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오월회 회원들이 ‘독도수호결의문’을 채택한 후 결의를 다지는 모습.
또 ‘신동아’ 취재팀이 입수한 창립준비위 ‘참석자 명단’에 오른 사람 대부분이 이 후보와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가까운 인물들이라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창립준비위 인원은 모두 104명.
명단에는 이 후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락 변호사를 비롯, ‘4월회’ 전 회장 안동일 변호사, 이재후 변호사, 전 법제처장 황길수 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이정락-안동일-이재후’ 변호사는 이 후보의 ‘법조 3인방’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이회창 사조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가 자진 해산했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칭 새미준)의 당시 공동회장 5인도 눈에 띈다.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와 엄규백 양정고 교장, 이인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장주호 경희대 교수 등이 바로 그들. ‘오월회’의 대표인 이 회장은 ‘새미준’ 공동회장 겸 사무총장을 맡았었다.
명단에는 ‘새미준’과 관련된 인사들이 더 있다. 이원희 안건회계법인 부회장, 손용해 전 4월회 사무총장은 감사를, 유회국 예비역육군소장과 구종서 전 삼성경제연구소연구위원, 임응식 전 KBS 동경총국장 등은 중간간부였다.
사실상 ‘새미준’ 임원 대부분이 ‘오월회’ 명단에 올라있는 셈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오월회’를 ‘새미준’의 후신(後身)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 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논란에 휩싸여 있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서일성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약칭 국사모) 전 회장은 특히 주목된다.
자칫 ‘이 후보와 김길부’ ‘이 후보와 국사모’간에 연결 고리로 오인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는 반응이다. 이 회장은 모임과 관련, ‘이 후보와 무관함’을 강조하면서 “오월회는 독도사랑을 국민운동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만든 순수한 친목모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는 물론이고 정치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설명이다.
“나는 1977년 자연보호중앙협의회가 설립될 당시부터 자연보호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다. 1981년부터는 해양소년단을 직접 이끌었다. 오월회는 그 연장선에서 만든 순수한 모임일 뿐이다. 그저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난 한나라당 당원도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후원회 차원에서 이 후보를 돕고 있기는 하지만 이 모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회장은 명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의 명단은 ‘참석자 명단’이 아니라 ‘참석예정자 명단’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을 내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다. 실제로 참석한 사람들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
이 회장은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서일성 국사모 전 회장이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김 전 청장은 친한 친구이고, 서 전 회장은 중학교 동기동창”이라며 “개인적 친분 때문에 명단에 포함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모임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조만간 ‘오월회’를 사단법인으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사랑’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다른 뜻이 있다면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겠느냐. 그만큼 순수한 모임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확인 취재한 결과 이 회장의 주장은 일정 부분 사실에 부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