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신데렐라성형외과 원장 정종필

그녀는 어떻게 신데렐라가 되었을까

  •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0-05-24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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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에게 ‘더 나은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얼굴에 칼을 댄 연예인들. ‘나 사실 성형했노라’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들의 모습은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성형으로만 성공한 것일까. 도대체 누가 보석 같은 연기를 펼치며 사랑받는 톱스타 서우, ○○○에게 성형미인이란 굴레를 씌울 수 있을까.
    신데렐라성형외과 원장 정종필
    3DTV 시대가 도래하면서 윤곽이 또렷한 얼굴이 주목을 받게 됐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한 피부를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만들어준 HD TV시대에 이어 외모를 평가하는 또 다른 트렌드가 탄생한 것이다. 혹자는 “요즘 연예인들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해 다들 엇비슷해 보인다”거나 “개성이 없다”며 혀를 찬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쁜 얼굴의 요즘 기준이 그렇다. 오똑한 코, 또렷한 쌍겹 라인을 가진 동그랗고 큰 눈, 갸름한 턱선, 볼록한 이마를 사람들은 미(美)의 절대기준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준에 맞게 생긴 사람들이 주로 연예인의 길을 걷는다. 펑퍼짐한 코, 작고 아래로 축 처진 눈을 예쁘다고 하는 사람은 솔직히 없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외모에만 두고 평가했을 때 얘기다.

    누구나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

    수목드라마의 최강자로 떠오르며 최고의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동화 속 마법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동화 속 신데렐라가 마법사의 힘을 빌려 화려하고 우아한 귀공녀의 모습으로 태어났다면 드라마 속 신데렐라는 원래부터 예쁘고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소공녀였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신데렐라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서우는 한 아이스크림 CF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나이를 알 수 없는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가 우선 시선을 끌었다. 서우는 영화 ‘미스 홍당무’에 이어 드라마 ‘탐나는도다’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그야말로 신데렐라처럼 급성장했다. 그러나 작은 얼굴, 조각같이 올려진 코, 얼굴의 절반에 가까운 눈, 앵두 같은 입술에 감탄했던 사람들은 점점 그녀의 똑 떨어지는 연기에 매료되고 있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와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근래 가장 주목받는 또 한 명의 연기자는 바로 ○○○이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데뷔한 그녀는 자신보다 열 살 남짓 어린 역할을 아무렇지 않게 해낼 만큼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선 특유의 고급스러운 외모로 ‘부태희’ 역할에 적격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 성형외과 의사가 꼽은 ‘최고의 부티 나는 외모’로도 꼽힌 바 있다.

    하지만 서우와 ○○○이 데뷔 초기부터 대중에게 긍정적인 평가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녀들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성형에 대한 의혹과 비난을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데 있다. 브라운관에 비친 그녀들의 모습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과 동시에 시련이 닥쳤다. 그녀들의 성형 전후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았던 것. ‘인형처럼 예쁜’ 외모에 대한 질투 때문이었는지 성형 사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로를 넘어 비난과 인신공격으로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그녀들이 가진 뛰어난 재능과 끼까지 부정할 태세였다.

    하지만, 서우와 ○○○이 데뷔하기 전 그녀들의 성형 시술을 집도했던 신데렐라성형외과 정종필 원장은 “그녀들의 얼굴이 달라진 것은 성형의 힘이지만 그 노력과 재능까지 성형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성형을 자처하는 연예인 지망생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외모만으로 사랑받기에는 예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얼굴은 성형으로 바꿀 수 있지만, 끼와 재능을 연기력으로 살리는 능력은 부단한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중도 모두 안다고 생각합니다.”

    정 원장은 원판불변의 법칙을 단호히 부정한다. 기본적인 골격도 점차 서구화되어갈 뿐만 아니라 의학의 발달로 예전에는 불가능하던 수술도 점차 가능한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의사들의 실력에 따라 얼마든지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그의 손을 거쳐 간 연예인 지망생 중 많은 이가 연예인으로 성공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성형중독에 빠져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이도 있다고도 했다.

