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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완벽 퇴치법

현대인은 왜 쉽게 잠들지 못하는가

불면증 완벽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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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잠들지 못하는 현대인 탓에 수면산업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미국에서 불면증 산업은 연간 140억달러(18조8000억원)를 벌어들인다. 미국 내 불면증 클리닉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각종 치료약과 요가 CD 등 잠자기를 도와주는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인들의 수면장애도 심각한 수준. 1997년부터 2년에 걸쳐 일본 국립공중위생역학부가 20세 이상 성인 남녀 2만8000명을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꼴로 불면에 시달리고 있었다. 남성의 17.3%, 여성의 21.5%가 1주일에 3회 이상 잠자리에서 30분 이상 뒤척이거나 한밤중 혹은 새벽에 눈이 번쩍 떠지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증세가 한 달 이상 계속되면 불면이다. 불면은 20∼30대에 시작되어 중년이 되면서 급증하고 40∼50대에 가장 많다. 성비로 보면 여성쪽이 더 많은 편.

잠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일본인에게 올해 6월 후생노동성 연구반이 발표한 ‘수면장애의 대응과 치료 가이드라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잠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최저 8시간 수면 등 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으며 다양한 수면장애별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수면제나 전문 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습관만 바꾸어서 불면을 치료하는 등 개인이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관심을 끈다. “잠이 좀 부족한 것 때문에 병원까지 가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다음은 일본에서 출간된 ‘수면장애의 대응과 치료 가이드라인’ 중에서 약물치료요법을 제외한 핵심 정보를 간추린 것이다. 잠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왜 잠을 자야 할까?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부터 생각해보자. 1965년 미국에서 17세 남자 고교생이 잠 안 자기 실험에 참가해 264시간 12분(11일 12분)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학생이 잠을 자지 않기 시작한 지 4일째가 되자 기분이 가라앉고 불안을 느끼며 물건이 사람처럼 보이는 등 환각이 생겼다. 자신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는 망상이 생기기도 했다. 7일째부터 8일째까지는 말이 어눌해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11일째가 되니 사고력도 떨어졌다. 그러나 신체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실험을 마치자마자 남학생은 집으로 가서 14시간 45분을 잤다고 한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심신의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독일에서 실시된 비슷한 실험에서는 피실험자가 4일째에 선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

1999년 시카고 대학의 이브 반 코터팀은 수면부족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해 의학잡지 ‘랜싯’에 발표했다. 한 수면실험실에서 건강하고 젊은 남성들을 매일 4시간씩 자게 했다. 1주일이 지나자 이들은 수면부족으로 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지고 신진대사가 뒤죽박죽이 됐다. 특히 췌장에서 분비되어 당뇨병을 예방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혈당치를 더 이상 조절할 수 없게 됐다. 젊고 건강한 청년들의 몸 상태는 마치 노인들 혹은 당뇨병 초기 환자와 비슷해졌다.(‘잠꾸러기 건강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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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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