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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外

월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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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월든 _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강승영 옮김, 은행나무, 503쪽, 1만3000원

월든 外
새로 나온 ‘월든’(결정판)은 거의 5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연을 가진 책이다. 필자가 대학 2학년 때인 1963년, 서울의 외국어 서점에서 처음 접한 이 책은 아름다운 자연 묘사와 주옥같은 언어에 담긴 심오한 철학이 어우러진 경이로운 책이었다. 특히 사계절 변하는 월든 호수와 주변의 숲, 거기에 사는 수많은 동식물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데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사유, 또 최소한 한 세기 이전에 물질문명의 폐해를 내다본 작가의 예언자적인 모습이 필자를 오랫동안 이 책에 깊이 빠지게 만들었다.

늘 아쉬웠던 것은 이 책을 아름다운 한국어로 읽을 수 없는 점이었다. 국내에서는 아무도 이 책의 진가를 모르는 듯 번역판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1992년 초, 필자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미국 월든 호수로 떠났다. 직접 ‘월든’을 번역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2개월 만에 많은 자료를 갖고 돌아온 뒤 꼬박 1년 동안 번역 작업에 매달렸다. 그리고 여러 출판사의 유혹을 뿌리치고 직접 출판하기로 결심했다. 그 후 2년3개월 동안 출판사(이레)를 운영하면서 한국에 소로 문학과 사상을 알리는 데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여러 언론의 협조로 별다른 광고 없이 수만 부의 책이 팔려나갔다. 한국의 지성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은 물론 종교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월든’이 화두였다. 소위 ‘소로 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소로와 ‘월든’을 한국 사회에 알리는 기본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 나는 출판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1995년 말 새로운 모험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다.



이번에 ‘월든’의 결정판을 내게 된 것은 2004년부터 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하면서 그동안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책이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새로 발견한 오역 내지 미흡한 번역들, 매끄럽지 못한 표현들, 빼먹은 단어와 문장들을 손보고, 또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 늘 의아심을 갖고 있던 여러 단어, 문구와 문장에 대해 몇 년에 걸쳐 미국의 소로 학자들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얻은 결론을 반영했다. 각주도 10여 개 새로 만들어 넣고 기존 각주를 보완했다.

이미 수많은 독자가 ‘월든’을 읽고 느낀 깊은 감동에 대해서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월든’을 읽는 데 실패한 분들의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특히 ‘월든’을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중간에 포기한 분들, 또는 시도도 못하시는 분들에게 ‘신동아’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다. ‘월든’은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니라는 것,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시라는 것, 그리고 첫 장 ‘숲 생활의 경제학’(약 110쪽)이 가장 읽기 어려운 부분이나 그 후부터는 쉬워지니 계속 읽으면 소위 ‘월든 완독자의 반열’에 무난히 들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강승영 _ 전문번역가

중국의 부상과 한반도의 미래 _ 정재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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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상에 한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은 과거 60년의 한-중, 북-중 관계와 한국 외교를 꼼꼼히 추적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서평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저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정치전문가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90여 명의 정책결정자·외교관·정책전문가·학자 등을 심층 인터뷰하고, 세 차례에 걸쳐 미국인 및 중국인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저자에 따르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30년 만에, 중국의 ‘부상’은 이미 전 지구적 중요성을 띠는 현상이자 국제정치 담론의 핵심 화두가 됐다. 이러한 상황 인식 아래 저자는 대(對)중국 외교에서 드러난 우리의 실수와 패착을 실증적으로 논의하고, 한반도와 한국이 반드시 풀어야 할 ‘미래전략 방정식’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제시한다. 서울대출판문화원, 492쪽, 2만5000원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_ 박세당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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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 나일강 상류에서 발견됐다. 예수의 삶을 담고 있는 기독교 4대 복음서(마태·누가·요한·마가복음)와 달리 114개 문장으로 기록된 예수의 어록 형식으로 돼 있다. 서문에 예수의 12사도 중 한 명인 도마가 기록했다고 적혀 있지만, 이단 문서로 취급되기도 한다. 현직 치과의사인 저자는 논란의 대상인 ‘도마복음’을 해설해 책을 펴냈다. 그에 따르면 예수는 “먼저 너희들이, 너 자신부터 속마음과 겉모습이 다른 모순을 극복하고, 나아가 지배자와 피지배자 간의 계층적 갈등을 뛰어넘고, 남녀 간에 서로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알고 실천할 때, 그리고 너희가 … 남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남을 탓하는 이기적인 모습 대신에 남을 배려하고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너희는 나라에 들어가게 되리라”고 했다. 모시는사람들, 405쪽, 1만8000원

미국이 파산하는 날 _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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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저자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극도의 가난과 절망을 체험했다. 학생 5명당 책상이 2개밖에 없는 교실에서 공부했을 정도.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정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았을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거시경제학자가 됐다. 그는 부채를 통한 자산 증식과 무리한 내 집 마련 정책, 저출산과 고령화, 무분별한 에너지 과소비, 연구개발(R·D) 투자의 부진, 비생산적인 부문의 이상 팽창 등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진단한다. 미국과 서구 열강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제활동을 재정비하는 사고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중앙북스, 33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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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송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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