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직 대표는 영남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1985년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곳에서 12년간 부품 개발 등의 업무를 맡았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1995년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창사 초기 1년에 10만km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며 영업하는 등 집요한 노력을 기울여 현재는 (주)익성, 익성TEC 등 6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 1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건물 흡음재(吸音材), 건축용 세라믹 제품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5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 최근엔 지식재산센터가 특허기술 개발에 앞선 기업에 주는 IP스타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친환경 초극세사로 만든 자동차용 흡음재 ‘노이즈라이트’를 주도적으로 개발해 산업기술 혁신상인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고 지식경제부의 신제품(NEP)인증도 받았다. 이제껏 국내 자동차사는 이 흡음재를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중소기업인 익성이 국산화의 길을 연 것이다. 흡음재는 자동차 실내를 조용하게 하는 데 필수적인 재료다. 이 기술을 통해 우리 자동차 회사들이 수백억 원의 수입대체효과를 낼 수 있게 됐고, 해외 수출 길도 열렸다. 보온성이 뛰어난 이 재료를 의류제품, 가전제품에까지 적용하면 수조원대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선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투자비를 들여 개발한 신기술이 여러 번 사장(死藏)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보편화한 유무선 통합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유럽 최대 응용기술 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연구소와 계약하기도 했으나 국내에선 인정받지 못했다. 현재는 모든 대기업이 이를 상용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대기업에 편중된 경제구조라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자생하기 어려운 여건입니다. 우리 경제가 더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기초를 단단하게 떠받칠 수 있어야 해요.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이나 대기업의 상생 의지가 잘 실천돼 그런 사회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 대표는 어드레스 자세를 잡자마자 재지 않고 바로 스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