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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대담

“한국축구, 이대로 가면 10년 안에 파산한다”

신문선·이용수의 ‘십자포화’

  • 사회·정리: 김성규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kimsk@donga.com

“한국축구, 이대로 가면 10년 안에 파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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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이대로 가면 10년 안에 파산한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

이용수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축구협회가 커지고 수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급한 상황이 되면 1년에 최소한 10억원 정도 낼 만한 재정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다음으로는 축구를 좀 알아야겠지요. ‘축구에 대한 열정’을 말하는데, 열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대표팀에서부터 초등학교 축구까지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알아야 합니다. 아울러 축구발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지요. 4년 임기가 끝나고 4, 5년 뒤에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일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지요.

‘이벤트성 보여주기’에만 열중

사회 정몽준 회장이 12년간 축구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해프닝이 많았던 시기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대통령선거까지가 아닌가 합니다. 축구인으로서 그 시기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이용수 좀 안타까웠습니다. 축구로 쌓은 좋은 이미지를 한순간에 잃어버리게 된 것 같아서요.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대선이 임박해서는 축구협회장직을 내놓고 정치를 하는 것이 옳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신문선 정 회장이 대선 후보로 나선 이래 가장 바빠진 사람 가운데 하나가 저일 겁니다. 갖가지 미디어에서 저에게 정 회장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찾아 서 왔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이전에 친하던 기자들과 언성을 높인 일도 있었고요. 제 견해는 이랬습니다. 정 회장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다면 축구와 관련해서지, 정치적인 부분은 아니라는 겁니다. 대통령후보로 나선 사람에게 축구의 관점에서 호불호를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일절 인터뷰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제와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은, 정 회장이 당시 회장자리에서 손을 털고 나갔다면 히딩크 감독 이상으로 축구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한국축구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월드컵 직후 관중으로 미어터지던 프로축구 경기장이 썰물 때 바닷가처럼 되지 않았습니까. 한창 프로리그가 열리는 중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브라질팀을 불러 대표선수들을 데려다가 국제친선경기를 여는 것 같은 ‘이벤트성 보여주기’ 행사에 열중하다 보니 근본적인 도약의 기회가 사라져버린 거죠.

사회 협회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으로 마치고, 이제부터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축구연구소 개소식을 하면서 학원스포츠를 화두로 꺼내셨는데, 축구 인프라와 학원 스포츠를 연결해 생각해볼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고, 이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의견을 들려주시죠.

프로축구 흑자구단 만들려면…

이용수 현재 학교 축구팀 운영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단 선수가 되면 학업은 거의 못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죠. 예를 들어 고3 축구선수가 1500명이라고 칩시다. 이중 300~400명만 대학이나 프로팀 등으로 진출합니다. 나머지 1000명 이상이 축구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사회에 나오게 됩니다. 해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잘돼야 초중고교 축구 코칭스태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코치도 다 찬 상태다 보니 밥줄이 달려있는 자리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연구소가 올해 첫 프로젝트로 두 가지를 내세웠는데, 하나는 프로축구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학원축구와 관련해 특기자제도 등의 운영방법을 개선해보자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공부도 하고 즐기면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축구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유소년 선수, 유럽 경험 쌓게 해야

사회 신 위원은 중계방송할 때 ‘축구는 상품’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한국이 아시아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국제경쟁력 면에서 어렵고 불리한 면이 있을 듯합니다. 국제시장에서 축구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신문선 지정학적으로 설명해봅시다. 유럽에선 챔피언스리그가 국가대표 대항전보다 더 인기가 있습니다. 유럽이란 작은 대륙 안에 50여 국가가 모여 있으니 유럽연합(EU)처럼 대륙전체가 하나의 국가 개념이 됐기 때문이겠죠. 반면 아시아는 챔피언스리그를 하기에는 지리적으로 너무 멀고 시차도 큽니다. 그래서 아시아를 중동, 동북아 등 권역별로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언젠가 미국과 캐나다처럼 한중일과 북한이 통합리그 시스템을 갖춘다면 시장확대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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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리: 김성규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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