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호

“걷기, 읽기, 비우기만 잘해도 몸과 마음 모두 젊어집니다!”

[명사 건강학] ‘건강 MC’ 정은아의 ‘몸신 만드는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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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5-12-1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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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하며 스트레칭, ‘아침 잘 먹자’주의

    • 일과 일상, 몸과 정신이 균형 이루는 삶 중시

    • 스트레스 안 받는 타고난 낙천주의자

    • 포기할 수 없는 ‘7시간 이상 잠자기’

    정은아 아나운서는 평생을 목표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로 “아주 호기심 많고 건강하며 따뜻하고 다정한 할머니”를 꼽았다. 지호영 기자 

    정은아 아나운서는 평생을 목표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로 “아주 호기심 많고 건강하며 따뜻하고 다정한 할머니”를 꼽았다. 지호영 기자 

    1965년생인 정은아 아나운서는 저속 노화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대표 방송인이다.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지금과 체형 변화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체중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이미지로 특화된 그이기에 건강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인기가 높다. 그가 진행하는 건강 프로그램 역시 시청자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장수한다. KBS ‘비타민’(2003~2013), 채널A ‘나는 몸신이다’(2014~2023)가 좋은 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그가 전파한 건강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그의 건강 비결에 대해선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그가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몸신 만드는 루틴’을 알아내고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채널A ‘몸신의 탄생’ 녹화장을 찾았다. 지난해 9월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 중인 그는 녹화 준비를 마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기자와 마주했다. 그와의 만남은 SBS 아침토크쇼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진행하던 2005년 이후 꼭 20년 만인데 헤어스타일과 보디라인까지 단아하고 늘씬한 모습 그대로여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 집 냉장고가 텅 빈 이유요?” 

    진행하는 건강 프로그램마다 장수하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개인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건강 정보나 생각을 나누는 것에 관심이 많다. 나 스스로 프로그램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유익한 정보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신뢰해서가 아닌가 싶다.”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수많은 정보 가운데 직접 실천하는 루틴이 있나. 



    “규칙적이고 밸런스가 있는 삶을 좋아해 일과 일상,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추구한다. 뭐 하나를 배우면 삶에 다 들여와 직접 해보면서 균형을 맞춘다. 예를 들어 며칠 육식을 했으면 다음 며칠은 채식을 한다. 그런 식으로 일상의 루틴을 만든다. 잠을 충분히 자고,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그 일환이다. 내 몸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문제가 있으면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바로바로 해결하는 편이다.” 

    건강을 위해 철칙처럼 지키는 것을 떠올려 보라.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이 아니다. 삶의 기복이 별로 없어서 루틴을 만들면 그것을 지켜나가기에 매우 수월한 편이다. 철칙처럼 중요하게 여기는 건강 루틴은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수면 시간이 그 이하면 생체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늦게 취침하더라도 7시간 수면은 채우려고 하고, 될 수 있으면 자정 전에 자려고 노력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뭔가.

    “침대 위에서 스트레칭을 한다. 잠을 똑바로 누워서 자지 않고 몸을 한쪽으로 기울여서 자는 습관이 있다. 고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그 때문에 발생하는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그런 다음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면서 프리바이오틱스와 유산균을 먹고, ‘아침 식사로 뭘 먹을까?’ 하고 행복한 고민을 한다.”

    아침 식사를 건너뛰는 사람이 많은데 의외다. 

    “삼시 세끼를 다 못 먹더라도 아침은 잘 먹는 편이다. 밖에서는 영양적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하기가 쉽지 않아서 아침에 채소 샐러드와 함께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먹는다. 단백질 식품으로 질 좋은 달걀과 닭 가슴살, 연어, 오리고기, 두부를 즐겨 먹고 여기에 색색의 채소를 계절에 맞게 선택해서 다양하게 곁들인다. 조미료를 거의 넣지 않아 버릇해서 맛을 아주 예민하게 느낀다. 각각이 지닌 자연식품 고유의 맛을 즐기는 것이 재미있다.”

