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ㆍ황일도 기자
사진·SK와이번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1000게임 연속출장 기록을 세운 주인공에게 쏟아진 찬사였다.
“슬럼프 때 기록을 위해 억지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수근거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기쁨 못지않게 홀가분함도 큽니다.”
야구부 생활로 정신없었던 중고교 시절에도 개근상은 놓친 적이 없다는 것이 최선수의 자랑. 순금 트로피보다 연속경기출전 세계기록(2632경기) 보유자인 메이저리거 칼 립켄 주니어 선수의 축하 이메일이 더 감격적이었다는 설명이다.
1993년 쌍방울에 입단, 프로야구 선수가 된 최태원은 1995년 4월 광주에서 열린 해태타이거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연속출장 기록에 도전했다. 데뷔 시절부터 꿈꿔왔던 목표를 이루게 된 데는 누구보다 아내의 공이 컸다는 말을 잊지 않는 ‘자상한 애처가’이기도 하다.
“계속 기록에 연연하다가는 팀에 부담이 될지도 모르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제가 먼저 빠지겠다고 말할 겁니다.”
8월23일 이후 불거진 ‘연속출장을 둘러싼 감독과의 불화설’이 마음에 걸렸던 탓일까. “이제 목표는 ‘2000경기 연속 출장’이 아닌 코리안 시리즈 우승”이라고 다짐하는 최선수의 목소리에 잔뜩 힘이 실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