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호

[2026 경제 대기획] “100에서 나이만큼 빼고 ‘위험자산’에 투자하라”

‘투자 패스파인더’ 오건영의 ‘2026 성투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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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6-01-01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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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세계경제, 미국 중심으로 크게 나쁘지 않을 것

    • 美 3대 변수 ①대법원 판결 ②연준 의장 교체 ③중간선거

    • 20대 청년, 초보 운전자처럼 조심조심 투자해야

    • 40대 중년, ‘자산·지역·외환·시점 분산’ 투자하라

    • 60대 은퇴자, 매월 현금 창출 가능한 투자 중요

    • 경제 흐름 읽는 데 ‘한국은행 유튜브 채널’ 참고할 만

    • 국제금융센터 콘텐츠, 증권사 투자 보고서도 유용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 조영철 기자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 조영철 기자

    개인이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도’는 주관적이다. 어떤 이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어도 만족하지 못할 수 있고, 어떤 이는 라면에 찬밥 한 공기를 말아 먹고도 포만감을 느끼며 행복에 젖을 수 있다. 투자의 세계도 비슷하다. 어떤 이는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에 만족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하루 만에 연이율보다 높은 이른바 ‘대박’을 추구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투자의 세계에서 대박 낼 확률보다 쪽박을 차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투자 고수들이 대박을 좇지 말고 분산투자를 통해 소박한 성과를 기대하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대박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힌 일부 성질 급한 투자자들은 ‘카더라’ 통신에 정신 줄을 놓치고, 갖고 있는 돈은 물론 빚까지 얻어 한곳에 ‘몰빵’하는 묻지마 투자 패턴을 보인다. 

    다행히 우리 사회는 투자 문화가 성숙하면서 착실히 공부하고 소액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려는 올바른 투자자가 차츰 늘고 있다. 그럼에도 처음 투자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초보 투자자에게 알쏭달쏭한 용어가 많은 경제 뉴스와 투자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치 꽉 막힌 벽 앞에 선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는 투자자에게 알기 쉽게 경제 흐름을 설명해 바람직한 투자의 길로 안내하는 이가 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도 그 가운데 하나다. 마침 그가 맡고 있는 조직의 이름도 우리말로 ‘길을 찾는 사람’을 뜻하는 ‘패스(path)’ ‘파인더(finder)‘다. 오 단장에게 2026년 새해 성공 투자로 가는 길을 찾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2026년 새해 글로벌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6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3% 정도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탄탄하다고 보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물었는데, 미국 경제 전망으로 답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대공황급 경제위기 가능성? 제한적!

    ‘AI 버블론’ 등을 거론하며 대공황급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최악의 상황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럴 가능성이 조금은 존재한다. 하지만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블랙스완’을 예측할 수 있다면 ‘블랙스완’이라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는 아니겠지만 완만한 성장세 속에서 중간중간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오 단장은 △‘상호 관세’에 대한 미 대법원 판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교체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변동성을 키울 주요 변수라고 꼽았다. 또한 그는 “금융시장도 그렇지만 실물경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어떻게 예상하나.

    “2025년 성장률 전망치가 1.0% 수준인데, 2026년에는 1.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쪽 성장이 강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1.8% 성장률은 대학 학점으로 치면 B- 수준은 된다.”

    코스피가 2025년 4000을 돌파했는데, 2026년 5000선에 이를 것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우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주식시장은 그 나라 기업들의 성적표인데, 그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주는 요인 중 하나다. 2011년 코스피가 2200이었는데, 14년이 지난 2025년에야 4000을 넘겼다. 같은 기간 일본은 8000에서 5만 정도가 됐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고 더 올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첨언하자면 AI 시대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몇 안 되는 나라에 속한다. 또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는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 기업들의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조심스럽지만 이런 두 가지 점에서 지금보다 (주가지수가) 더 좋아지는 모습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는 전략 필요

    암호화폐가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암호화폐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같은 메이저와 그 외 알트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알트코인의 변동성은 종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크다. 암호화폐는 ‘화폐’로서 정체성보다, ‘자산’으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관에서도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일부 포함하고 있다. 기존 주식이나 채권보다 변동성은 크지만, ‘무조건 아니다’라고 배척하기보다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아가는 전략은 필요하다.”

