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신정훈·재선 주철현 의원·허경만 전 지사 등 도전장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출마 여부도 변수
전남 국립의대 유치, 인구 소멸 극복 방안 ‘쟁점’

김영록 전남지사,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주철현 의원, 허경만 전 지사,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시스, 뉴스1, 전라남도체육회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
특히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는 호남의 특성상,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예비 주자들의 수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재선인 김영록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과 탄탄한 도정 운영 능력을 앞세워 3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하지만 ‘3선 피로감’은 김 지사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동일 인물의 12년 장기 집권에 대한 우려와 피로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여기에 민주당 중앙당의 공천 룰도 변수다. 정청래 대표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인위적 컷오프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호남 유일의 3선 도전자인 만큼 다선 페널티나 현역 감점 등 불리한 조항이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지사 측은 “중단 없는 전남 발전을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김 지사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건 중량급 도전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특히 나주·화순을 지역구로 둔 3선 신정훈 의원의 기세가 매섭다. 신 의원은 최근 전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그는 출마 회견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분권 시대를 완성하기 위해 전남부터 확 바꾸겠다”며 강한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신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분류된다. 6·3대선 당시 중앙선대위에서 가장 요직인 조직본부장을 맡아 전국 조직을 관리했던 경험과 끈끈한 중앙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과거 민선 7기 경선에서 김 지사에게 패배했던 아픔을 딛고, 이번에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조직력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여수시갑을 지역구로 둔 재선 주철현 의원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동부권을 중심으로 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주 의원은 민주당 전 전남도당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십분 활용해 도내 조직을 다지고 있으며, ‘동부권 홀대론’을 자극하며 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밖에 허경만 전 도지사가 전남 동부권 출신으로 이후 동부권 지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세를 끌어모으고 있다.
‘전남 국립의대 유치’가 최대 쟁점
이번 선거판을 흔들 또 하나의 변수로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거론된다. “대통령과 직통이 가능한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김 실장이 선거 출마를 위해 정책실장직을 내려놓을지 주목된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3선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은 고심 끝에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 전남 최다선(4선)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역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독주 체제 속에서 야권과 제3지대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일당 독점을 깨겠다”며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울 태세다. 중앙당 차원에서 전남지사 후보 공천을 공식화한 만큼, 민주당 경선 탈락자 영입이나 참신한 외부 인사 수혈 등 다각도의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민점기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본부장이 노동계와 농민층을 기반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선거의 핵심 쟁점은 단연 ‘전남 국립의대 유치’다. 동부권과 서부권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김 지사가 추진해 온 공모 방식에 대해 후보별로 입장이 갈리며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또한 인구 소멸 위기 극복, 재생에너지 산업 비전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전남지사 선거는 ‘안정 속 도약’을 내세운 김영록 지사와 ‘강력한 변화’를 앞세운 신정훈·주철현 의원 등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김용범 실장의 차출설이 단순한 설로 끝날지 아니면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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