    요리할 때 쓰는 조미료는 뭔가. 

    “예전에는 요리를 엄청 좋아해서 소스와 허브가 다양하게 있었는데 지금은 소금, 후추, 파프리카가루, 마늘, 올리브오일, 파슬리, 고수, 레몬즙 정도가 내가 사용하는 조미료의 전부다. 조리는 간단할수록 좋다고 여겨서다.”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지 않나 보다. 

    “그건 아니다. 원래 밀가루로 만든 탄수화물 음식과 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짜고 매운 감자탕, 내장탕, 순대국밥도 대단히 좋아한다. 예전에는 그렇게 코리코리한 음식을 즐겨 먹었는데 그런 식습관이 어느 순간 위에 부담을 주는 느낌이 들어서 차츰 조리가 간단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먹을 수 있는 식단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냉장고 비우기’라는 새로운 지향점이 생겨 우리 집 냉장고에는 항상 저장돼 있는 젓갈이나 장아찌 같은 식품이 없다.”

    냉장고 비우기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주 동안 먹을 만큼만 장을 봐서 깨끗이 비우기를 반복하면 된다. 냉동실이 두 개인 냉장고인데 내가 쓰는 냉동실에는 얼음과 얼려놓은 여분의 수프 말고는 없다. 냉장고 안에 두면 음식이 안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되도록이면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사다가 신선할 때 다 먹는 것이 최선이다.”

    평소 즐겨 먹는 보양식이 있나. 

    “몸이 좀 허하다 싶으면 삼계탕을 먹는다. 예전엔 삼계탕을 1년 30~40그릇씩 먹었을 정도로 좋아했다. 감기에 걸릴 것 같을 때나 전날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피곤할 때는 어김없이 삼계탕을 먹었다. 삼계탕보다 강력하게 체력을 보충해 줄 음식이 필요할 때는 장어덮밥을 찾는다.”

    체지방 ‘순삭’하는 불변의 다이어트 수칙 

    밖에서도 건강한 식단을 고집하나. 

    “집에서만 건강한 식단을 추구한다. 밖에서는 가리지 않고 다 먹는다. 원래 식탐이 있어서 먹는 걸 굉장히 즐기는 미식가이자 대식가다.”

    건강식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비염이 좀 있고 밀가루와 기름진 음식이 안 받는 체질이라는 것을 오래전에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러면서 몸에 좋은 건강한 식사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토마토·양배추·고구마·올리브유·닭고기·두부·콩 같은, 내 몸에 잘 맞는 음식을 즐겨 먹으면서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특히 좋아하는 식재료가 허브 종류와 닭고기, 달걀, 아보카도다. 아보카도의 물렁물렁하고 기름진 느낌이 좋아서 버터 대신 즐겨 먹는다.”

    탄수화물 섭취는 제한하고 있나. 

    “밀가루가 몸에 안 받아서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면 요리는 제한하려고 하지만 쌀로 만든 밥은 아주 맛있게 먹는다. 대신 밥에 잡곡을 많이 섞고, 한 공기를 다 먹지는 않는다.”

    건강보조식품인 영양제도 잘 챙겨 먹는 편인가. 

    “아까 말한 프리바이오틱스와 유산균 외에도 오메가3와 비타민B군, 비타민C, 비타민D를 꾸준히 먹고 있다. 또 큰 키에 비해 골밀도가 좀 낮은 편이어서 뼈 건강에 좋은 약도 병원에서 처방받아 먹는다.”

    최근 인터뷰한 기업 총수는 아침마다 영양제 30알을 밥 대신 챙겨 먹더라. 

    “충분히 이해한다. 음식으로 몸에서 필요한 영양을 모두 충족할 수 없기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늘 찾아보면서 보충하고, 좋은 음식과 충분한 수면과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려고 한다.”

    20년 전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 놀랐다. 비결이 뭔가. 