    “누구나 신데렐라는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용성형은 자기만족을 위한 시술이므로 아무리 좋은 결과가 나와도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저를 찾아온 환자 중에는 이미 다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시술에 실패해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형중독으로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이 된 사람들도 있죠. 그 사람들이 치료받아야 하는 것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의 병일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형, 많이 할수록 좋다?

    신데렐라성형외과 원장 정종필
    정종필 원장은 요즘의 성형 트렌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유행을 따르느라 성형수술을 거듭하거나 도를 넘어선 무리한 수술은 아예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메이크업은 유행에 따라 그렸다 지우는 것을 반복할 수 있지만 성형수술은 그림이 아니라 ‘수술’입니다. 전문의라 해도 그 실력이 모두 같은 것이 아니고 병원에 따라 갖추고 있는 장비가 충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떤 수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한 정보 습득과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 수술이지만 너도나도 유행처럼 성형을 하는 세태가 되고 보니 성형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생아 중 쌍꺼풀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는 10~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인 여성 60~70%는 쌍꺼풀을 갖고 있다. 이제 쌍꺼풀 수술은 성형 축에도 못 끼는 게 현실이다. 예전에는 눈 성형을 했다고 하면 당연히 쌍꺼풀 수술을 한 것으로 이해했던 것이 요즘에는 쌍꺼풀 수술만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내안각 췌피절제술과 외안각 췌피절제술, 즉 소위 하는 앞트임과 뒤트임까지 함께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단순히 코를 높여달라는 주문이 아니라 코뼈를 깎고 콧부리의 폭을 좁혀달라는 식의 구체적인 시술 방법까지 주문한다.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억지로 하겠다고 우기거나 더 이상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성형수술을 반복한 사람들, 혹은 위험한 수술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비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경우 등 성형의 긍정적 측면에만 매료되어 위험성을 망각하는 사례를 만날 때면 의사로서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정 원장은 말했다.

    “사람의 피부가 가진 재생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뼈와 살은 서로 지탱하고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구조를 반복적으로 무너뜨리면 더 이상 재생이 안 되는 상태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성형수술을 하기 전 충분히 고민하고 적합한 시술법을 찾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 원장은 성형은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을 위한 ‘수술’일 뿐 마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모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할 수 있는 힘을 성형이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는 얼굴이 있다. 반대로 대대적인 수술로도 자신이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남이 아무리 예쁘다 생각해도 본인이 싫으면 해야 하는 것이고, 남이 아무리 못생겼다 생각해도 스스로 자기 외모에 만족하면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성형수술인 것이다.

    “작은 눈은 성형수술을 통해 충분히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눈이 너무 작아서 앞트임과 뒤트임, 쌍꺼풀을 모두 해도 연예인들의 눈처럼 절대 크기가 커지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눈을 들어올리는 근육의 힘이 달라 원하는 대로 모양이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얼굴 전체에 동양적인 매력이 있어 쌍꺼풀을 하지 않는 것이 어울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입니다.”

    무턱대고 수술부터 권하는 의사는 의심해보라고 정종필 원장은 조언했다. 수술을 해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확연한 반전을 원하는 마음과는 달리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필요한 수술에 대한 정보를 전문의와 충분히 공유한 후 수술한다면 성형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잘못된 정보는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유행처럼 번진 양악수술, 꼭 필요할까?

