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호

잠들지 않는 변수 영남후보론

한나라당 대의원들의 차기대권후보 예상

  • 박성원 swpark@donga.com

    입력2006-10-10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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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한 한나라당 사람들은 정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거대야당의 밑바닥을 흐르는 ‘당심(黨心)’은 앞으로 한나라당의 진로 뿐만 아니라 정국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5·31전당대회는 그와 같은 당심을 표출하는 하나의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신동아’는 한나라당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당지도부 경선과 차기 대선 등 주요 정치이슈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신동아’가 입수한 한나라당 대의원명단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포커스 리서치’(대표 김윤호)에 의뢰, 4월10일과 11일 이틀동안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수는 581명이다. 표본의 특성은 대체로 대의원 구성비와 일치했다. 표본은 성별로 남자 290명(49.9%), 여자 291명(50.1%)이며 연령별로는 20~30대 22명(3.8%), 40대 140명(24.1%), 50대 240명(41.4%), 60세 이상 178명(30.7%)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44명(24.7%), 경기·인천 87명(15.0), 충청권 55명(9.6%), 호남권 75명(13.0%), 영남권 193명(33.2%), 강원·제주 26명(4.5%)이다. 설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이번 5·31전당대회에서 다음 총재후보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강삼재 김덕룡 손학규 이회창)

    2. 한나라당의 부총재로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두 분만 말씀해 주십시오.

    3.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3-1. (3에서 ‘이회창’으로 응답한 경우에 한해) 이회창씨에게 대통령후보로서 가장 부족하거나 보완돼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4.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씨가 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에서 대항할 후보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5. 다음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6.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강력한 영남후보’를 내세워야 이긴다는 이른바 ‘영남후보론’에 동의하십니까?

    7.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에서 영남출신 후보를 내세운다면 현재 한나라당에 압도적으로 쏠려 있는 영남표가 흔들릴 것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십니까?

    ①거의 변화 없을 것 ②다소 흔들릴 것 ③많이 흔들릴 것

    8. 현재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 중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를 다음 보기를 듣고 두가지만 대답해 주십시오.

    ①남북관계 ②정치개혁 ③지역감정해소 ④인사정책 ⑤경제위기극복 ⑥재벌개혁 ⑦노사관계 ⑧교육개혁

    8-1 현재 김대중대통령의 국정운영 중 가장 잘못하고 있는 분야를 두 가지만 보기를 듣고 대답해 주십시오(보기는 [8]번과 동일).

    9.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하여 한나라당은 앞으로 김대중정부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①적극 협조해야 한다 ②사안별로 협조와 견제를 병행해야 한다 ③적극적으로 비판·견제해야 한다

    10. 여야를 통틀어 국회의장감으로 가장 적합한 16대 국회의원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총재-이회창 77%, 강삼재 8%, 김덕룡 6%

    먼저 한나라당 총재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이회창(李會昌) 현 총재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낸 대의원이 압도적 다수로 나타났다. 이총재의 지지율은 76.8%였으며 다음으로 강삼재(姜三載) 의원 8.1%, 김덕룡(金德龍) 부총재 6·3%, 손학규(孫鶴圭) 의원 2.1%로 나타났다.

