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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지금 ‘초능력 슈퍼컴퓨터’로 진화 중

아직도 워드프로세서, 인터넷만 하시나요?

PC는 지금 ‘초능력 슈퍼컴퓨터’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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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가 초능력을 얻고 있다. 초고속통신 환경이 PC의 기능을 끝없이 진화시킬 태세다. 인터넷 서핑, 온라인 게임, 워드프로세서를 즐겨 활용하는 네티즌들은 자신의 PC에 숨겨진 놀라운 잠재력을 찾아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볼 만하다.
PC는 지금 ‘초능력 슈퍼컴퓨터’로 진화 중
PC가변하고 있다. 그것도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PC는 더 이상 ‘개인용 컴퓨터’가 아니다. 우선 PC 자체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성능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PC 스스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PC 밖의 환경변화도 놀라울 정도다. PC를 대기업 전산실의 중대형 컴퓨터 못지않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PC와 PC를 연결해 슈퍼컴퓨터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물과 공기처럼 우리 일상에서 필수불가결한 환경이 되어버린 초고속인터넷도 PC에 초능력을 부여하고 있다.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 전용선, 케이블TV모뎀 등이 조성한 현재의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가 향후 국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광대역통합망(BCN :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으로 발전할 경우 PC는 실로 혁명적 진화단계로 접어든다.

PC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런 변화들은 PC의 정체성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사전적 개념에 의존해 PC를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라고 지칭해서는 곤란하다. PC 성능의 눈부신 발전과 PC를 기업용 서버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초고속인터넷 환경에선 PC 자체보다 PC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가 훨씬 중요해졌다. 똑같은 PC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서는 ‘타자기’에 불과할 수도, 테라플롭스(Tflops) 성능을 발휘해 한반도 기상예측 연산을 수행하는 ‘슈퍼컴퓨터’가 될 수도 있다.

“지식의 척도는 PC 활용 능력”

1981년 8월12일 미국 뉴욕에서 IBM 주최로 ‘IBM PC 5150’행사가 열렸다. 상용 컴퓨터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때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라는 단어가 소개됐다. 베이지색 케이스의 베이지 박스(Beige Box), 즉 PC의 보급은 ‘제2의 산업혁명’에 비유될 만큼 사회변혁을 가져왔다. 8월12일은 PC탄생기념일로 세계인에게 기억되고 있다.



표준화된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면 누구나 PC를 만들 수 있던 개방형 구조는 1982년 컴팩을 필두로 ‘IBM 호환’(IBM compatible)을 내세운 수많은 PC제조업체를 탄생시켰다. 시장경쟁을 통해 가격이 떨어지면서 PC는 삽시간에 전세계에 보급됐다.

이로부터 23년이 지난 2004년 10월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는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컴퓨터)’ 패션쇼가 열렸다. ‘어디서나, 누구나 입는다(EveryWhere, Every Wears!)’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 패션쇼는 몸에 걸치거나, 손목에 차거나, 피부에 붙이거나 피부 속에 심어 지니고 다니는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이 만들어낼 미래의 생활모습을 보여준 행사였다. 멋진 몸매의 모델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고 무대 위로 등장해 입는 컴퓨터의 갖가지 동작을 보여줬다.

웨어러블 컴퓨팅과 유비쿼터스가 다소 먼 미래의 얘기라면, 엔터테인먼트PC는 당장 집 근처의 전자상가에서 접할 수 있다. 2004년 11월24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서울 조선호텔에서 삼성전자, 한국HP, 삼보컴퓨터, 주연테크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업체와 함께 자사의 ‘윈도XP 미디어센터에디션(MCE) 2005’ 운영체제(OS)와 이를 채택한 PC의 신제품군을 시연했다.

MS가 내세우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애니웨어(Digital Entertainment Anywhere)’ 비전의 핵심인 윈도XP MCE 2005는 TV, 오디오 플레이어, 비디오 리코더 등을 윈도에서 통합 관리하고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기능은 소비자가 TV프로그램, DVD, 동영상, 음악, 사진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원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PC가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기존의 가전제품들을 하나의 리모컨으로 관리하고 가정 내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주로 일과시간 동안 사무실에서 쓴다는 의미에서 ‘나인 투 파이브’(9to5) 기기인 PC를 가정으로 들여와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24시간 사용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2004년 11월 일제히 선보인 ‘미디어센터 2004’ PC는 TV 시청, 멀티미디어 검색, 방송프로그램 녹화(PVR: Personal Video Recorder), DVD 감상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운영체제인 ‘윈도XP 미디어센터 2004’가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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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신 세계일보 미디어연구팀 기자,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her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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