    “사실 40대까지 체중 변화가 없었다. 지금은 전에 비해 2kg이 늘었고 컨디션도 훨씬 더 좋아졌다. 체형이 한결같아 보인다면 그것은 아마도 몸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해서가 아닌가 싶다. 명절 연휴를 보내거나 긴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생체리듬이 깨지기 십상이다. 그럴 땐 식단 조절과 운동에 더 힘쓰는 것으로 몸의 균형을 되찾는다. 체형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건 부모님 덕분이기도 하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날씬한 체형이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신 것에 늘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샐러드, 찜, 샤브샤브는 요리의 만능 치트키 

    건강을 위해 절대 먹지 않는 음식은 뭔가. 

    “맛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서 심지어 무엇이든 새롭게 먹어볼 기회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내 몸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강낭콩, 크렌베리, 우유, 오렌지는 가급적 먹지 않으려고 한다. 다행히 알레르기 반응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서 식당에서 알레르기가 있는 식품을 빼주겠다고 하면 ‘오늘 맛을 가장 잘 낼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어주시면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즐길 때는 즐기고, 내가 확실하게 선택할 수 있을 때만 알레르기 요소를 피하려고 한다. 밀가루도 그런 식품이다. 먹었을 때 확실히 몸에서 좋지 않은 반응이 나타난다. 그래서 밀가루 식품은 정말 좋아하지만 세 번을 먹어야 한다면 한 번 정도 먹는 걸로 나 자신과 합의를 봤다(웃음).”

    그는 또래보다 월등히 체지방이 적고 근육량이 많은, 이상적인 ‘인 보디(in-body)’를 유지하고 있다. 거저 얻는 건 없다. 불필요한 지방이 쌓이는 걸 막기 위해 ‘부단히, 습관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어떤 운동을 즐기나. 

    정은아 아나운서가 2005년 SBS 아침토크쇼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진행할 당시의 모습.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정은아 아나운서가 2005년 SBS 아침토크쇼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진행할 당시의 모습.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아침에 스트레칭으로 굳었던 몸을 풀어준 다음 밖에 나가서 많이 걷는다. 걷는 걸 정말 좋아한다. 내 인생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가 ‘걷기, 읽기, 비우기’다. 어릴 때부터 책을 즐겨 읽는 습관이 몸에 뱄다. 가방 안에 항상 책이 있다. ‘비우다’를 나쁘게 말하면 ‘버리다’인데, 뭘 들이는 것보다 내놓는 게 많고, 들일 때는 굉장히 신중을 기해서 정말 필요한 것만 취한다.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방송할 때 외엔 운동화에 캐주얼한 복장을 즐겨서 언제든 걸을 준비가 돼 있다. 집이 여의도에 있어서 일을 마치면 짐을 차에도 두고 여의도 둘레길을 걷는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여의도공원을 돌기도 한다. 여의도공원을 한 바퀴 도는 거리가 2.5km라서 10km쯤 되는 네 바퀴를 돌면 딱 좋다. 또 일주일에 두 번은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고, 2년 전부터는 러닝도 시작했다. 횟수를 정하지 않고 날씨가 좋은 날 주로 뛴다.” 

    걷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정말 하루 종일도 걸을 수 있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을 때 한 달 동안 트레킹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비가 오면 비 맞고 추우면 추워하고 바람 불면 나무를 붙잡으면서 걸었다. 그렇게 원초적인 기쁨 속에서 한 달을 보내면서 두려움이 없어졌다. 혼자 걷는 시간이 꽤 있었다.”

    어쩌다 트레킹을 하게 됐나. 

    “남편이 산티아고에 같이 가자고 했고, 나는 일정이 안 맞아 중간에 합류했다. 남편이 나와 반을 걸었고, 남편이 돌아간 다음 나머지 반은 혼자 걸었다. 모처럼 시간 여유가 있을 때여서 트레킹을 마친 후에도 혼자서 유럽을 여행했다. 늘 사람들 속에서 바쁘게 살다가 혼자만의 시간을 제법 길게 가지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지, 더불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한 일인지 말이다.”

