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호

20대 리포트

대학 캠퍼스 출석 인정용 ‘허위 진단서’ 성행

  • 이현주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jolihyunjoo@naver.com

    입력2019-09-01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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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석 후 허위 진단서 제출 패턴

    • 병원에 진료비 지불하고 진단서 구매

    • 최근엔 진단서 직접 작성

    • 진단서 양식까지 공유

    • 비용 줄이려 진료 확인서도 끊어

    • “아무리 학점 중요해도…” 자성 목소리

    서울시내 한 대학 재학생들 사이에서 나도는 진료확인서 양식.

    서울시내 한 대학 재학생들 사이에서 나도는 진료확인서 양식.

    요즘 많은 대학생은 학점이 취업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점에 영향을 주는 출석 점수에도 신경을 쓴다. 이 출석 문제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범죄 문화를 만들고 있다. 

    “오늘 ◯◯◯ 교수님 출석 부르셨나요? 진단서 떼러 가야 하나….” 

    “◯◯가정의원 진단서 얼마예요?”

    구매해 제출하거나 직접 작성해 제출

    2019년 서울 A대학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단서’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이다. 강의에 출석하지 못한 일부 대학생들은 이렇게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구입해 교수에게 제출한다. 진단서를 쉽게 끊어주는 대학 근처 병원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한 대학가에 위치한 B병원의 관계자는 “진단서는 진료 후 받을 수 있다”며 “몇몇 대학생은 진단서 발급 비용이 비싸다 보니 대부분 확인서를 받아 간다”고 했다. 확인서를 받으려 해도 진료비는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일부 학생들은 진료비를 지불하고 진단서를 구매해 출석 인정 신청을 해왔다. 최근에는 더 대담해져서 학생들이 진단서 자체를 직접 작성해 제출한다. 그 허위 진단서에는 특정 병원의 이름이 기입돼 있다. 

    서울 S대학에 재학 중인 남모(21) 씨는 “학과 선후배 사이에서 진단서 양식이 배포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생이 작성한 진단서를 받아주는 교수님도 있다”면서 “허위 진단서로 출석 인정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A대학 관계자는 “출석 인정 신청에 대해 담당 교·강사가 교육적 측면에서 판단해 인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허위 진단서 제출과 같은 부정행위자에 대해서는 결석으로 처리할 수 있다. 성적상의 불이익 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했다. 

    허위 진단서 제출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대학생들이 있다. 대학생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하고 학교 측도 바로잡기 위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교수들도 허위 진단서 문제 인지

    일부 교수들은 허위 진단서 실태를 인지하고 있었다. 서울 H대 재학생 김모(20) 씨는 “어떤 교수들은 첫 수업 때 진단서를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한다. 응급실에 가는 급박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출석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모 S대 교수는 허위 진단서에 대해 “그러한 사례를 적발한 적은 있다. 접수 불가 원칙으로 아예 문제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재학생 권모(여·21) 씨는 “(허위 진단서 문제로 인해) 대학병원 진단서 제출 때에만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교수들이 나오고 있다. 집 근처 병원 진단서가 인정되지 않아 결석 처리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언론실무교육’ 수업 수강생이 신성호 교수의 지도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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