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호

15대 1 대승 점치는 민주당, 관심은 이미 차기 주자로

[초점 | 민주당, 보이지 않는 권력투쟁] 6·3지방선거 ‘명픽’ 수난사 = 8월 전대 ‘명청 갈등’ 예고편

  • 김성곤 이데일리 기자 skzero@edaily.co.kr

    입력2026-04-25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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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지지율 고공 행진에도 ‘명픽’ 후보, 경선 고전

    • 정원오, 경선 승리했지만 네거티브 후유증 남아

    • 한준호는 경선 탈락, 김병욱은 단수공천 무산

    • ‘명픽 히든카드’ 하정우, 부산 북갑 차출론으로 미묘한 갈등

    • 지선 압승하면 논공행상…8월 전대 ‘명청 갈등’ 심화할 수도

    2022년 11월 30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당시 성동구청장)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2022년 11월 30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당시 성동구청장)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장 시절)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 지난해 12월 8일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 대통령의 선택, 이른바 ‘명픽(明+PICK)’이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을 뒤흔들었다. 무명이던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은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 한마디에 선거판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또 다른 명픽인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도 상한가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차출론을 둘러싼 당청 간 행복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정도다. 

    명픽 후보들의 수난사도 이어졌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에 시달렸다. ‘경기지사 명픽’이었던 한준호 의원은 경선에서 추미애 의원에 밀려 힘없이 탈락했다. 보수 자중지란 여파에 가려졌지만,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명심과 당심은 끊임없이 충돌했다. 4월 4일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당내 경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영상 활용 금지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친명계는 물론 이 대통령도 “후보자들에게는 일종의 협박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명픽 전성시대, YS키즈·386그룹·박근혜 키즈와 유사

    유시민 작가가 시작한 ABC 논쟁은 ‘명청 갈등’에 불을 붙였다. 유 작가는 민주당의 지지층을 A·B·C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 중 A그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지지층,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 주장했다. C그룹은 A그룹과 B그룹의 측면을 모두 지닌 사람들이다.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 내 ‘뉴이재명’ 세력을 B그룹이라 비판한 셈이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8월 개최될 전당대회에서 명청 갈등의 재점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명픽’은 신조어다. 이 대통령이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칭찬한 인사를 뜻한다. 정원오 후보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에 성동구청장이라는 기초단체장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등극했다. 



    범위를 넓혀보면 명픽 정치인은 사실 한둘이 아니다. 청와대 출신 출마자 상당수가 해당한다.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정무비서관 출신의 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남준 인천 계양을 예비후보 △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 경력의 김남국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 △충남 아산을 또는 울산 남구갑 출마가 점쳐지는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 △부산 북구갑 차출설이 거론 중인 하정우 수석 등이다. 

    대통령 지지율을 고려하면 명픽 현상은 자연스럽다. 이 대통령의 21대 대선 득표율은 50% 미만이었지만 취임 이후 평균 지지율은 60%대 중후반이다. 이는 지지층 분열 없는 결집에 중도층까지 잡았다는 의미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지방선거는 여당 프리미엄이 작동한다. 대통령 임기 초에는 대부분 승리하고, 중후반에도 선방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통령 인기가 좋은 만큼 이재명 마케팅은 필수다. 이 때문에 ‘명픽’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의 위력을 배가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뿐만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선거 국면에서 과감한 ‘픽’을 선보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홍준표·이재오·김문수 등 YS키즈를 대거 영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임종석·우상호·이인영·송영길 등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을 새 피로 수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손수조’를 파격 발탁했다.