    피부가 곱고 깨끗해 보인다. 어떻게 관리하나. 

    “평상시에는 화장하지 않고 방송이 끝나면 바로 메이크업을 지운다. 기초화장 마지막 단계에서 반드시 선크림을 충분히 바른다. 1년에 한 번은 피부과에 가서 돈을 쓴다. 건강검진 하듯 레이저로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다.”

    나이 듦에 순조롭게 적응하게 만든 ‘한 끗 차’ 

    보통 여자들은 50대에 갱년기를 맞으면서 몸과 마음에 여러 변화를 겪는다.

    “나도 50대에 접어들면서 몸에서 전과 다른 변화가 느껴졌다. 똑같은 양의 운동을 해도 수행 능력이 전 같지 않고, 아침에 안녕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컨디션이 전만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살짝 들었다. 그때 다시 경각심을 갖고 마음을 다잡았다. 내 몸과 기능은 전 같지 않아도 마음은 청춘이지 않나. 다행히 1~2년 만에 그 시기를 무탈하게 넘겨서 나이 듦에 잘 적응하고 있다.”

    갱년기의 고비를 잘 넘긴 비결이 궁금하다.

    “전과 달리 체온이 약간 떨어지고 기분도 전 같지 않아서 병원에 갔더니 호르몬에 약간 변화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라. 건강 프로그램을 같이 하는 분들과 이런 얘기를 나누며 여러모로 위안을 얻었다. 또 친구들과 오랜만에 다시 만나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필요하다면 약물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갱년기를) 잘 건너왔다. 어머니도 (갱년기가) 짧게 지나갔다고 하더라. 동생도 이제 지나고 있어서 먼저 겪은 선배로서 ‘우울해할 필요 없다. 다 지나가니 느긋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해 줬다.”

    원래 느긋한 성격인가.

    “기본 마이드가 굉장히 낙천적이다. 어제의 근심이 오늘까지 계속되는 일이 진짜 드물다. 어제 걱정을 오늘도 한다면 그건 진짜 큰일인 거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잘 처리하고, 안 되는 건 잊어버린다. 걱정해서 해결되지 않은 일에 굳이 마음 쓰지 않는다. 그렇게 염려하는 대신 ‘오늘이 가장 건강하고 젊은 날이니 오늘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으로 산다. 집안 식구들이 대체로 낙천적이다. 잠을 잘자는 것도 집안 내력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나.

    “마음에, 기억에 오래 담아두지 않아 스트레스 지수가 거의 제로다. 한마디로 아무 생각이 없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굳이 말하라면 생각을 비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비우기, 버리기가 자동적으로 돼서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도전이나 모험을 즐기는 편인가. 

    “그렇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이나 모험을 걱정 없이 시도한다. 해마다 새로 시작할 한두 가지 계획을 세우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올해는 일어를 배우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항상 중시한다. 미래에 맞이할 삶의 결과를 미리 진단하며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 지금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그니처 질문이다. 인생을 관통하며 삶의 지침이 돼준 나침반 같은 좌우명이 있나.

    “날마다 뭔가를 꾸준히 하면 나아진다는 믿음이 있다. 친정집 가훈이 ‘성실’이다. 아버지는 ‘쉬지도 말고, 달리지도 말자’고 말씀하셨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으니 헛된 꿈을 꾸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그래서 일어 공부도 매일 1시간씩 꾸준히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천천히 진도를 빼고 있다. 배워두면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배움 자체를 즐긴다.”

    평생을 목표로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있나.

    “예전에는 성공과 발전, 성장이 제 삶의 키워드였다. 그런 승부욕과 목표가 항상 있었다. 지금의 삶을 잘 유지하고 잘 갈무리하기 위해 마음을 다져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고 항상 누군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사람이기를 꿈꾼다. 그렇게 관심과 마음을 주변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 목록 1호다. 훗날 내가 ‘아주 호기심 많고 건강하며 따뜻하고 다정한 할머니’가 되길 바란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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