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캠퍼스는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세 곳의 교육 병원과 2021년 문을 열어 교육 및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청담 고영캠퍼스와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까지 다섯 곳이다. 고려대 의대는 이 다섯 곳의 캠퍼스와 더불어 의학 분야를 선도할 미래 병원과 함께 다가올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QS 세계대학평가 기초의학 분야 국내 독보적 1위
고려대 의대는 9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기초의학부터 첨단 미래 의학까지 의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연구 성과를 창출해 왔다.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파악하는 해부생리학은 ‘의학의 뿌리’라 불린다. 고려대 의대는 이 분야에서 국내 의대 가운데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QS세계대학 학과별 순위’에서 해부생리계(Anatomy & Physiology) 부분 기초의학 분야에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100위권에 집입한 이후 현재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려대 의대 기초연구의 중심은 2014년 지어진 지상 7층 규모 ‘문숙의학관’이다. 이곳에는 예방의학·생화학·해부학·미생물학·생리학 등 기초의학 분야 교실과 연구실, 세미나실 등이 모여 있다. 아시아 최초로 가상해부대와 로봇시뮬레이터를 갖춘 실용해부센터를 개소하고, 카데바(해부용 시신) 수술실, 현미경 수술실을 설치하는 등 교육 및 연구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췄다.
각 캠퍼스에 학생이 실제 병원과 동일한 환경에서 진료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센터도 마련했다. 국내 최고 수준 설비를 자랑하는 시뮬레이션센터는 전공의, 간호사, 의료기술직 등 각 병원 구성원의 임상 역량을 높이는 체계적 교육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꾸준한 교육시설 개선 노력도 고려대 의대의 특장점이다.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환경을 마련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2018년 의과대학 개교 90주년을 기념해 재단장한 의학도서관은 국내 의학도서관 중 최초로 ‘상호대차(원문복사) 서비스’를 도입해 의학 자료 활용에 혁신적 변화를 일궈냈다. 또 이 자료를 전산화해 ‘의학전자도서관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학술·연구지원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맞춤 서비스 등 높은 수준의 진료·교육·연구를 위한 최적의 의학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 러닝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울러 제1의학관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강의실과 실습실 등을 창의적 학습과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발 앞선 교육으로 의학 미래 그려
고려대 의대는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려대 의과대학]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교육과정은 기본이다. 학생을 조기에 임상 노출시킴으로써 환자와 의료인 간 유대감을 느끼게끔 하고, 기초-심화-몰입의 단계적 교과과정을 통해 학생의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또 학생이 공학, 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시각을 넓히고 개방적 사고를 키울 수 있게끔 ‘Enrichment Stream’ 과정을 신설해 각자의 관심 분야를 자유롭게 배우고 탐구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고려대 의대는 바이오·메디컬 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의과학 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미래 의사를 집중 양성한다. 학생 연구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부 시절부터 연구를 주도할 기회를 제공한다. 연말에 모든 학생연구팀이 모여 학술제를 매년 개최하는데, 국내 의대 중 유일하게 일본, 이탈리아, 홍콩, 독일, 싱가포르 등 해외 의대생들도 초청해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이외에도 학생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내 유일한 학생 자치 기관 ‘학생행복센터’에서 심리검사, 진로상담, 학습 1:1 선후배 멘토링, 신체 운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생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지도교수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전문학습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 해외 의료봉사, 임상실습 교류 등 언제나 한발 앞선 교육으로 의학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의학교육 글로벌 스탠더드 확립 선도
고려대 의대는 세계를 상대로 활발한 의학교육 및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스탠더드’ 확립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
2017년 고려대 의대는 공동연구와 학술 및 의학교육 교류로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홍콩중문대, 영국 노팅엄대, 독일 뮌헨대 등 세계 유수 8개 의대와 함께 교육·연구 협의체 ‘Global Alliance of Medical Excellence(GAME)’를 창립했다. 또 아시아 최초로 국제 의대생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매년 다수 해외 의대생이 임상실습을 위해 고려대 의대를 방문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의학교육 교류와 연구에 초점을 둔 TEI(Transnational Educational Initiatives) 프로젝트의 주관 대학이기도 하다. 또 학생이 의료 핵심가치, 전문성, 젠더 이슈, 다양성, 기후변화와 같은 국제적 주제를 논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의대생 하계캠프(GAME-TEI Summer school)를 주도하고 있다.
