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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제마이홀딩스그룹 이숙진 CEO 성공스토리

“내 인생 눕혀 이민 1,2세 잇는 다리 되겠다”

호주 제마이홀딩스그룹 이숙진 CEO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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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살 꽃띠 소녀가 이민 32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대 청소용역회사 CEO로 성장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아버지와 함께 상업용 건물 청소에 나섰던 그녀가 호주 최대 한인언론사와 선진 경영기법으로 무장한 회사를 이끌며 호주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호주 제마이홀딩스그룹 이숙진 CEO 성공스토리
시드니 특유의 바다 색깔인 ‘페르시안 블루’처럼 개방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시간은 유쾌하다. 더욱이 아름다운 용모와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여성이라면 더욱더. 호주와 뉴질랜드 전역에 지사를 둔 청소용역회사 ‘제마이홀딩스그룹(Jae My Holdings Group)’ 이숙진(49·李淑振) CEO를 만날 때가 그랬다.

그는 혈관 속으로 냉정과 열정이 동시에 흐르는 전형적인 CEO형 인간이다. 하긴 그런 결단력과 뜨거움이 없다면 한국계 이민자 출신 여성 기업인이 어떻게 2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오세아니아 주를 누빌 수 있을까?

‘제마이홀딩스그룹’의 2010년 매출액은 7500만호주달러(약 830억원)다. 2011년에는 대망의 ‘매출액 1억호주달러’(약 1100억원)를 향해서 하루하루 정진하고 있다. 창업주인 아버지 이재경(78) 회장과 함께 기업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일궈온 결과다.

지난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뉴사우스웨일스(이하 NSW) 주정부가 제정한 ‘올해의 NSW 여성상(NSW Woman of the Year Award)’ 최종 후보자 10인 가운데 아시아계로는 유일하게 호주 한인동포 1.5세 이숙진 CEO가 포함됐다. 호주의 대표적인 정론지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숙진 CEO가 가족 우선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한 고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높은 수준의 급여 지급이 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운용한 것이 높게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NSW주 여성 10인에게 수여하는 여성상 트로피를 수상한 날, 당시 케빈 러드 연방총리가 그녀에게 오찬을 제의했다.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오찬 모임에는 이재경 회장, ‘제마이홀딩스그룹’의 현장 팀장 다섯 명, 김우상 주호주 대한민국대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러드 총리는 김 대사를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했고, 김 대사는 당일 아침에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달받은 안부를 러드 총리에게 전했다. 호주 언론은 유난히 친밀하게 지내는 이 대통령과 러드 총리를 두고 ‘미들파워 국가의 쌍두마차’라고 부르곤 했다.



러드 총리는 이숙진 CEO의 수상에 대해 여러 번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에 감동한 이재경 회장이 “딸의 수상을 축하해줘 고맙다”고 인사하자, 러드 총리는 “정작 고마운 건 나다. 기업을 건실하게 운용하면서 2000여 명을 고용해주신 회장님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현직 연방총리가 이민자 출신 기업인과 특별오찬을 하는 일은 아주 드문 사례이고, 한국인 출신으로는 이숙진 CEO가 처음이었다. 당시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조금 더 성숙한 기업인이 된 다음을 기약하자”면서 사양했다. 그러던 중 시드니대 관계자로부터 “제마이홀딩스그룹에서 한국학자 양성을 위해 우리 대학에 거액의 장학금을 약정하고 처음 2년 치에 해당되는 6만호주달러(약 6600만원)를 전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한 번 인터뷰를 요청해 만남이 이뤄졌다.

시드니대에 거액 장학금 기부

▼ 최근 제마이홀딩스그룹에서 시드니대에 장학금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숫자가 10만명을 웃돕니다. 고속 성장을 통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한국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고요. 그런데 호주 주류사회에 한국학을 본격적으로 전파하는 학자는 보이지 않아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중국학과 일본학의 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유독 한국학은 잠잠한 상태여서, 국가 위상에 걸맞은 학자를 양성하는 데 일조하고 싶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인지 감이 잘 안 오는데요.

“시드니대학교에 한국학 박사과정을 개설하고 신청자가 3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전액장학금을 지급하는 겁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4명 정도의 한국학 박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어서 12년 프로젝트(3년×4명)가 될 것 같습니다. 1인당 1년에 3만호주달러(약 3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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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phillips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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