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그녀가 펄쩍 뛰며 말하길, “얘! 농담하지 마. 우리 집은 가정교육이 엄격해. 예의를 아는 남자라면 허벅지가 아니라 가슴부터 애무해줘야 해!”
이와 같이 사람마다 성에 대한 관점이 조금씩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체질과 연관시켜 얘기한다. 사람은 그 특성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체질로 분류된다. 그러면 각 체질의 성생활은 어떨까.
우선 소음인 체질은 소화기가 허약하고 비뇨생식기가 발달해 있다. 소음인 남성은 외모가 왜소해 보여도 변강쇠처럼 정력과 테크닉이 뛰어나기 때문에 하루에 몇 번이라도 아내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 부드럽고도 무드 있게 여성을 이끈다.
그러나 기생오라비 마냥 예쁘장하니 얌전해 보이면서 바람기가 있어 아내를 불안하게 만든다. 바람을 피워도 증거포착이 어려울 정도로 그 수법이 교묘하다. 하지만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서 성관계시 고정된 체위를 추구하여 상대가 싫증을 느끼기도 한다.
소음인 여성의 경우 평소엔 요조숙녀나 정숙한 여인 타입이나, 침실에서는 수줍은 듯하면서도 은근히 요염함을 과시한다. 성적 자극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거칠게 다루는 남성은 싫어한다.
소양인은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며, 소화기가 강하고 비뇨생식기가 허약한 체질이다. 처음 만날 때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다가 이내 시들해지기 십상이다. 연예인 중에 소양인이 많은데, 연예인의 이혼율이 높은 게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양인 남성은 정력이 약하면서도 대개 성을 밝힌다. 충동을 느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행위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허점이 많아 바람을 피워도 금방 탄로 나고, 오럴이 강하고 설치기만 하지 여성을 부드럽게 리드하는 데에는 서툴다. 때로는 특이하고 변화 있는 스타일을 원하므로, 천박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여성에게 성적 만족감을 안겨주지 못하는 조루의 경향이 있다.
소양인 여성은 성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지만 성욕은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눈을 뜨게 되면 다분히 열정적이다. 오럴섹스 등 변화 있는 성생활과 특이한 체위도 추구한다. 섹시한 자태를 잘 취하고 흥분되는 속도가 빠르다.
경상도에 많다는 태음인 체질은 성생활에 욕심이 많으면서도 술이나 도박, 오락 같은 중독성 잡기에 쉽게 빠지고 육체적으로 게을러서 잘 하지 못하는 타입이다. 태음인 남성은 처음에는 비교적 점잖게 성행위를 하는 편이나 일단 불이 붙으면 무섭게 돌진한다. 강한 정력과 남성다운 씩씩함으로 여성을 만족시키려다 보니 세심한 배려나 테크닉은 시원찮다.
태음인 여성은 애교도 부족하며 섹시하지도 못한 편이다. 성적 욕구도 크지 않고 성적 감각도 둔하다. 그러나 강한 자극을 원하며, 남성이 잠자리에서 시원찮아도 이해하고 자신보다는 남성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려고 애쓰는 타입이다.
태양인 체질은 남녀 모두 정력이 약한 편이다. 히틀러나 나폴레옹 같은 영웅에게 많다고 한다. 성생활을 통한 부부애의 만족보다는 플라토닉한 정신적 사랑을 원하거나, 남녀 모두 사디스트적인 경향을 보여 변태처럼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태양인 남성은 하체가 약해 오래 끌지 못하며, 정력도 대체로 약하다. 은밀한 무드, 잔잔한 애무, 사랑의 속삭임 등 사랑의 테크닉 면에서도 미숙한 편이다.
태양인 여성은 성행위 자체보다는 무드에 취한다.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에는 도도하고 비협조적이며 아주 냉정하게 남성을 거절한다. 그러나 기분이 내키면 어떠한 체위나 성적 요구에도 적극적이다.
따라서 소음인과 태음인은 지나친 성생활로 정력감퇴가 올 수 있고, 소양인과 태양인은 선천적으로 성기능이 약한 탓에 성기능 장애와 불임증이 많으므로 어느 체질이든 평소 하체운동과 정력보강이 필요하다.
이제 곧 루돌프 사슴 썰매를 타고 오는 산타가 생각나는 12월이다. 산타처럼 얼굴이 둥글고 목이 짧으며 살이 쪄서 지방질이 많은 배불뚝이 체질을 태음인이라고 한다. 태음인에게 가장 좋은 보약이 녹용이다. 1500년 전 산타의 시조인 성 니콜라스는 과연 이런 사실을 알고 궁합을 맞추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