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호

딱 한입이면 충분한 젓갈, 누구나 군침 돌게 하는 풍미

[김민경 ‘맛 이야기’] 뜨끈한 흰쌀밥과 차진 궁합, 사계절 덕에 접하는 황송한 맛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입력2023-01-1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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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합 같은 조개류는 젓갈의 재료로 사랑받는다.[Gettyimage]

    대합 같은 조개류는 젓갈의 재료로 사랑받는다.[Gettyimage]

    어릴 때는 옆집, 친구집, 엄마친구집 할 것 없이 집집마다 비슷한 때에 김장을 했다. 얼마나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파트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김장철’이라는 걸 꼬마인 우리들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김장을 담그기 전에 엄마를 포함해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꼭 젓갈 이야기가 오갔다. 이웃 중에는 고향에서 보내온 좋은 젓갈을 받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아빠도 부산에 계신 할머니와 작은아버지를 통해 젓갈을 받았다. 동네 아줌마들은 자기만의 김장을 제대로 완성해줄 젓갈을 찾아 이집 저집 다녔고, 젓갈을 끓이고, 섞고, 거르고, 믹서에 넣고 가는 일을 했다. 똑같이 생긴 대문이 조르르 있던 기다란 아파트 복도에 배추가 쌓이고, 소금 포대가 벽돌 위에 놓이고, 젓갈 냄새가 하루 종일 맴돌던 때가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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