    이총재는 성별 연령별 계층별 분석에서 모두 70% 이상의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4·13총선 승리 이후 더욱 확산된 이총재의 당내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선을 계기로 당내 비주류에 대한 대대적 ‘제거’ 과정을 거쳐 지구당위원장의 70% 이상을 실질적인 영향력하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이총재에 대해, 대의원들도 비슷한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호남권에서는 이회창총재에 대한 지지율이 59.7%로 전체 평균보다 17% 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나 호남지역의 이총재에 대한 거부감을 반영했다. 반면 호남(전북 익산) 출신인 김덕룡부총재의 호남권 지지율은 22.9%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역시 한나라당 대의원들의 당지도부에 대한 선호도에도 지역색이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총재에 도전한 비주류 3인의 개별적 득표율은 당의 오너를 바꿀 수 있는 ‘이변’ 가능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향후 정치적 입지를 노린 3인의 선두다툼을 반영하듯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 3인 가운데 4·13총선 당시 총선공약으로 이미 총재경선 출마를 선언, 가장 먼저 승부수를 띄운 강삼재의원이 상대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나 일종의 ‘선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부총재는 4월말 ‘이총재는 3김보다 더한 독재를 하고 있다’며 총선 공천과정에서 소외된 비주류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총재에 가장 먼저 직격탄을 날리고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경선구도가 확정돼 김덕룡부총재 등 다른 주자들의 표밭갈이가 본격화됨에 따라 2·3위 자리는 15%의 고지를 누가 점령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주류의 대표성을 앞세운 김부총재와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강의원은 모두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이었으나 비주류 일각에서 제기된 후보단일화론을 뿌리치고 정치생명을 건 각개약진을 시도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산에 지역구를 둔 강의원의 영남권 지지율은 9.1%로 전체 평균 8·1%보다 다소 높아 PK를 포함한 영남권의 지역기반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강의원의 계산이 다소나마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주류 3인은 이총재가 총재직과 주요 당직을 장악한 채 경선을 준비하고 지구당위원장들을 상대로 줄세우기를 하는 등 불공정 경선을 감행함으로써 당 저변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묵살했다고 비판하고 있어 ‘장기적 포석’을 노린 이들 비주류 주자들의 비판적 행보가 계속되는 한 경선결과에 관계없이 적잖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부총재-박근혜 8.5%, 강재섭 3.4%, 이부영 2.5%…

    설문에서 한나라당의 적당한 부총재감을 물은 데 대해서는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꼽은 대의원이 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재섭(姜在涉·3.4%) 이부영(李富榮·2.5%) 최병렬(崔秉烈·1.9%) 유흥수(柳興洙·1.9%)의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거명된 인사는 서청원(徐淸源·1.8%) 이상득(李相得·1.3%) 김진재(金鎭載·1.2%) 박관용(朴寬用·1.1%) 하순봉(河舜鳳·0.8%) 의원 등이며 미미한 홍사덕(洪思德) 김영구(金榮龜) 박희태(朴熺太) 김문수(金文洙)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도 거론됐다. 이 가운데는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등 부총재 경선에 나서지 않은 인사도 포함돼 있다. 7명을 경선으로 뽑을 한나라당의 부총재는 5·31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후보들 가운데 2명을 연기명으로 선택하는 방식으로 뽑힌다.