    ‘호위 무사’ 한준호부터 ‘7인회’ 김병욱까지…줄줄이 수난

    명픽의 최대 스타는 정원오 후보다. 서울 성동구청장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수직 상승했다. 선거 지형이 여당에 유리한 만큼 서울시장 당선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여의도판 신데렐라의 탄생은 명픽의 파괴력을 증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본인의 SNS에 성동구의 주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구정 만족도 92.9%라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한마디 거들었을 뿐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아무리 ‘성수동 기적’이라는 성과가 있다해도 명픽 이전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원오 사례’는 명픽 파워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색다른 해석도 있다. 김진욱 신한대 특임교수는 “대통령의 공개 칭찬과 픽이 있으면 지지층과 당원들이 검증이나 비판 없이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건 민주당의 DNA와 맞지 않다”며 “평가는 정원오 후보의 경쟁력에 대한 당원과 지지층의 몫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픽의 파괴력은 미지수다. 주식에 비유하면 단기 급등주가 악재에 따라 급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경선 과정의 네거티브가 본선에서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20대 대선에서 대장동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과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박원순·오세훈 똑같다’ 발언 논란 △여론조사 왜곡 이슈 등이 예측 불허의 악재가 될 수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여론조사 왜곡 논란과 관련,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만약 당선되더라도 수사와 재판을 받느라 임기를 마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선무효형까지 거론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구청장을 거친 뒤 바로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게 민주주의”라면서도 “문제는 정 후보의 맷집이 아직 본격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선 순항 여부는 본인의 책임과 역량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의아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李)의 남자’로 불리는 명픽 정치인들의 수난사다.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20%포인트 높은 상황에서도 명픽은 경선 승리의 보증수표가 아니었다. 오히려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상처를 입었다. 묘한 건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근거지인 경기지사·성남시장 경선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경기지사 경선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후보 구인난에 기권패를 선언해야 할 정도로 난처한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로만 확정된다면 경기지사 9부 능선을 넘는 격이다. 관전 포인트는 ‘대통령 호위 무사’로 불린 한준호 의원의 선전 여부였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과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볼리비아 특사 활동 공로로 ‘대통령 1호 감사패’를 받은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명픽으로 여겨졌다. 

    3월 26일 경기 화성시 수원대 벨칸토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2회 경기도사회복지사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추미애 후보(왼쪽)와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한준호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3월 26일 경기 화성시 수원대 벨칸토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2회 경기도사회복지사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추미애 후보(왼쪽)와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한준호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6선 중진인 추미애 의원이 과반 득표로 본선에 직행했다. 이후 한 의원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됐다. 경기도정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저격하면서 경선 불복 논란이 일었다. 이후 영상 삭제, 공개 사과, 만찬으로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뒷맛은 개운치 못했다. 윤희웅 대표는 “경기지사 경선에서 한 의원의 탈락은 차기 전대에서 친명 vs 친청 그룹 대결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차기 전대와 대권의 연장선”이라면서 “과연 전대를 앞두고 친명이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을지 긴장감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성남시장 경선도 잡음이 적지 않았다. 친명 7인회 출신으로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병욱 전 의원의 단수공천 번복이라는 해프닝 탓이다. 의원과 비서관으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지만 ‘이재명의 정치 제자’를 표방하는 김지호 예비후보가 컷오프 이후 김 전 의원 장남의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을 폭로하고 재심을 신청하면서 경선이 치러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재명 대통령(가운데)과 김혜경 여사(왼쪽), 김남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2025년 12월 25일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를 방문해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가운데)과 김혜경 여사(왼쪽), 김남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2025년 12월 25일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를 방문해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하정우 차출론’ 갈등에 인천 계양을·안산갑 공천도 변수

    명픽 수난사와 관련해 살펴볼 또 하나의 대목은 하정우 수석이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국회의원 보선이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은 여야의 전략적 요충지다. 국민의힘은 보수 심장부인 대구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 승리의 시너지 효과와 PK지역의 정치적 교두보 확보를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차출설이 불거진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차출설이 불거진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걸어 다니는 ChatGPT”라고 극찬하면서 ‘하GPT’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이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도 하GPT라고 부르며 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전재수 전 장관은 지역구 후임에 모교 구덕고 후배인 하 수석을 추천했다. 이후 민주당에 ‘하정우 차출론’이 확산됐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하GPT,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던데”라고 차출론에 선을 그었다. 정청래 대표는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면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겠느냐”고 차출론을 강조했다. 하 수석은 “저는 (청와대에) 남는 것으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출마 여지를 남겼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애교 섞인(?) 밀당 속에서 하 수석의 거취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하 수석이 이 대통령의 차출 금지론에도 크고 작은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서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티키타카로 하정우 띄우기에 나섰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이 대통령의 역설적인 ‘명픽’ 배려라는 설명이다. 출마 전망은 엇갈린다. 