2019년엔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학교육연합회 학술대회를 한국의학교육협의회와 공동 개최해 전 세계 56개국 의학교육 전문가 800여 명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는 고려대 의대가 전 세계적 관점에서 의학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 나아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심 흐름을 뛰어넘어 한국이 의학교육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려대 의대는 향후에도 사회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의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의학연구 인프라 고도화로 ‘혁신연구 중심’
고려대 의대는 한탄 바이러스 세계 최초 발견, 국내 최초 법의학연구소 개소, BK21 플러스 사업 선정 등 수많은 성과를 달성하며 ‘연구중심 의대’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
전공의 연구를 위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전문의 연구를 위한 ‘혁신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두 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의과학자 양성 황금 라인업을 구축한 국내 유일 의대이기도 하다. 학생-전공의-전임의-중견의사 단계에 따라 수준에 맞는 연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미래 의생명과학과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미래 의학을 주도하는 의사과학자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국제 보건에 기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융복합 연구 허브로 더욱 빠르게 도약할 전망이다.
고려대 의대의 연구 중심 시설로는 메디사이언스 파크를 꼽을 수 있다. 백신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개발 및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전임상 연구 등이 가능한 바이오 메디컬 혁신 연구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메디사이언스 파크가 위치한 고려대 정릉캠퍼스는 고려대를 비롯한 9개 대학과 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5개 연구기관이 인접해 있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라 불리는 이곳은 박사급 연구 인력 5200여 명이 모여 있는 명실상부한 ‘지식단지’다. 메디사이언스 파크는 2022년 홍릉강소특구로 추가 지정됐다. 연구원과 대학, 병원, 기업 간의 유기적 협력으로 혁신 기술의 사업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려대 의대는 바이러스 및 감염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 연구 역량을 갖췄고, 또 이를 통해 의학 연구 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여럿 남겼다. 1976년 故이호왕 명예교수가 신증후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이를 예방하는 백신 국내 신약 1호 ‘한타박스’를 개발했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 법의학연구소 개소,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국산화 등의 성과를 냈다. 인류를 감염병 위기에서 구할 백신 개발 연구는 계속 진행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백신 및 신약 개발을 위해 사재 100억 원을 전달한 뜻을 기리고자 명명된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메디사이언스 파크의 대표 시설이다. 백신, 물질 연구, 임상 등 각 분야 국내 최고 수준 전문가들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한다. 감염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를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ABSL3, BSL3 등 연구시설도 갖춘 게 특징이다. 이곳엔 코로나19 병원체처럼 생물학적으로 위험성이 큰 감염성 물질을 실험할 때 연구자와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백신 연구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올바른 백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백신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백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저·중소득 국가의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현지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표준 현장교육 장소로도 선정돼 전 세계 건강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화바이오관에는 우수 의약품 제조 GMP 시설(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과 신약개발 연구소, 스타트업 기업 등이 입주해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미래 첨단 메디컬 융복합 연구 허브
첨단 메디컬 융복합 연구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의료정보학교실 및 관련 연구시설도 갖췄다. 이는 혁신적 미래 의사 양성과 다학제 연구 선도를 위해 의료 빅데이터 관리·가공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관련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해 AI기반 헬스케어 연구 토대를 조성하는 곳이다. 의료정보학은 광범위한 의학 영역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특히 컴퓨터 기반의 IT기술을 의학에 적용하는 것이 주 영역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의료정보학을 기반으로 한 의과학 연구가 점차 증가하며 중요성이 대두돼 왔다.고려대 의대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의료 정보를 관리·가공해 원격의료, 가상병원 등 새로운 형태의 의료서비스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나아가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해 효율적 의료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최신 의료정보학, R프로그래밍, 파이썬, 최신의학통계학, 의료영상정보학 등 다양한 교과목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의료 정보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전임 교원뿐 아니라 임상과 겸무교수를 다수 배치해 유기적 협력 연구 플랫폼 구실을 할 예정이다.
고려대 의대는 의학 교육 및 연구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질병 없는 세상을 실현하는 연구, 시대를 앞서가는 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하며 ‘세계 50대 의과대학’, 세계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진정한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의 산실로 도약할 것이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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