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니얼 챈들러 지음, 홍기빈 옮김, 교양인, 544쪽, 2만9000원
이 책은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고 정당성 위기에 직면한 ‘자유민주주의’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무기로 존 롤스의 ‘정의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할 해법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기초 자산제’와 ‘보편적 기본소득’, 그리고 특권의 대물림을 끊어낼 교육과정 개편 등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금권정치를 견제할 수단으로 ‘민주주의 바우처’와 일터의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한 ‘공동 경영제’, 그리고 미래세대의 생존권을 지킬 ‘지속 가능한 경제법’ 등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롤스주의 정치철학이 붕괴된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우리를 진정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핵안보전략포럼 엮음, 블루앤노트, 3권 440쪽, 4권 446쪽, 각 권 3만 원
국제질서의 지각변동이 북핵과 미사일이라는 실존적 위협에 맞서고 있는 한국에도 거대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3권에서는 한국이 핵을 보유해야 할 순간이 왔을 때, 어떤 전략을 선택하고 어떤 지휘통제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4권에서는 북한의 핵 위협이 양적·질적으로 고도화된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억제전략의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말한다. “준비 없는 선택은 도박이지만, 준비된 선택은 전략이 된다”고.

김태한 지음, 세이코리아, 272쪽, 2만3000원
트럼프가 세운 자국 우선주의라는 장벽과 AI가 가져온 파괴적 혁신 속에서 한국 정부와 우리 기업은 어떻게 새로운 생존을 모색해야 할까. 저자는 결국 ESG가 해법이라고 제시한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해왔던 ESG가 ‘시늉’에 불과했다며 기업이 사회와 어떻게 호흡하고, 한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어떤 미래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진짜 ESG’를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ESG의 진짜 본질은 ‘소통’에 있다는 저자는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사회가 지속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무엇을 열망하고 걱정하는지 끊임없이 살피고 그 마음을 읽어 응답하는 능력이 바로 ESG라고 강조한다.

강원국 지음, 책깃, 312쪽, 1만9000원
‘공부해서 남 주냐?’ 학창 시절 흘린 땀방울이 성인이 됐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자유를 누리게 해준다는 경험칙에서 나온 어른들의 얘기다. 그런데 ‘공부’는 수험생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성인이 돼서도 꼭 필요한 게 공부다. ‘수험용 공부’ 대신 인생을 풍요롭게 살려면 매 시기 다채로운 분야를 알아가는 ‘진짜 공부’가 필수다. AI 같은 첨단 과학기술이 등장하고, 글로벌 비즈니스가 일상이 된 시대에 공부 없이는 현상 유지조차 어려울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행복한 공부란 소유가 아닌 공유를 위한 공부”라고. 결국 나 아닌 남과 더불어 살기 위한 공부가 진짜 공부인 셈이다. 공부해서 남 주자!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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