    TV에서도 여러 번 방영된 것처럼 잘못된 양악수술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뼈의 조합을 새로이 하는 이 수술은 당연히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 양악수술은 얼굴뼈에 붙어 있는 치아 부위, 즉 위 턱(상악)과 아래 턱(하악)의 교합을 맞추는 수술로 상악과 하악의 교합이 맞지 않아 잘 맞물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치아가 잘 맞물리게끔 정상 교합으로 맞추어 골조직과 치아의 균형을 맞추고 그와 함께 외모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정종필 원장은 양악수술은 부정교합의 정도가 심한 주걱턱이나 심각한 돌출입, 기형적인 안면비대칭에 한해서 시술해야 하는 조심스러운 수술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 양악수술 환자의 79~ 80% 이상이 중증의 심한 주걱턱이나 돌출입, 안면비대칭이 아님에도 의사의 제안이나 환자 개인의 무리한 요구에 의해 수술한 경우다. 양악수술의 경우 윗니와 아랫니 4개를 뽑고 수술과 교정치료를 병행한다. 의사의 제안으로 라미네이트에 치아 미백까지 병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증세가 미약한 경우 양악수술을 받는다 해도 눈에 띄는 외모의 변화가 생기기 어려우므로 멀쩡한 생니만 뽑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부정교합이 심할 때 하는 수술을 멀쩡한 교합을 가진 사람한테 적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술의 위험성이 높고 과정이 복잡하고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면 그만큼 비용도 많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멀쩡한 이를 뽑고 제대로 된 교합을 흔들고 회복하는 동안에 드는 비용은 기존의 가벼운 성형수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엄청나다. 어떤 얼굴이건 양악수술만 하면 몰라볼 정도로 예뻐질 것이라 호언장담하는 병원이 있다면 백이면 백 수익성에만 눈이 멀어 환자를 우롱하는 처사를 일삼는 병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치과 병원에서만 양악수술을 해야 한다거나, 성형외과에서만 양악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도 억지입니다. 증상에 따라서는 협진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양악수술도 그에 해당됩니다. 선천적 안면 기형의 경우 작은 개인병원보다 종합병원에서 하는 것이 안전한 이유는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소아과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 등 여러 전문의의 협진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중심이 바로 서야 입체감이 산다

    가벼운 주걱턱이나 돌출입, 안면비대칭 환자는 오히려 코와 코 주변부가 앞으로 나와 입체감을 띠게 하는 수술과 눈을 크고 또렷하게 하는 수술만으로도 충분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입이 살짝 튀어나왔다고 무조건 위험한 수술을 통해 안쪽으로 밀어넣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코를 입에 맞춰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얼굴의 인상과 형태를 결정짓는 중요한 두 가지는 코와 눈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도 코와 눈이며, 이 두 가지의 위치와 모양, 크기에 따라 얼굴은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뀐다. 심지어 세계적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까지 코뼈의 폭을 좁혀주는 코절골술을 했다고 하니 입체적인 얼굴을 가진 서양인에게도 코의 모양과 위치는 대단히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굳이 트렌드를 따지자면 10여 년 전만 해도 최고의 미인은 심은하, 고현정이었다. 지금도 대단한 미인이지만 두 사람은 코 주변부의 중심선이 낮은 고전적인 미인형에 가까운 편이다. 동양인의 얼굴은 기본적으로 골격이 납작한 접시형이라 단아한 멋은 있지만 코와 코 주변부가 푹 꺼져있어 소위 말하는 화면발 잘 받는 입체감을 갖긴 어렵다.

    최근 대중이 선호하는, 미인으로 꼽히는 연예인들의 얼굴은 보다 입체적인 서구형 얼굴에 가깝다. 코와 코 주변부가 보다 입체적으로 튀어나왔으며 콧날이 가늘고 콧방울도 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의 눈은 쌍꺼풀이 있다 해도 눈 앞머리가 몽고주름에 덮여 있어 답답하고 게슴츠레해 보이지만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한예슬, 김희선, 이영애 등은 공통적으로 눈 앞머리부터 탁 트인 아웃라인 형태의 쌍꺼풀을 갖고 있어 눈이 크고 시원해 보인다. 쌍겹이 눈 앞머리부터 보이는 아웃라인 쌍꺼풀만으로도 눈의 크기가 3분의 2는 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성형 부위에도 랜드마크가 있습니다. 얼굴의 중심선을 바로 세우면 최소한의 수술만으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종필 원장은 수술 결과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는 의사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환자 개인의 노력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모공이 좁고 얇은 피부가 성형수술을 하기에는 더욱 적합한 피부이며, 피부 건강 상태 역시 중요하다는 것. 평소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최소 수술 2~3주 전부터는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 후에도 청결과 함께 술, 담배를 멀리해 회복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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