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 입구에는 거대한 석상 두 개가 서 있다.
바티칸에서 우선 성 베드로 성당에 가보기로 했는데, 기다리는 행렬이 만만치 않다. 두 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않는 이유는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 때문이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안고 있는 이 대리석 조각은 성당의 오른쪽 첫 번째 예배당에 있다. 이미 주위는 수많은 사람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간신히 유리로 가려진 이 조각 앞에 서자 무어라 형언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조각을 감싸고 있는 한없이 슬픈 분위기와 그와는 대조적으로 눈물을 삼키고 있는 듯한 성모의 평온해 보이는 얼굴, 돌을 깎아 만든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한 세부묘사들이 도저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아쉽게 발길을 돌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도인 베드로의 무덤 위에 지어졌다는 이 성당 안에는 특히 이탈리아 조각가 베르니니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그 화려함이 한때 유럽의 황제들을 발 아래 두었던 교황이 세속에서 누린 권위를 보여주는 듯하다.

나보나 광장 주변에는 멋진 웨이터들이 기다리는 레스토랑도 즐비하다.(좌) 나보나 광장 근처엔 거리의 악사와 예술가가 많다.(우)

스페인 계단 밑에 있는 바르카치아 분수는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로 붐빈다.(좌) 아름다운 공원으로 둘러싸인 보르게세 미술관은 로마의 숨은 보석이라 할 수 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