,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치료 방향을 수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윤원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치료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이젠 암을 치료하는 대표적 치료법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방사선치료는 계획된 방사선량을 종양에 정확히 조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도입된 장비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뿐만 아니라 암 환자들 삶의 질까지 보장하는 치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의학과의 최첨단 영상기기 도입 계획도 눈길을 끈다. 핵의학은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통해 인체의 해부학적·생리학적 상태를 진단하고 병을 치료하는 첨단 의학이다. 최근 암 진단·치료에서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2023년 상반기 내에 기존 기기보다 더 뛰어난 최첨단 PET-CT 및 SPECT-CT를 도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GE사(社)의 ‘Discovery MI Gen 2’ ‘NMCT 870 DR’ 또는 Siemens사(社)의 ‘Biograph Vision 600’ ‘Symbia intevo Bold’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면서 향상된 해상도 및 정량화 기능으로 환자별 최적의 초정밀 검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화된 연구 플랫폼 구축으로 연구중심병원 지정 박차
고려대안산병원은 국제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ISO14155) 및 국제 연구대상자 보호 프로그램 인증협회(AAHRPP) 인증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R&D 시스템을 확립했다. 이에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비 수주 현황 기준 연평균 성장률 34%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가연구과제 협약금액은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14억 원에 달했으며 임상시험 체결 연구비는 82억 원가량 수주했다. 더불어 전년 대비 지식재산권(특허) 취득 건수가 25% 증가해 총 150건에 달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외연만 넓어진 것은 아니다. 고려대안산병원 연구부는 4개의 연구중점사업단을 운영하며 각 분야의 특화된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2년부턴 기존 정밀의료 개발 사업단과 혁신형 의료기기 개발 사업단을 ‘차세대 헬스케어 사업단’으로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제브라피시 중개의학 연구 플랫폼도 주목할 만하다. 제브라피시는 인간과 유전체 구조 및 유전자 기능이 유사해 인간 질환 연구 및 기능유전체학(Functional Genomics) 연구에 적합하다. 경제성·신속성·효율성을 모두 잡으며 대규모 유전자 기능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고려대안산병원은 2018년 국내 최초로 제브라피시 중개의학 연구소를 개설하고 치매, 노인성 신경질환, 난청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을 밝힘과 동시에 치료제 개발 및 치료 효과 검증을 위한 중개의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이 200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KoGES) 안산코호트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대 규모다. 안산 지역 40~69세 거주자의 대표 표본에 대한 코호트를 구축해(총 5000명 이상) 2년마다 추적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당뇨병·고혈압·비만·골다공증·고지혈증·대사증후군 등의 만성질환과 관련한 보건·생체 지표를 개발하고, 주요 질환 발생과 관련된 한국인의 특이적인 환경·유전적 위험요인을 규명해 나가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지역 기반 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6년부터 산학 연관의 핵심 혁신 주체들로 구성된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 ‘안산사이언스밸리’ 참여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의료 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한양대학교 ERICA AI융합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연구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매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융복합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고려대안산병원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연구 분야 역량을 더 강화하기 위해 연구 인프라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미래의학관 3개 층 증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 공간 1000평 이상을 추가로 확보해 유세포 분석기(Flow cytometer), 슬라이드 스캐너(Slide scanner) 등 필수 장비를 갖춘 실험실뿐 아니라 연구실, 세미나실, 휴게실 등도 마련된 연구 중심 전초기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연구중심병원 지정과 함께 글로벌 리더 메디컬 R&D 센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이룩한 선진 의료
고려대안산병원 의료진은 선진 의료 기술 및 시스템을 전수하고 습득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2022년엔 몽골 및 우즈베키스탄 의료진과 활발히 교류했다. 9월엔 홍광대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몽골 국립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콘퍼런스를 실시했다. 한국의 선진화된 대장암 치료 프로세스, 다학제 진료 시스템, 로봇수술을 중심으로 소개해 현지 의료진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우즈베키스탄 주요 의료기관 8곳과 보건의료협약도 체결해 진료, 학술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더불어 우즈베키스탄 10개 의료기관 의료진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메디컬 콘퍼런스를 개최해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 및 시스템을 전파했다. 이 밖에도 우즈베키스탄 주립암센터와 국립타슈켄트비뇨기병원 의료진이 고려대안산병원을 방문해 선진화된 로봇수술 현장을 참관했고 진료시설뿐 아니라 병원 운영을 위한 전력 설비와 전산 운영 시스템에 대해서도 자문을 구했다.고려대안산병원은 해외 의료진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22년엔 우즈베키스탄 의료진 4명이 참여해 각각 본인의 전공 진료과인 대장항문외과, 유방내분비외과, 비뇨의학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에 관한 고난도 수술 기술과 치료를 위한 노하우 등을 전수받고 11월 25일에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고려대안산병원의 운영 시스템과 의료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은 한국 의료진과 지속적 교류를 원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류애 담은 첨단의학
고려대안산병원은 1985년 개원 이래로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직원들이 자원해 조직한 ‘고려대안산병원 로제타 홀 의료봉사단’(의료봉사단)은 2022년 9월 총 9일 동안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울린린 지역에서 현지인 190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7년부터 포스코와 함께 매년 지속하던 봉사단의 인도네시아 방문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지 2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조원민 흉부외과 교수는 “현지 주민을 위한 보건소가 운영되고 있으나 규모 제약으로 중증 환자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 머라우케 병원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실정이다”라며 “2017년 현지 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울릴린 지역 보건 환경에 적합한 진료 프로그램을 매년 고민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의료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의료봉사단이 없을 때도 현지 주민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보건위생교육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봉사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고려인 동포에게도 온기를 전했다. 2022년 8월 전쟁을 피해 경기 안산시 ‘땟골 고려인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에게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들은 장기간 피난 생활로 인해 근골격계 통증뿐 아니라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전문적 의료 지원이 절실했다. 의료봉사단은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획 단계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활의학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흉부외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봉사단을 꾸려 총 42명의 고려인을 대상으로 300건 이상의 검사를 실시했다. 진료 직후엔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조언하며 환자들이 개인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진력하고 있다. 환아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한 ‘유경 꿈이룸 학교’가 대표적 예다. 유경 꿈이룸 학교는 유경재단의 지원으로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경기 남부에 개교한 첫 병원학교다. [고려대안산병원]
의료 취약계층 진료비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고려대안산병원의 지원금은 2021년 한 해에만 약 23억 원에 이른다. 또 고려대안산병원은 2016년 의료계 첫 다문화지원센터 ‘로제타 홀 센터’를 오픈했다. 다문화가족 및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무료진료 사업을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외국인과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안산시의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고려대안산병원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운영 고려대안산병원 병원장은 “모든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및 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하루빨리 완치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마스터플랜 사업 역시 병원의 외연을 넓히는 것뿐 아니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다. 생명 존중 원칙에 입각한 첨단 의학으로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 고려대안산병원이 존재하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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