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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업 업그레이드, 관광업과 연계”

박영일 경남 남해군수

  • 조성식 |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장 강정훈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농수산업 업그레이드, 관광업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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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포 사일리지 마케팅

“농수산업 업그레이드,  관광업과 연계”

남해군은 추수가 끝난 후 도로변이나 공터에 늘어선 곤포 사일리지를 이용해 특산물이나 군정시책을 홍보한다.

올해 남해군은 주요 시책 5가지를 선정했다. 첫째는 신성장동력사업 발굴 및 육성. 400MW급 석탄가스화복합발전사업(IGCC)이 그 핵심이다. 1조5000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IGCC 발전소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 밖에 폐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마 가스화 발전시설 설치, 국·공유지 임대형 태양광 발전사업 등을 추진한다.
둘째는 ‘고품격 관광·휴양 남해’라는 표어가 말해주듯 관광산업 활성화다. 남해문화관광단지 힐링빌리지, 이충무공 순국공원, 노도문학의 섬, 다이어트 보물섬, 남해대교 레인보우 전망대, 농어촌 테마공원, 보물섬 800리길, 관광 실크로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보물섬은 남해의 별칭이다. 노도는 조선 후기 문장가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한 곳이다.
셋째는 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농어업 육성이다. 먼저 농업을 보면, 지역여건에 적합한 냉이, 미니 단호박, 애플수박 등 비교우위 고소득 특화작물 생산단지를 확충한다. 아울러 기능성 쌀과 마늘, 시금치, 유자 등 지역 특성이 가미된 가공제품을 개발한다. 수산 쪽으로는, 해삼양식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노도 해역에서의 전복 가두리 시험 양식을 통해 어업소득을 안정적으로 올린다는 복안이다.
넷째는 인간존중 맞춤형 복지행정. 복합 경로문화센터 운영, 다기능 장수지팡이 지원, 과열방지 가스레인지 보급 등이 주요 사업이다.
다섯째는 군민이 감동하는 선진 행정. 예산 절감과 낭비성 행사 줄이기, 보존하기에 적합지 않은 공유재산 매각 등으로 채무 없는 원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육지 사람들에게 홍보를 잘해야 할 텐데.
“사실 홍보가 쉽지 않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홍보판을 세워놓았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남해에 들어서면 논 주변에 서 있는 곤포 사일리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추수한 후 사료로 쓸 볏짚을 모아놓은 것이다. 곤포 사일리지는 수분량이 많은 목초나 야초, 사료작물 따위를 진공으로 저장·발효한 것을 말한다. 곤포 사일리지에 남해를 홍보하는 문구를 넣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박 군수다. 그는 이를 ‘곤포 사일리지 마케팅’이라 표현했다.
▼복합 경로문화센터는 기존 경로시설과 어떻게 다른가.
“시골 노인들 만나보면 가장 심각한 문제가 외로움이다. 할머니보다 할아버지가 문제다. 여자들은 고스톱도 치면서 잘 논다. 그런데 남자들은 서너 명 우두커니 있거나 신문 보는 정도다. 참 보기 딱하다. 그래서 경로당을 개조해 노인들에게 삼시세끼를 제공하면서 싱크대와 화장실 등을 갖춘 생활 공간을 만들어주려 한다.”
▼거기서 애인 만드는 것 아닌가(웃음).
“할머니들이 할아버지들 절대 못 들어오게 한다(웃음).”
▼채무 없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예산은 64억 원 증액했다.
“아끼는 것만 잘해도 가능하다. 현장에 나가 보면 눈에 보인다.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였는지. 한번은 어떤 마을에 창고가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직접 가봤다. 농기계 창고를 다른 곳에 임대하고는 새로 창고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더라. 그래서 내가 담당 부서 팀장을 혼냈다. 땅을 매입해 도로를 낼 때는 토지보상을 한다. 그런데 자투리땅이 있으면 누구도 손을 안 대고 그냥 내버려둔다. 그렇게 묵혀둔 땅이 꽤 있다. 이런 땅들을 모아 잘 활용하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부채 50억 원을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본다.”



스포츠산업 대상

“농수산업 업그레이드,  관광업과 연계”

남해군 미조항에서 그물에 달라붙은 멸치를 털어내는 어민들.

▼군민과는 어떻게 소통하나.
“현장을 자주 찾는다. 토·일요일에는 개인 차량을 타고 새벽부터 돌아다닌다. 수협장 할 때도 그랬다. 마을 마을을 돌면서 뭐가 필요한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본다. 예컨대 날이 밝았는데도 가로등이 켜진 곳이 군데군데 있다. 이런 걸 확인해서 담당 부서에 알려주고 시정하게 한다. 주민과는 자연스럽게 만나지, 따로 자리를 만들진 않는다.”
▼주로 뭘 해달라는 요구가 많을 텐데.
“관광지다 보니 화장실 청소나 쓰레기 수거가 중요하다. 자체 관리하는 마을도 있고 용역회사에 맡긴 곳도 있다. 워낙 많다 보니 하루만 제대로 치우지 않아도 민원이 제기된다. 하도 돌아다니며 점검해서 그런지 요즘은 많이 깨끗해졌다는 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남해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 지방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받았다. 4개 단체가 수상했는데, 프로축구구단 두 군데, 지자체 두 곳이다. 남해시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잔디 덕분. 사계절 잔디, 혹은 롤 잔디로 불리는 남해 잔디는 품질 좋기로 유명해 전국 축구장에 공급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도 남해 잔디가 깔렸다. 겨울이면 전국 각지 축구팀이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박 군수는 부임 이후 가장 보람 있던 일을 묻자 스포츠산업 대상 수상이라고 답했다. “전임 군수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기반을 다져놓은 덕분”이라면서.
▼의회와는 협조가 잘되나.
“사람 사는 곳에 문제없는 곳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본다.”
박 군수는 존경하는 인물로 남해 출신 정치인 고(故) 최치환을 꼽았다. 국회의원을 다섯 차례 지낸 최치환은 남해대교 건설을 주도하는 등 남해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장인이기도 하다. 박 군수는 “남해는 남해대교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조성식 |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장 mairso2@donga.com
강정훈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manman@donga.com




신동아 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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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장 강정훈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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