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해외 자원 싹쓸이, 자원 소비국들 간의 해외 자원 확보 경쟁, 자원 보유국들 사이에 불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와 자원 무기화 바람 등 자원과 관련한 각종 이슈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의 자원 환경은 안정적인 자원 공급을 위협한다. 이는 각 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국민 생활경제의 안정을 위해 자원 수입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철·니켈 수입 편중도 90% 넘어
먼저 한국이 자원을 공급받는 수입 대상 국가와 수입량을 살펴보면 자원 수입이 일부 지역에 크게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10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주요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보여주는 3개국 수입 집중도(특정 자원에 대한 상위 3개국으로부터의 수입÷전체 수입)를 측정한 결과 에너지 자원(석유, 천연가스), 6대 전략 광물(유연탄, 우라늄, 철, 구리, 아연, 니켈)은 모두 50%를 상회했다. 특히 철과 니켈은 90%가 넘어 특정 지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더욱 높음을 알 수 있다.
희소금속은 지역적 편중도가 더욱 심하다. 10대 희소금속을 중심으로 수입의 3개국 집중도를 보면 티타늄, 희토, 크롬, 몰리브덴을 비롯한 상당수의 광종이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텅스텐, 코발트, 망간, 리튬, 마그네슘은 90%가 넘는 상황이다.
물론 세계적으로 자원의 매장량 자체가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다. 하지만 한국의 3개국 자원 수입 집중도와 세계 자원의 3개국 생산 집중도(특정 자원에 대한 상위 3개국의 생산÷전세계 생산)를 비교해보자.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감소한 희토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원의 수입 집중도가 생산 집중도를 상회한다. 이는 한국 자원 수입의 지역적 편중이 세계 자원 공급의 지역적 편중보다도 심화된 상황이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자원 수입의 지역적 편중 정도와 함께 주요 자원 수입 국가로부터의 공급이 중단됐을 때의 위험 정도를 동시에 알아보기 위해 HHI(전체 자원 수입대비 해당 국가로부터의 자원 수입 비중. 시장의 집중 정도를 측정하는 지수 중 하나로 수치가 높을수록 집중 정도가 심화됐다고 볼 수 있다)를 측정해봤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광물군으로 묶어서 보면 희소금속군의 HHI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6대 전략 광물, 에너지 자원 순으로 희소금속에 대한 수입원 다변화가 가장 시급한 것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