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 노안라식수술 장비 앞에서 수술 전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
30대 노안 환자 크게 늘어
노안은 40대 초반에 시작해 50대 때 가장 빠르게 진행된다. 60대부터는 진행속도가 느려지다 70대 이후에는 수정체 조절력이 최저로 떨어져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30대 노안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데스크 톱, 노트북 컴퓨터 사용에 이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을 이용한 근거리 작업이 빈번해지면서 눈에 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작은 글씨를 집중해 들여다볼 때 1분당 눈 깜빡임 횟수는 5회 안팎. 평소 15~20회 정도 깜빡이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수치다. 눈 깜빡거림 횟수가 적어지면 눈물샘의 분비가 줄어들고 노안을 앞당기는 활성산소가 증가한다. 눈의 피로감과 함께 눈의 노화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6년(400명)과 올해(400명)에 걸쳐 서울 밝은세상안과, 대전 우리안과, 부산 동아대병원 안과학교실에서 치료받은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노안 검사를 실시한 결과, 노안 비율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연령대도 30대였다. 36~40세의 노안 비율이 2006년 3%에서 2011년 7%로 두 배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대 또한 41~45세는 30%에서 35%로, 46~50세는 72%에서 80%로, 51세 이상은 94%에서 100%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의 중심은 각막과 수정체라고 하는 렌즈다. 사물을 볼 때 빛은 각막과 수정체를 거쳐 망막에 도달한다. 이때 각막에서 80%, 수정체에서 20% 정도 빛이 굴절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볼록해지고 먼 곳을 볼 때는 반대로 오목해진다.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현대의학의 힘으로는 노화로 인해 약해진 수정체의 조절력을 복원시킬 수 없다. 대안은 각막의 표면을 레이저로 미세하게 깎아 80%인 각막의 조절력을 90%로 10% 더 올려주는 것. 노안이 왔음에도 돋보기 없이 멀고 가까운 거리를 잘 보는 노인들은 선천적으로 각막의 굴절력이 90%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각막의 조절력이 높아지면 돋보기 없이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이 없다.
눈에도 혈액형이 있다?
실제로 올해 초 111세의 할머니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 뛰어난 시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신수선아 할머니. 신 할머니는 돋보기를 쓰지 않고 작은 바늘 귀에 실을 꿰고 깨알같이 작은 글씨를 읽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주민등록상 1900년생으로 확인된 신 할머니는 평소에도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눈이 좋다. 선천적으로 각막의 굴절력이 높은 사례다.
“A, B, O, AB .”
인간의 피는 항원의 종류에 따라 A, B, O, AB형의 네 가지로 나뉜다. 그렇다면 눈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혈액형이 있을까? 정답은 “없다”다. 하지만 인간의 눈도 각막의 형태와 수정체의 굴절력에 따라 혈액형처럼 크게 정시, 근시, 원시, 난시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빛은 각막, 수정체를 거쳐 망막에 도달한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듯 눈 속에 들어온 빛이 망막에 한 점으로 모여야 잘 보인다. 초점이 망막 위에 정확히 맺히면 정시다. 굴절 이상으로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면서 먼 것이 잘 안보이면 근시, 망막 뒤에 맺혀 가까운 것이 잘 안보이면 원시다. 사물의 초점이 맞지 않아 여러 겹으로 보이면 난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