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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연예인만 걸릴까?

공황장애 연예인만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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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방송인 이경규가 공황장애임을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 그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죽을 것 같은 심리 상태를 자주 경험했다고 한다.
  • 살아 있는지 꼬집어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수 김장훈은 예전부터 공황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차태현, 하유미 등도 이런 고백을 한 바 있다.
  • 그런데 공황장애는 연예인만 걸리는 것일까?
공황장애 연예인만 걸릴까?
방송인 이경규의 고백을 계기로 공황장애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별다른 이유 없이 한순간 갑자기 극도의 불안에 휩싸이는 증상이다. 멀쩡히 길을 가다가 혹은 차를 몰다가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질식할 듯이 숨이 막히고 땀이 나면서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대개 10분 이내에 정점에 이르렀다가 30분쯤이면 사라진다고 한다.

대중 앞에 서는 스트레스

이는 일종의 발작으로, 불안감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황장애를 경험한 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끔찍하고 무서웠던 순간”이라고 토로한다. 당장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한번 경험하면 다음에 언제 또 발작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해져 두려움을 안고 살게 된다. 발작이 전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공황장애에 시달리면 일상생활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 앞에 발작 증세를 보일까 노심초사하기에 사회 활동을 기피하게 된다. 심하면 광장공포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공황장애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공황장애를 스트레스와 연결 짓는 전문가들은 일종의 문턱 값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다가 임계치인 문턱에 이른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추가되면 공황발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자주 호소하는 것은, 연예인이 일반인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며 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텔레비전에 나온다는 것은 한편으로 즐거운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일이기도 하다.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 설 때 몸이 경직되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를 수도 있다.



일반인이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경우는 인생을 통틀어 그리 많지 않지만 연예인은 일상적으로 출연하므로 스트레스가 중첩될 수 있다. 자주 출연하면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게 될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것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연예인에게 텔레비전 출연은 생계가 걸린 활동이다. 이들은 대중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더 이상 출연하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연예인이 텔레비전에 출연할 때마다 매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비단 텔레비전 출연 연예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가수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보인다. 화면을 통해서든 실제 무대를 통해서든 대중 앞에 선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강한 희열과 강한 스트레스를 함께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연예인은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한다. 방송국에서 일할 때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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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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