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 비서관 출신인 그는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거쳐 경기 안성에서 재선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5번 받았고 지난해엔 국회의원 헌정대상을 받았다. 국회 예결위 간사,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집념과 성실함으로 입지전적 길을 걷는다는 평을 듣는다. ‘블루칩’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인 데다 흥미 있는 개인사를 지닌 그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매일 안성에서 출퇴근
▼ 올해 국정감사에서 “문화누리카드가 성매매 업소에서 사용된다”고 밝혀 화제가 됐죠? “다음과 네이버 같은 포털이 아침마다 성, 자살, 살인 같은 자극적 제목을 노출해 접속을 유도한다”고 주장한 것도 큰 사회적 이슈가 됐습니다. 평소 어떤 생각으로 의원직을 수행합니까.
“제가 18대 국회 때 본회의와 상임위 회의를 한 번도 안 빠졌어요. 아마 전출(全出)은 저를 포함해 두 명뿐인 것으로 아는데요.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이번 19대 때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회의에 참석합니다. 저는 뛰어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지역구인) 안성 집에서 출퇴근합니다.”
▼ 매일 안성에서 여의도를? 교통체증으로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요.
“보통 자정 무렵 귀가하고 새벽에 출근해요. 그 시간대엔 차가 안 밀려요. 대신 잠은 5시간만 잡니다. 행사가 있으면 안성과 서울을 하루에 두 번씩 왔다갔다 하고요. 초선 의원 때는 1년에 자동차 주행거리가 8만㎞였어요. 재선이 되고선 1년에 9만㎞를 타요. 안성 시민들이 제게 ‘선거 때보다 평상시에 더 열심히 일한다’고들 말하죠.”
▼ ‘안성’ 하면 생각나는 게 안성 국밥….
“안성이 조선 중기까지 전국 3대 시장에 들어갈 정도로 경제적으로 번성했어요(안성 국밥, 나주 곰탕 등 옛날 큰 시장이 서던 곳엔 국밥이 유명한 듯하다). 철도가 안 지나가는 점, 수도권 규제에 묶인 점 때문에 개발이 더뎠어요. 저는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죠. 최근 평택~안성~부발을 잇는 58.7㎞ 철도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받도록 추진 중입니다. 서해안에서 동해안으로 연결되는 최초의 철도이고 서울과도 연결됩니다. 안성의 숙원인 철도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봐요.”
“요새 우리가 전쟁 수준이라…”
말을 하는 도중 김 비서실장은 “목이 너무 탄다”며 물을 찾았다. 그는 “요새 우리가 거의 전쟁 수준이라 제가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라며 목을 축였다.
인터뷰 자리엔 ‘일일국회의원’이라는 명찰을 단 박모 씨가 동석했다. “안성시민을 돌아가며 일일국회의원으로 모셔 하루 동안 의원과 동행하며 의정활동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는 게 보좌진의 설명. 김 비서실장은 ‘민원인의 날’을 5년째 운영해왔고 최근엔 의정활동을 담은 사진들을 모아 사진전을 열었다. 점심도 안성시내 공장 구내식당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먹는 일이 잦다고 한다. 그는 “시민들이 언제든 필요할 때 의원을 만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췄다. 보좌진이 바로 조사에 나서고 해결책을 찾는다. ‘만나기 힘들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의정활동 사진전은 처음 보네요.
“선관위에서도 선례가 없다고 합니다.”
▼ 사진으로 보니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느껴지네요. 사진이 확실히 효과가 큰 것 같아요.
“반응이 좋아 세 차례 열었고요. 2000여 명이 다녀갔어요.”
▼ 안성을 포함해서 수도권 지역 내년 총선을 어떻게 전망합니까.
“지금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국민공천제가 잘 도입되면 아마 의외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