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호

건축가 출신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임 총장 김봉렬

  • 글·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사진 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입력2013-09-25 14:29: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건축가 출신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임 총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중창(重創)을 이끄는 도편수가 되겠습니다.”

    취임 일성(一聲)이 건축가답다. 8월 29일 한예종 제7대 총장에 취임한 김봉렬(55) 총장은 “현대 건축에선 설계와 시공의 주체가 다르지만, 고건축의 도편수는 양자를 총괄한다. 마찬가지로 대학 발전도 이상적 구상에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계획과 실행을 조합해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창’은 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짓는 것. 명작으로 통하는 건축물들이 단순한 보존을 넘어 여러 차례 새로움을 더하는 중창을 거쳐 재탄생하듯, 김 총장은 올해 개교 21주년을 맞는 한예종도 중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는 듯하다.

    1992년 10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교육기관으로 문을 연 한예종은 그동안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클라라 강 등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했다. 하지만 개교 당시 임용돼 정년퇴임을 앞둔 1세대 교수들을 대체할 우수한 2세대 교수진 확보, 분산된 캠퍼스 부지 문제, 입시·학위제도 개선, 재원 확충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김 총장 임기 4년 중 30%에 가까운 교수 인력이 대거 은퇴하는 데 따른 세대교체 문제는 한예종이 획기적인 예술학교로 재도약하기 위한 결정적 변수다.

    “건축가 출신이라 뭘 해도 실현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그의 말대로 김 총장이 어떤 ‘건축 자재’와 ‘공법’으로 한예종 제2의 도약을 이끌지 기대된다.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의 고건축 전문가인 김 총장은 1997년부터 한예종 미술원 건축과 교수로 재직했고, 문화재위원,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He & She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