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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재보험사 ‘스위스리’

CO₂감축, 국제사회인도적지원, 자원봉사…“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속성장 위한 필요충분조건”

세계 2위 재보험사 ‘스위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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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이 함께한 친환경 프로젝트 ‘COyou2‘

“신축건물에는 에너지 효율 1등급의 건축시공방식을 적용할 거예요. 건물 전체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죠. CSR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향하는 스위스리의 가장 중요한 의제인 만큼 신축 건물이 에코하우스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공들여 지을 계획이에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UN Global Compact)에 가입한 스위스리는 1998년 환경 보고서를 시작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성과를 연간 보고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공시해왔으며 주요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해마다 높은 등급을 받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이 스위스리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고, 스위스리가 세계 1위 재보험사인 독일 뮤니크리(Munich Re:뮌헨리)보다 대외 이미지가 좋은 이유도 CSR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다. 스위스리는 20여 년 전부터 기후변화를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난제로 파악하고 이후 줄곧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스위스리의 신념은 ‘그룹 복무규정’에 담겨 있으며 전 세계 모든 직원은 이를 따라야 한다. 그룹 복무규정은 다음과 같다. ‘스위스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스위스리의 이해 당사자들(당사의 직원, 주주, 고객, 정부 규제기관, 일반대중)을 공평하며 전문가다운 방식으로 대우하는 조직임에 자부심을 가진다.’ 스위스리는 이를 바탕으로 모든 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 직원이 다 같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감축에 힘쓰자는 취지로 만든 ‘COyou2’라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스위스리 직원이 CO₂ 배출량이 많은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사면 구입비용의 일부를 대주는 방식으로 환경 살리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이끌고 있다. 현재 보조금 지원 한도는 5000CHF(스위스프랑·621만5000원)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위해 들어간 비용의 최대 50%까지다. 이러한 혜택의 기회는 최소 1년 이상 스위스리에서 근무한 모든 직원에게 열려 있다. 롤프 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받은 직원은 전 세계에 걸쳐 3000여 명에 달한다. 다음은 그의 부연설명이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은 보조금으로 4000CHF(497만2000원)을 지원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올해부터는 1000CHF(124만3000원)을 더 주고 있어요. 친환경생활을 위해 직원들이 가장 많이 산 제품은 자전거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예요. 일부는 자동차를 없애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어요. 집안에 열펌프나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 직원도 적지 않고요.”

스위스리에서는 직원이 살거나 일하는 곳을 단순한 장소가 아닌 지역 공동체사회로 여긴다. 지역 공동체사회에 속한다는 것은 일방통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직원들은 자선구호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공동체 삶에 적극 참여한다. 이럴 경우 회사에서는 지원비 외에도 시간과 지식이라는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한다. 직원 자원봉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든, 전문지식이 동원된 재해 대비 프로그램 안에서든 가장 중요한 목표는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는 지역사회에 이러한 가치를 환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페루 초등학교 건물의 내진 보강공사 지원

시간과 지식이라는 선물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지만 스위스리는 그것들이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종종 증명한다. 전 세계 다양한 장소에서 일하는 스위스리 직원들은 그들의 여가 중 많은 시간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할애한다. 미국 뉴욕에서 코트를 수거하는 일, 인도 방갈로에서 나무를 심는 일 등이 그것. 롤프 씨는 “우리 직원들은 단순히 열정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기부하는 것 외에도 회사의 자원봉사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한다”며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리는 언제나 존경받는 지역 비영리 단체나 정부조직과 협력해 우리의 사회기여 활동이 최대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요. 또한 국제사회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직원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도구로 활용하죠. 직원들이 주도해 자선 구호품 수집 활동을 벌일 때도 뒷짐 지고 있지 않아요.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이 회사의 국제사회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낙후지역 개발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기나긴 경작 활동에 비유된다. 스위스리는 오래전부터 NGO(비정부국제기구)와 협력해 자연재해가 빈번히 일어나는 저개발 국가를 돕고 있다. 지난해 페루 초코스 지역의 한 초등학교 건물을 지진에 잘 견딜 수 있게 고강도 플라스틱 철망으로 보강한 일이 한 예다. 페루는 지난 수세기 동안 여러 차례 지진을 겪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나 위기의식이 부족하고 내진 공법 기술도 갖춰져 있지 않아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위스리는 먼저 초코스 지역의 건물 대부분이 모래나 점토에 짚을 섞어 말린 아도비 벽돌로 지어져 작은 지진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가 많은 초등학교를 보강공사의 대상으로 선택했다. 아울러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학교 교사와 지역 건설업자를 대상으로 지진 피해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지난해 8월 끝난 이 학교의 보강공사는 전문지식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초코스 지역민들의 안전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인도 슬럼지역에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 제공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도 스위스리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 인도에서는 1억3000만 명 이상이 식수 문제로, 8억 명 이상이 위생시설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방갈로르와 하이데라바드 지역은 슬럼화가 날로 심해져 식수와 위생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스위스리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맷 데이먼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단체 ‘워터(water.org)’의‘워터크레디트’프로그램을 통해 올 2월까지 인도의 방갈로르와 하이데라바드 지역민 7000여 명에게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을 공급하는 한편 수인성 질병 확산을 사전에 막기 위한 대대적인 위생교육서비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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