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호영 기자
김경수(59)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며 다진 각오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과 제20대 국회의원을 거쳐 2018년 민선 7기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2021년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의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로 직위를 상실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2022년 사면, 2024년 복권돼 경남지사에 다시 도전한 그는 ‘경남 대전환, 설계대로 착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위기의 경남을 기회로 바꾸겠다는 그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경남지사에 다시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도민에게 진 빚을 반드시 갚겠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민선 7기 시절 서부경남KTX, 부울경 메가시티 등 경남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자력으로 생존하기 위한 주춧돌을 놨다. 하지만 내가 시작한 핵심 사업들이 중단되거나 멈춰 선 것을 보며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다시 나섰다. 지금은 지방이 살아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이재명 정부는 지방 주도 성장을 핵심 균형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 정부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서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 설계도를 직접 그린 만큼, 경남에서 반드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겠다.”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서부경남을 ‘남부권의 판교’로 키우겠다고 했다. 구체적 방안은 뭔가.
“설계부터 제조, 시험, 인증, 발사까지 전 주기를 해결하는 ‘첨단 우주항공 복합도시’로 키우겠다. 이를 위해 ‘남부권 국가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주요 우주항공·방산 기업의 연구개발(R&D) 기능을 경남으로 대거 끌어오겠다. R&D 기능이 안착하면 지역 대학과 연계한 전문 인재 양성 체계도 자연스럽게 구축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을 헤매지 않고, 서부경남에서 연구하고 창업하며 정착하는 선순환구조를 완성하겠다.”
과거 도지사 시절 추진한 정책들과 차별화한 전략이 있나.
“첫째, 제조업 전체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환하는 ‘AX5000 프로젝트’다. 조선·기계·방산 등 5대 주력산업에 AI를 결합하겠다. 국비 3조4900억 원을 포함해 총 5조2500억 원의 재원으로 도내 5000개 기업에 AI를 도입할 것이다. 둘째, 부울경 메가시티의 업그레이드다. 이제는 현 정부의 ‘5극 3특’ 전략과 직접 연결돼 부울경이 더욱 강력한 동력으로 출발한다. 셋째, ‘30분 생활권’을 목표로 한 촘촘한 교통망이다. 4대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과 함께 미래형 교통수단인 무궤도 트램(K-TRT) 등을 도입해 생활권 자체를 바꾸겠다.”
민선 8기 박완수 도정을 평가한다면?
“무난하게 관리했는지는 몰라도 지금 경남은 현상 유지가 아닌 판을 바꾸는 대전환이 필요하다. 청년은 떠나고 민생은 무너져 지역 소멸 위기가 심해진 만큼 지난 도정은 ‘마이너스 도정’이었다고 본다. 특히 부울경 메가시티를 폐기했다가 다시 행정통합을 미루는 등 중앙정부와 엇박자를 내며 오락가락 행정으로 일관했다. 그 결과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갔다. 지금 경남에는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도정이 절실하다.”
일각에서는 경남지사 당선을 대권 가도의 교두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경남 대전환’의 완성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복원해 남부권을 제2의 수도권으로 만드는 일, 현 정부의 균형성장 전략을 성공시키는 일이 최우선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시작했던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현 정부의 ‘5극 3특’ 구상과 연결하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 도민 삶을 책임지겠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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