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호

여론조사를 위한 변명

  •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7-04-11 1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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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를 위한 변명
    연초부터 대선주자들의 숨가쁜 ‘경주’를 생중계하는 여론조사가 한창이다. 아닌게아니라 대선이 다가오면 ‘얄미운’ 여론조사부터 눈에 들어온다. 또 여론조사 결과를 얘기하다보면 어느새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얘기가 무성해진다. 여론조사 때문에 정치를 못하겠다는 정치인들의 엄살부터, 여론조사는 믿을 게 못된다는 식자층의 불평까지 다양하다. 여론조사의 허점을 파헤치는 날카로운 보도도 잇따른다.

    그나마 대선 초기에는 왈가왈부 수준의 내용이지만, 대선 열기가 뜨거워지면 서슬 퍼런 시시비비가 등장한다. 조사기관마다 결과가 다르다며 엉터리 여론조사에 대한 지탄도 쏟아지고, 한걸음 더 나아가 저 조사기관은 ‘누구 편’이라서 편향됐느니 하는 얘기도 들린다. 대개 우리 사회에서 여론조사는 마음에 들면 ‘과학’이지만, 못마땅하면 ‘조작’이 된다.

    나는 여론조사에 대한 특강을 하러 갈 때면 ‘당부 말씀’ 몇 가지를 꼭 빠뜨리지 않고 전한다. 그중 첫 번째가 ‘당신의 여론은 여론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 국민이야 전문가를 불러다 여론의 흐름을 들을 일이 별로 없지만 오피니언 리더라 할 식자층은 다르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전 국민의 5% 이내에 드는 ‘훌륭한 분’들의 여론은 여론으로서 가치가 좀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도 않는 이 소수 엘리트 집단의 의견은 대체로 ‘신념’이나 ‘이해관계’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에 따라 그 영향이나 이해관계가 눈에 그려지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