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호

목 디스크 부르는 ‘거북목 증후군’

  • 배장호 / 조은병원 원장 www.joeun4u.com

    입력2008-03-05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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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디스크 부르는 ‘거북목 증후군’

    목의 S자 라인이 없어진 거북목 경추.

    요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PMP, MP3, 노트북을 이용해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여가를 즐기는 이들을 바라보노라면 의사의 직업병이라고나 할까, 필자는 먼저 그들의 건강을 염려하게 된다. 고개를 숙이고 같은 자세로 수십분에서 1시간 이상을 뭔가에 몰입하는 사람들, 과연 그들의 목은 안녕할까.

    PMP와 같은 개인용 전자기기를 사용하자면 필연적으로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숙여야 하기 때문에 근육이 경직되고 목부분 척추인 경추의 부담이 가중된다. 그들의 목은 흡사 ‘거북목’을 닮았다. 이런 경직된 자세로 인해 생긴 통증을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전자기기와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과 학생들뿐 아니라 최근에는 고령층 인터넷 이용자도 크게 늘어 목 디스크 위험 연령대는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사람들은 허리 통증을 경험한 적이 많아 허리 디스크에 대해선 비교적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목 디스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목 디스크는 치료가 잘못되거나 지연되면 하반신 마비나 전신마비의 위험성이 있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팔의 통증 있는 부위를 돌릴 때 팔이 저리거나 목, 어깨가 항상 무겁고 뻐근할 경우, 고개를 숙일 때 팔과 다리가 동시에 저린 증상이 있고 특히 목보다 어깨와 팔의 통증이 더 심해 참기 어렵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고령층 환자의 대다수는 이런 증상을 오십견으로 착각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깨를 치료해도 낫지 않으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크기에 증상이 진행됐다면 당장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과거의 목 디스크 수술은 환자의 골반뼈를 이식하거나 금속판 등을 이용함으로써 수술이 어렵고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 디스크가 개발돼 수술의 안전성이 높아졌다. 인공 디스크는 원래의 목 디스크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인접한 상하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후 보조기 착용이 필요없어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졌다. 수술시간이 길고 비용적인 부담이 있는 단점이 있지만 목 운동장애를 초래하지 않는 장점이 있어 최근 시술 횟수가 늘고 있다.

    목 디스크 부르는 ‘거북목 증후군’
    ‘허리를 펴고 앉아라’는 잔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듣지만 ‘목을 들고 사물을 보라’는 충고는 자주 접하기 어렵다. 허리보다 천대받는 목. 하지만 가벼운 통증으로 치부하고 치료를 미루면 큰 질병을 얻기 쉽다. 허리 디스크보다 수술 후 예후가 좋은 만큼 차일피일 미룰 게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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