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처음엔 ‘형사님’으로 부르다 이젠 ‘쌤’이라고 해요.”
지난해 12월 26일 제1회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은 배태주(37) 경사는 학교전담경찰관이다. 학교 주변 순찰, 피해·가해 학생 상담 및 선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참석 등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위한 경찰-학교 간 가교 구실이 주 임무. 그는 청소년의 바른 인격 형성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개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배 경사가 맡은 학교는 경기 부천시의 21개 초·중·고교. 부천원미경찰서 아동청소년계 소속인 그는 2012년 11월부터 해당 학교의 소위 ‘일진’ 30여 명을 포함한 부적응 학생 300여 명을 모범생의 길로 이끌었다. 대다수는 이른바 ‘중2 병’으로 대변되는 중학생들.
굳게 닫힌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자 배 경사가 택한 방법은 철저히 그들 눈높이에 맞춘 ‘소통.’ 지역 청소년시설, 사회단체 등의 재능기부를 받아 기타 동아리 등 음악·예술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경찰서 선도 프로그램인 ‘다시 꿈꾸는 나무’, 일진 해체 후 재범 방지를 위한 선도 프로그램인 ‘다시 날다’, ‘집으로 가는 숲 치유 여행’ 등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청소년 인성 변화에 매진한다. 겨울방학임에도 학생들과의 만남, 전화 통화, 카카오톡 대화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다. “학생들이 문제아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공부는 많이 뒤처져요. 그래서 무료 영어 강습을 해줄 학원을 수소문하느라 바쁩니다.”
배 경사는 미혼. 그래선지 “아이들과 결혼한 것 아니냐”는 농담도 곧잘 듣는다. 2002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투신한 그는 임용 후 줄곧 부천원미서에서 근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