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런 노력을 두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종갑(57) 회장은 “참 어렵게 다시 온 기회다. 스마트 혁명, 방송통신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2000년대 벤처 거품 때의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30여 년간 공직에서 정통 경제 관료로 활동한 이 회장은 2008년부터 두산그룹 계열사인 네오플럭스의 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00년 초의 벤처거품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벤처캐피털과 정부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벤처기업도 성장의 단계가 있다. 초기 단계에 벤처캐피털이 들어가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작다. 스타트업 기업(초기 기업) 단계에선 이른바 엔젤투자(개인 벤처 투자자)가 투자를 맡고, 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해 더 큰 도약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 벤처캐피털이 나서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그는 최근 벤처투자에 대한 정부 규제가 많이 완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나 군인공제회와 같은 기관투자가들은 다양한 정부기관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다. 그러다보니 감독기관에 책잡히지 않으려 투자를 진행할 때 형식적인 면에 얽매인다. 감독기관들도 벤처 투자는 모험을 감수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