    이 문항은 부총재 후보를 예시하지 않고 완전 주관식(개방형)으로 물은 것이어서 ‘잘 모르겠다’ ‘얼른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겠다’고 응답한 대의원들이 많았다. 만일 설문에서 부총재 후보를 예시한다면 실제 부총재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영남권에 기반을 둔 의원들이 부총재감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지난 4·13총선에서 유감없이 입증된 한나라당의 영남지역기반을 당내에서 널리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강재섭 박근혜 의원이 나란히 1·2위를 차지, 두 ‘차세대 주자’에 대한 당내 관심이 적잖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근혜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들이 부총재 후보로 강재섭 이상득 의원을 밀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에서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명직인 여성몫 부총재자리 등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경선에 나서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97년 대선후보 경선까지만 해도 이총재의 적극적 협력자였던 강재섭 의원은 대선 때부터 생긴 이총재측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TK의 차기주자’ 입지를 모색해왔다. 강부총재는 민주계 출신 인사들의 ‘반(反) 이회창’ 강도보다는 약한 ‘비판적 협력관계’를 설정, 물밑에서 움직여왔다. 이번 경선에서 부총재에 올라 당 중심에서 안정된 입지를 구축한 뒤 차기 대선에서 이총재의 대안으로 나서거나 일단 이총재를 앞세운 정권창출에 협력한 뒤 차차기 주자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장기적 포석 아래 출사표를 던졌다.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의원들은 역시 압도적으로 이회창 총재(83.4%)를 거명했다. 다음으로 강삼재(0.8%) 김덕룡(0.7%) 강재섭(0.2%) 손학규(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총재가 대권후보 예상에서 총재경선 지지도보다 더욱 높은 수치를 얻은 것은 차기 대선과 관련한 이른바 ‘대안부재론’ ‘이회창 대세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총재 지지도에서는 6~8%를 얻었던 김덕룡 강삼재의원 등이 대권후보 예상률에서는 1%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결과는 특히 총재경선에서 이회창 총재가 총재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5·31전당대회에서 이총재가 총재직에 대한 재신임을 얻으면 향후 대선후보 자리를 더욱 굳히는 의미를 지니게 되고 이총재는 더욱 공고한 야권대표성을 갖고 차기주자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총재측이 4·13총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주류의 항의를 무릅쓰고 조기전당대회 드라이브를 건 것도 자신이 주도한 총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차기 대선을 향한 입지를 굳히기 위한 계산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총재의 향후 대권도전과 관련, 부족한 점 또는 보완해야 할 점에 관해 응답자들은 무엇보다 ‘포용력 부족’(31.5%)을 꼽았다. 포용력 문제는 이미 지난 대선 때부터 지적돼온 이총재의 부정적 이미지인데다 지난 총선공천 파동이나 비주류에 대한 이총재의 태도 등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점으로 총선결과에 관계없이 이총재가 극복해야 할 숙제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지역 대의원과 영남권 대의원들 사이에서 포용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평균보다 높은 41.9%와 41.3%로 각각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이밖에 대권후보로서 이총재의 부족한 점으로 지적된 사항은 ‘이미지 자체가 안좋다’(13.8%) ‘리더십 부족’(5.4%) ‘아들 병역비리(4.3%), 오만·독선적(2.8%) 경험부족(2.4%) 융통성 부족(2.4%) 등의 순이었다. 기타 ‘소극적이다’(1.7%) ‘서민적이지 못하다’(1.5%) ‘주관이 없다’(1.2%)는 지적도 있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한 질문에서 한나라당 대의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인물은 이인제(李仁濟) 의원이었다. 이의원은 차기 여당후보에 대한 예상을 묻는 질문에서 29.4%를 얻었다. 아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정에 대한 장악력이 확고한 상태에서 차기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점을 반영하듯 절대적 수치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주자로 거명된 다른 인사들에 비하면 이의원의 수치는 거의 압도적이랄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 이인제 후보를 예상하는 응답비율은 호남권(44.3%) 영남권(31.7%)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이의원 이외에 거명된 인물로는 고건(高建·1.3%) 한화갑(韓和甲·0.9%) 정대철(鄭大哲·0.6%) 권노갑(權魯甲·0.4%) 김민석(金民錫·0.3%) 등이 고작이었다. 한나라당 사람들이 바라보는 ‘적진’의 동향으로는 이인제의원 외에 민주당에서는 내세울 별다른 인물이 없을 것이라는 ‘민주당판 대안부재론’이라고나 할까?

    이의원이 비교적 높은 응답비율을 얻은 것은 지난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으로 맹활약, 차기 레이스에서 상대적으로 선두에 나가 있는 데다 총선을 전후해 김대중 대통령과 동교동계 내부에서 기울이고 있는 적잖은 관심과 배려 등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총선에서 특히 영남지역 등에서 나타난 강한 반(反)이인제 기류에서 보듯 이의원에 대한 한나라당 사람들의 깊은 거부정서에도 불구하고 이의원은 차기 대선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야 할 적장(敵將)으로 한나라당 대의원들에게 각인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되겠느냐는 질문에서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이회창총재를 예상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75%로 나타나 정권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인제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응답은 0.5%에 그쳤다. 희망사항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차기 대선경쟁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전망이 유동적인 상태에서 이회창총재가 독주하고 있는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권에서 이회창을 차기 대통령으로 예상하는 응답이 62.4%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특징을 보여 같은 한나라당 대의원이라도 호남 대의원의 정치적 기류가 약간 다름을 엿볼 수 있다.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강력한 영남후보’를 내세워야 이긴다는 이른바 ‘영남후보론’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0.9%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의한다’는 응답비율도 3명중 1명 꼴인 32.4%로 나타나 ‘이회창대세론’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아직 영남후보에 대한 미련이 무시못할 정도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강한 결속력을 보였던 한나라당의 기반지역인 영남권에서는 영남후보론에 동의를 표시한 응답이 4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미묘한 지역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영남후보론’에 32.4% 동의

