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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한반도 전쟁소설

2014

4장 46 용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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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5일 오후 12시20분. 개전 1시간30분25초 경과. 평양 주석궁의 지하벙커 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 세 번째로 대한민국 대통령 박성훈과 통화를 한다.

“예, 대통령 각하.”

김정일의 얼굴은 긴장으로 굳어져 있다. 주위에 둘러선 당과 군의 원로들은 숨을 죽인 채 김정일을 응시한다. 그때 박성훈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린다.

“위원장님. 5분 전에 한국군의 작전권이 한미연합사로 완전히 이관되었습니다. 그것은 한국군이 더 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하지만 대통령 각하.”

눈을 치켜뜬 김정일이 말을 잇는다.

“남해에 진주한 해병대와 영해를 침범한 한국 해군 함대가 있는 이상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양국의 해군과 공군이 원상태로 복귀할 것을 제의합니다. 그러고 나서 남해에 진입한 한국군 문제를 상의합시다.”

“좋습니다.”

김정일이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지금 즉시 영해에서 물러나주시지요.”

북한 측으로서는 전혀 손해 볼 일이 없는 조건이다. 개전 한 시간 반이 경과한 지금 서해상의 제공·제해권은 한국군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었다. 언제나 기습을 했던 북한군이 이번에는 한국군의 기습적인 반격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것이다. 북한이 아군 헬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자마자 한국군 해군 함대는 북한의 서해함대 6개 전대 중 3개 전대를 무력화했으며 옹진반도 주변의 12개 미사일 기지와 포대가 초토화되었다. 또한 공군은 황해남도 누천과 태탄 기지에서 발진한 북한군 MIG31편대를 괴멸시켰고 한국군 해병 1개 연대가 남해시를 장악하고 북진 중이다. 마치 도발을 기다렸다는 듯이 육해공군이 용의주도하게 반격해온 것이다. 그때 박성훈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렸다.

“위원장님, 남해의 한국군에 대한 공격을 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양측 상황이 정리가 됩니다.”

“알겠습니다.”

김정일이 다시 동의했다.

“내가 지시를 하지요. 하지만 한국군은 그 즉시 철수해야 될 것입니다.”

7월25일 오후 12시24분35초. 개전 1시간35분 경과.

남해시 중심부. 해병 제7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보위부 건물 지하실 안.

제7사단 고달호 소장이 참모장 김길중 준장에게 물었다.

“수색대대는 어때?”

“그쪽도 적의 저항이 그쳤습니다.”

귀에서 무전기를 뗀 김길중이 말을 잇는다.

“전(全) 전선이 소강상태가 되었습니다.”

2분쯤 전부터 북한군의 공격이 그친 것이다. 쓴웃음을 지은 고달호가 반쯤 허물어진 지하실 밖을 보았다. 이곳은 반지하여서 불타는 남해시가 보인다.

“김정일의 명령이 먹히는 것 같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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