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호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인도-태평양 ‘바다 패권’ 경쟁이다

[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인도-태평양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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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5-11-1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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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경 지음, 인문공간, 456쪽, 3만5000원

    박재경 지음, 인문공간, 456쪽, 3만5000원

    인도-태평양은 전 세계 GDP의 60%, 인구의 65%, 교역량의 75%를 차지하는 경제 중심지이자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무대다.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으로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항구에서부터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진주목걸이를 두른 것처럼 핵심 거점을 장악해 영향력 확대에 나서자, 미국과 동맹국들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맞서면서 이 지역은 21세기 최대 지정학적 각축장이 됐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대만해협 긴장, 그리고 북한 핵문제까지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인도는 미중 사이에 줄타기를 하고 있고, 아세안도 저마다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도-태평양에서 벌어지는 미중 패권 경쟁에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같은 핵심 산업에서 미국의 대중국 기술 봉쇄에 동참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경제적 실리를 택하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을 것인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신남방정책 2.0’을 통해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만이 아니라, 인도와 아세안과 같은 중간 지대에서 한국만의 전략 공간을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다. 미중 양자택일이 아니라 ‘균형’을 추구해 ‘실용’ 외교를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중국의 경제 보복 사이에서 이재명 정부의 줄타기 ‘실용’ 외교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더욱이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영유권 분쟁과 쿼드와 오커스로 대표되는 군사 대립 구도 속에서 한국은 언제까지 중간자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김익환 지음, 김영사, 223쪽, 1만7800원

    ‘자유’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방종이 아니라, 타인과 공존하며 자신의 욕망을 조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로운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3단계 여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우선 ‘나는 왜 자유롭지 않은가’를 ‘탐색’하고, 자신을 부자유하게 묶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를 선택하고, 조금씩 자유로운 삶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이때 유용한 방법이 ‘나의 의지’를 기준으로 하루의 행동을 재분류하고 시각화하는 ‘자유 트레이닝’이다. 무엇이 나의 선택이었는지, 무엇이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자기 삶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



    데니스 뇌르마르크 외 지음, 손화수 옮김, 자음과모음, 356쪽, 2만2000원

    조직에는 반드시 공동체가 나아갈 목표를 제시할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가 제 구실을 못하면 조직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십상이다. 리더가 자신이 조직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알고, 자신이 가진 권한을 적절하게 사용할 때 조직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때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선호되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부드럽고 감성적 리더가 각광받고 있다. 이 책은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진짜 리더’의 조건을 다루고 있다. 구성원 노릇도 힘들겠지만 그만큼 또는 그 이상 힘든 게 ‘진짜 리더’ 구실일지도 모른다.

    국가채무와 경제위기

    안일환 지음, 시공사, 204쪽, 1만8000원

    국가부채는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다. 문제는 우리나라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사회복지에 대한 요구가 크게 증가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잠재성장률까지 낮아져 재정수입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욱이 국채 규모가 증가할수록 그에 따른 이자 부담이 덩달아 커져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국가채무 증가에 주권자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30년 넘게 재정 분야에서 일해 온 저자는 ‘빚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를 위한 7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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