    오 단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를 전략비축유처럼 전략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과 연결돼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일부로 (암호화폐를) 고려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국제유가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공급망이 개선되면 유가를 밀어 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드라마틱하게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유가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어 배럴당 60달러 이하의 저유가 기조가 일정 수준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국제유가는 낮지만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기름값은 여전히 비싸다.

    “환율 여파로 최근 물가상승률이 2.4%까지 올라왔는데, 환율이 안정되면 2026년 하반기쯤에는 (물가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투자금 1000만 원 가진 20대 투자자에게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면?

    “처음 투자할 때는 초보 운전자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좋다. 잘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눈을 감고 투자하는 것과 다름없다. 일종의 묻지마 투자를 하게 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투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면서 어떻게 투자금을 운용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20대, 다양한 ETF에 분산 투자하라

    좀 더 구체적으로 조언한다면?

    “10개든 20개든 다양한 ETF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TF 자체에 여러 종목이 포함돼 있어 분산투자 성격이 있는데, 그런 ETF를 10개, 20개쯤 투자하면 분산의 분산, 초분산이 돼 리스크를 더 낮출 수 있다. 물론 대박은 어려울 수 있다.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자신이 투자한 ETF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시하면서 투자에 대한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40대라면 어떤 투자포트폴리오가 적합하다고 보나.

    “네 가지 분산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 첫째는 자산 간의 분산이다.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구분하고, 얼마의 비율로 투자할지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비율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40세라면 100에서 40을 뺀 투자금의 60%를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40%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역 분산투자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때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셋째는 통화 분산이다. 대부분 원화 표시 자산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달러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미국 주식이다. 넷째는 시점 분산 투자다. 원샷으로 투자했는데 하필 그날이 고점이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한 번에 확 사는 게 아니라, 조금씩 나눠서 투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현역에서 은퇴한 60대에게는 어떤 투자 전략이 좋을까.

    “은퇴 이후에는 매달 고정적 현금 흐름이 필요하다. 만약 화끈한 투자처에 자금을 모두 넣었다가 중간에 잘못되면 현금 흐름이 끊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초조해져서 급락장에 모두 던지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60대는 20대 또는 40대와는 다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100에서 나이를 뺀 나머지는 위험자산에, 60% 이상은 꾸준한 현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도록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게 좋다.”

    오 단장은 어떻게 투자하고 있나.

    “첫째로는 넓게 펼쳐서 투자하는 편이다.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경계한다. 쏠림 투자는 실수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좋을 것 같다’고 살 때 덩달아 사면 고가에 매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빵하고 얻어맞으면 모든 게 무서워져 다 던질 공산이 크다. ‘고가 매수, 저가 매도’의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실수를 피하려면 넓게 펼쳐 골고루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긴 호흡에서 바라보려 한다. 유망한 국가의 유망한 산업, 유망한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게 가장 좋다.”

    유망한 국가, 유망한 산업, 유망한 자산에 장기투자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검증된 정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오 단장은 어떤 채널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나.

    “한국은행 유튜브를 보는 게 좋다. 특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끝나고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래에 로켓처럼 솟는다’는 자극적 유튜브는 쏠림을 만들어내는 대표적 사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고 싶을 수는 있는데, 거기에 휩쓸리기보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채널을 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  기성 미디어 경제 면을 꾸준히 읽는 것도 좋다.”

    글로벌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채널을 추천한다면?

    “국제금융센터 채널에서 글로벌 매크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리포트에도 흥미로운 것이 많이 있다. 신문 경제면을 영어 공부하듯 매일 꾸준히 읽는 것도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이 투자한 ETF가 경제 뉴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투자하기 전에는 물론 투자하는 과정에도 충분히 스터디를 병행하면서 투자하는 게 성공 투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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