    따라서 이총재에게 영남권은 최대의 지원세력이면서도 ‘싹이 보이는 영남주자’가 부상할 경우 등을 돌릴 잠재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큰 지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삼재 강재섭 박근혜 의원 등이 총재 또는 부총재 경선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영남후보론’을 감안, 차기 또는 차차기 주자로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또한 영남에 기반을 둔 이들 ‘잠재적 도전자’들에 대해 이총재측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한 이총재와 이들 영남주자들 사이에는 일정한 긴장관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여당에서 영남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현재 압도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는 영남표가 동의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74.2%에 달했다. 다소 또는 많이 흔들릴 것이라는 응답은 17.4%에 불과했다. 특히 영남권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78.8%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호남권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2.2%로 평균보다 낮게 나왔다. 같은 한나라당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영남표의 한나라당 귀착성향에 대한 확신은 영남쪽이 더 강함을 알 수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74.6%, 77.11%로 전체 평균과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김대중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관한 평가와 관련, 김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분야로는 남북관계(47.3%)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 햇볕정책을 기조로 한 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이 한나라당에서도 상대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이 IMF위기 극복과 관련지을 수 있는 ‘경제위기 극복’(22.1%)이 꼽혔으며 이어 재벌개혁(11.4%) 정치개혁(6.9%) 노사관계(3.5%) 등이 꼽혔다. 반면 잘한 정책으로 ‘지역감정해소‘를 꼽은 응답비율은 3.4%, ‘교육개혁’을 꼽은 이는 3.2%, ‘인사정책’을 꼽은 이는 2.2%에 불과했다.

    김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 분야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지역감정해소’를 꼽은 비율(30.1%)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인사정책(18.0%) 교육개혁(13.6%) 정치개혁(1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잘못한 분야로 남북관계를 꼽은 이는 9.3%에 불과했으며 경제위기극복(8.3%) 재벌개혁(6.0%) 노사관계(4.4%)를 꼽은 비율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DJ에 가장 큰 불만은 인사 및 지역감정문제

    이처럼 김대통령은 ‘지역감정해소’ 또는 이와 밀접한 연관관계에 있는 ‘인사정책’과 관련, 한나라당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자가 모두 ‘지역적 편중인사’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한나라당 사람들은 무려 48.1%(30.1+18.0)가 지역적 편중인사를 김대통령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꼽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역별로 볼 때 잘못하는 분야로 ‘인사정책’을 꼽은 비율은 역시 영남권이 가장 높은(21.0%) 것으로 나타나 같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영남권에서 DJ의 인사정책에 대한 피해의식이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김대중 정부에 대해 취해야 할 태도에 관해서는 대의원의 절대다수인 81.9%가 ‘사안별로 협조와 견제를 병행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응답은 10.5%, ‘적극적으로 비판·견제해야 한다’는 답변은 3.1%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대의원들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응답(13.3%)이 여성대의원들(7.8%)보다 많았고 지역별로는 호남(15.7%) 충청(13.8%)권 대의원들 사이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야를 통틀어 국회의장감으로 가장 적합한 국회의원을 거명해달라는 질문에는 당내 최다선의원으로 의장직에 도전하고 있는 박관용(朴寬用)의원이 5.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 질문은 부총재후보 때와 마찬가지로 예시를 주지 않고 응답자가 떠올리는 인물을 한 사람만 답변하는 개방형을 썼다. 다음으로는 이회창총재를 최고의 국회의장감으로 꼽은 이가 3.9%였고, ‘50대 국회의장론’을 내세워 의욕적으로 대시하고 있는 5선의 서청원(徐淸源)의원은 2.6%를 얻어 3위에 랭크됐다.

    의장감으로는 이밖에 김덕룡의원(金德龍·2.3%)과 이한동(李漢東) 자민련총재(1.6%), 국민회의 소속인 조순형의원(趙舜衡·1.6%), 총재경선에 도전한 강삼재의원(姜三載·1.0%) 등이 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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