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렌 우르반스키·마르틴 바그너 지음, 이승구·안미라 옮김, 에코리브르, 368쪽, 2만5000원
이 책은 1618년 시베리아 탐험가 이반 페틀린이 처음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양국이 관계를 맺게 된 것을 시작으로 1689년 네르친스크에서 국경을 설정한 일 등 400년에 걸친 양국 관계를 12가지 시점을 통해 압축해서 보여준다. 중국과 러시아 관계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제국주의 시기 △20세기 사회주의 세계제국 시기 △현재의 권위주의 정권 시기 등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영토 확장을 둘러싼 긴장과 갈등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양국 관계는 과거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양국 공동의 야망을 완전히 실현한 적이 없고, 오늘날에도 그러하다고. 지금은 비록 한·미·일 대 북·중·러로 묶어 해석하고 있지만 언제든 양국의 제국주의 성향이 두드러질 경우 ‘협력’보다는 ‘갈등’ 관계로 변모할 수 있는 셈이다.

조정욱 지음, 세이코리아, 364쪽, 2만3000원
‘먹고’ ‘자고’ ‘즐기는’ 모든 것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곳이 호텔이다. 평소 가성비를 깐깐히 따지는 이들도 특별한 날에는 5성급 최고급 호텔을 찾는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디테일리즘’은 프리미엄 호텔이 고객을 만족시키는 비밀이 ‘디테일’에 있음을 강조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 최고의 특급호텔로 여겨지는 ‘호텔신라’ 매니저 출신으로 현재는 앰베서더 서울 풀만의 대표다. 그가 24년간 호텔리어로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경험을 담고 있다. 그의 ‘디테일’ 경영철학은 호텔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고객으로 맞이해야 하는 모든 경영자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이은정 지음, 에피케, 288쪽, 1만9800원
“25만 원 사업 자금으로 출발해 14년 만에 매출 1500억 원의 글로벌 패션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 저자 이은정의 2025년 모습은 성공한 여성 CEO이지만, 15년 전 창업 전까지 그는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책임지던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그를 사업가의 길로 이끈 것은 첫아이 출산 후 시작한 블로그였다. 육아 관련 아이템 정보를 나누고 싶어 시작한 블로그가 아동 패션 브랜드로 이어졌다. 그가 성공에 이르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숱한 도전과 실패,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낸 덕에 현재에 이르게 됐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고민하는 워킹맘에게 이 책은 용기와 영감을 줄 것이다.

김성기 지음, 주얼인북스, 156쪽, 2만 원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을 선물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지금도 결혼식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행사’ 중 하나가 신랑과 신부가 서로의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워주는 예물 교환이다. 왜 그토록 사람들은 반짝이는 ‘보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25년을 보석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저자는 “반짝이는 것은 감정을 연결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석의 반짝임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감정을 만들고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그러고 보면 특별한 이에게 선물한 보석은 ‘나’를 대신해 늘 몸에 지니라고 건네는 ‘분신’일 지도 모른다. 보석이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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