    김진욱 특임교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에 따라 민주당 대항마로 누가 적임자인지 당이 잘 아는 만큼 삼고초려에 나설 것”이라면서 “하 수석의 언론 인터뷰는 인지도 상승과 정치적 몸값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당의 요청에 이 대통령이 양해하고 하 수석의 출마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교수는 “청와대 인사를 차출하려면 최소한 사전 상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당의 느닷없는 출마 요청은 어떤 면에서 본다면 명청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부산 북구갑과 더불어 수도권 국회의원 보선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른바 친명으로 불리는 정치인 상당수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이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의 복귀 의지가 강한 가운데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공천 여부가 변수다. 경기 안산갑은 친명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의 경쟁 구도에 친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의 도전이 변수다. 

    인천 계양을과 경기 안산갑뿐만 아니라 6·3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상당수가 수도권과 호남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공천 결과를 놓고 친명·친문 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친문 차기 주자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평택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양당 합당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정 대표 체제가 어떤 맞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차재원 교수는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은 보통 지도부의 전략공천으로 이뤄진다”며 “주요 지역 공천 결과에 따라 미묘한 파장이 불거질 수도 있다. 당에서도 적잖은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8월 전당대회, 명청 갈등 2라운드 불가피 

    민주당은 이미 6·3지방선거 압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2018년 지방선거 대승을 뜻하는 ‘어게인 2018’을 넘어섰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특히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에 ‘대구시장 승리’마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경북을 제외하고 광역자치단체장 15대 1이라는 대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권의 모든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모인다.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명심과 당심의 괴리가 일부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초대형 압승’을 기록한다면 당청 간 논공행상 소지도 다분하다. 

    대통령 인기가 절대적이라면 8월 전대는 명픽 우위다. 반대로 당의 전략 전술이 좀 더 주효했다면 8월 전대는 당 우위 구도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어느 경우든 명청 갈등의 불씨가 살아날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건 민주당 전대의 성격이다. 사실상의 차기 전초전이다. 8월 전대 승자는 차기 대권의 지름길을 확보할 수 있다. 요약하면 한국 정치사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돼 온 현재·미래 권력의 관계 설정 문제다. 

    정답은 없다. 5공화국 말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성공 사례도 있지만 문민정부 시절 이회창 전 총재처럼 무참한 실패 사례도 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관계는 양쪽이 모두 공멸한 최악의 사례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8월 전대를 차기 주자 관리 시험대로 삼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현직 대통령은 차기 주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차기 경쟁 구도를 컨트롤하면서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청래 대표는 물론 정원오 후보, 추미애 후보,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동연 전 경기지사 등 다양한 색깔의 정치인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최선이다.

    전문가 판단은 엇갈린다. 우선 ‘명청 갈등은 과도한 음모론’이라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과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권력의 본질에 주목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선 차기 대권을 겨냥한 당권, 다시 말해 2028년 23대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예상이다.

    김진욱 교수는 “명픽 현상의 단면을 명청 갈등으로 해석하는 건 과도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당청 관계는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와의 갈등이 아니다. 야권이 청와대 대통령, 여의도 대통령, 충청도 대통령 3명이 있다고 부풀린다. 갈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 부풀리는 건 야당의 왜곡된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임기 1주년이 지나면 차기 구도 경쟁이 심화하는 단계”라며 “큰 틀에서는 개혁이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지지만 각기 다른 차기 구상이 맞물리면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8월 전대에서는 경쟁이 더 과열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진 원장은 “제2, 제3의 명청 갈등은 불가피하다”며 “이 대통령의 최전성기는 지방선거 압승 이후 8월 민주당 전당대회다. 명픽 또는 명심이 아주 세게, 보다 구체적으로 발휘될 것이다. 정 대표는 템포 조절이 필요하다. 지금 페이스대로 간다면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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